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평소에 야구나 축구 등의 스포츠를 즐겨보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것도 아니구요^^예전에는 그래도 관심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 무관심하게 되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제게..어떻게 관심이 없을 수가 있지? 세상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던데..사람은 누구나 생각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기 마련인데, 이런 말을 듣다보면..관심사까지 남에게 은근히 강요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저처럼 관심이 없다가도 유독 세계대회에는 관심이 가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축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꼭 월드컵때만 되면 덩달아서 관심을 보이고 응원하고 말이죠. 이번 브라질월드컵도 그랬습니다. 

 

사실 국대선수들 이름도 일부만 알뿐.. 전부는 정확하게 몰랐던 사실(러시아 감독 욕할 필요가 없죠)을 이번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겨우 알게되었습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보고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트로피와 공인구(브라주카)

 

평소보다 일찍일어나서 꼭 한국의 첫경기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알람까지 맞춰놓고 잤고..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중계시청을 즐겼습니다. 골이 터질듯 말듯 터지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죠. 

 

중간 중간에 트위터로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까 재미있기도 했지만 일부 트윗을 보고 짜증스럽기도 했습니다. 특정선수에 대한 비아냥과 골을 넣지 못하고 골대위로 똥볼을 찬다고..홈런~이라고 하지를 않나.. 

 

어떤 선수는 넷상에서 엄청 까이는데 왜 저런 놈이 국대에 뽑힌건지 모르겠다는 등...백패스해서 골을 돌린다고 축구도 농구처럼 백코트 금지를 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까지...

 

그런데 솔직히 이렇게 다양한 관점으로 비난하다가도 골을 넣고 이겨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칭찬일색들 이겠죠. 

 

그 반대라면 정말 죽일듯이 욕할테고..역시 스포츠는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는 사실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네요. 아마도 그래서 경기자체는 안보고 결과만 본다는 사람들도 많은듯.

 

그런데 아침 7시부터 시작된 이 경기를 회사에 출근해서 단체로 본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헉..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과연 누구를 위한 응원전인지?.. 어쩔수 없이 그 회사의 가장 높은 분의 명에 따라야겠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보고

차라리 그럴바에 한시간 늦게 출근하라고 하는게 훨씬 나을것 같은데.. 어느 회사인지 모르지만 특이한 마인드를 가진 오너 같습니다. 

 

'응원'이라는것까지 강요로 이뤄져야 하는 세상인가요? 

 

아무튼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응원 타임을 가진 회사원들은 아침부터 고생이 많았을듯~ 치킨이니 김밥이니 이런것도 준비해야했다는 어느 애환의 트윗이 생생합니다. 축구가 끝난후에는 바로 퇴근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보고2
여전히 우려먹는 2002년 월드컵

 

꼭 월드컵시즌만 되면 2002년때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그때랑 지금은 많이 다르죠~하지만 응원열기는 그때와 비교해서 많이 식어버린 것이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런데 웃긴 사실은 만약에 축구경기를 회사에서 같이 보다보면 전반전 끝나고 담배 한대피고 후반전 끝나고 또 한대 피면서 남자들은 대부분 축구전문가가 된다는 거죠. 

 

그 중에서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가장 높은 사람이 최고의 전문가 ㅎㅎ 말도 정말 많다고 합니다. 2002년 그 시절을 들먹이면서 기술이나 전술이며 이래저래 잡다한것 정말 많이 알고 참견도 많다는~ 

 

실제 축구경기와 pc게임을 착각하는 듯 이야기하는 이런 사람들이 워낙에 많다보니..일전에 기성용 선수가 '그럼 니들이 직접 뛰어보시던가'라는 명언(?)을 남겼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공개적으로 유명인이 그런 말을 한건 잘못되었지만..그렇다고 해서 틀린말은 아니죠. 잘못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국가를 대표해서 죽어라 뛰는거니까요~

 

아쉽게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마치 어디서 누워서 숨어있기라도 한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박주영과 이근호의 교체..그리고 이어진 멋진 골~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영표의 예언(요즘 물이 올랐죠 ㅎㅎ)이 거의 적중하는가 싶더니..아쉽게 러시아에게 동점골을 허용 ㅠㅠ 

 

중계하는 사람들은 연신..러시아가 더위에 약해서 후반에 급격히 체력이 떨어질꺼라고 했지만..한국도 마찬가지라서 그런말은 무용지물. 

 

한국은 뒷심이 강하다 후반에 강하다..체력이 강하다..이런 이야기 백날 하더라도 결국 승부가 갈리는건 정말 한순간이고 중요한건 경기종료까지 '집중력'이겠죠.

 

한골 넣었다고..앞서간다고 여유부리다가 역전패당하는 경기의 대부분이 '집중력'때문입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를 보고3
이런 미녀들을 감상하려고 월드컵을 본다는 사람들도 많죠 ㅋㅋ

 

이제 또 16강에 대한 경우의 수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던데..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비겨서 그러는게 아니라, 월드컵 본선에서는 첫경기를 이겨도 져도 비겨도 늘 경우의 수는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남은 경기 좋은 결과를 거두기를 기대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때문에 기분 좋아지는 6월,7월이 되었으면 하는데..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겠죠?^^ 

 

그런데 한국과 러시아 축구 1:1 무승부가 '유엔 사무총장과 푸틴이 싸우지 않게 하려고 국제정세를 고려한 전략'이라는 사람은 그런 재미없는 농담이 하고 싶은지?ㅋㅋ 

그러나 저러나 브라질과의 시차때문에 새벽경기를 봐야한다는 점이 피곤하긴 피곤하네요~ 오랜만에 블로그에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절주절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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