김기덕이라는 감독은 정말 실력있고 명감독이지만..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더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분의 영화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소재들이나 내용이 워낙 자극적이라서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면에서 볼때는 김기덕 영화는 어쩔수 없이 보게 되더라는 ㅎㅎ 

 

지난 5월말쯤 '일대일'이라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이 개봉을 했었다는데..10일도 안되서 인터넷에서도 볼 수 있게 되어버렸다죠.

 

2012년에는 '피에타'라는 영화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라는 명예를 얻은 감독의 영화가 이런 수모를 겪을 줄이야... 

 

'일대일'이라는 영화는 김기덕 감독이 혼자서 직접 편집, 제작투자, 촬영, 연출, 각본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겨우 10일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하던데..그 정도 치고는 영화적인 완성도나 재미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일대일'1

 

'일대일'의 영화포스터중 하나인데..공식포스터가 아닌 포스터에는 위와 같이 영화 장면중 일부분들이 담겨져 있더군요~

 

이 포스터만 보고 내용을 전혀모르면 단순히..마동석과 그 일당이 누군가 납치해서 고문하고 그러는 나쁜 캐릭터인줄 착각할 지도 모릅니다.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일대일'2

 

영화 초반부..어느 여고생이 복면한 괴한들에게 납치당해서 테이프에 칭칭..감겨서 죽임을 당하는데 이 여고생이 왜 죽어야 했는지..마동석과 그 일행들과 어떤 관계인지는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한장으로 마동석과 가족(?)일지도 모르는다는 짐작만 할뿐이죠.

 

마동석이 다른 일행들과 다르게 점점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도 그런 이유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일대일! 나는 과연 누구인가?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감상기

결국 사람은 피해 당사자나 가족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진정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사실...타인의 대부분은 방관자 혹은 충분하니까 용서해주면 된다는 생각들만 가득합니다.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일대일'3

 

범인들중 가장 먼저 납치당한 김영민..그날 무슨짓을 했냐? 왜 그랬냐?고 묻는 마동석의 질문에...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고 변명을 하지만 실컷 두들겨 맞습니다..

 

이 캐릭터가 하는 행동을 보니까 권력을 휘두르는 곳에서 누군가를 감시하거나 뒤를 캐는 역할을 했던 모양..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일대일'4

 

사실 웃으면 안되는 진지한 내용의 영화지만..김영민라는 배우 때문에 너무 웃겼습니다 ㅎㅎ 

 

이 배우가 1인 7~8역은 맡은듯...얼굴에 수염을 붙인다거나 안경을 쓴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으로 자꾸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똑같은 캐릭터가 아닌가? 조금 헷갈리기도 하고 그랬죠. 위 사진은 김영민의 스님역할.. 마동석한테 물을 얻어먹는 장면이죠~ 영화에 빠져들면 들수록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컴퓨터로 해외사이트를 검색하고 있는 마동석의 모습과 영어로 대화하던 장면에서 외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일을 계획한 일행들도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만난거였죠. 

 

마동석의 대사중에는 가슴에 와닿는 대사들이 상당히 많았는데..그중에서 '계속 참기만 하면 노예가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일대일'5

 

집에서 볼만한 한국영화 '일대일'의 마지막 장면.. 포스터 뿐만아니라 스틸컷만 봐도 결말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오픈되어 있더군요..보통 다른 영화들은 그러지 않는데 말이죠^^ 

 

마동석이라는 배우는 역시 매력적입니다~조폭,운동선수 등등 맡은 역할이 정말 자연스러운 배우^^ 

 

실제로 미국생활을 상당히 오래해서 그런지 영어대사도 정말 자연스럽게 하더군요~ 위 스틸컷에서 보듯이...마지막 장면에 승려복장을 하고 통곡을 하는 장면이 생생하네요..

 

아마 이때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권력을 가진 자들을 똑같이 당해보라고 하나하나 응징했지만 결국은 자신도 그런 자들과 똑같이 변해가고..소용없다는 사실을 늦게서야 깨달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김영민이 군복을 입고 마동석을 죽이러 간 이유는 아마도 보복심리와 이 모든 사건을 증거 인멸하려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속의 캐릭터들을 한명씩 보면서(아마도 김영민이 1인 다역으로 출연한 이유겠죠) 나는 과연 이 영화속에서 어떤 누구인가? 한번쯤 거울을 보며 생각하게끔 하는 한국영화..'일대일' 감상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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