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카프 궁전을 떠나서 바로 이어진 터키 패키지 여행코스는..그 옆에 있는 '성소피아 성당'이었습니다.
일전에 '꽃보다 누나'에서 등장해서 그 웅장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바로 그곳!..14년전인..2000년에도 터키 '이스탄불'만 다녀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이곳의 분위기는 달라진 점이 없더라구요^^
워낙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성당이다 보니까..해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근처 어디에서 바라보더라도 성소피아 성당의 외관부터 장난이 아니에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게되는 위용!
그런데 무엇보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를 한꺼번에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그만큼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블루모스크와 성소피아 성당 중간지점에는 분수광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성소피아 성당을 배경으로 두고 기념사진을 찍으면 어디에서도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하늘도 새파랗다면 금상첨화^^
조금은 빠듯하게 부지런히 움직여야했던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패키지여행..다른 지역에서는 그나마 여유가 있었던 편인데~ 이스탄불에서 만큼은 거의 여유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톱카프 궁전의 반대쪽으로 쭈욱 가면 약 2~3분 거리에 성소피아 성당의 입구와 만나게 됩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톱카프 궁전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없던데..성소피아 성당에는 있더라구요. 그런데 역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들어갈때는 패키지를 통해서 가는 것이 수월합니다.
왜냐하면 개인 관광객이라면 길게 늘어선 줄을 서야하거든요~ 패키지 여행객이라면 그냥 바로 일행들과 한꺼번에 통과됩니다 ㅎㅎ 그래서 시간이 엄청 절약되죠.
이쪽 방향이 성소피아 성당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입장료는 30리라.. 목이 너무 말라서 생수 한병을 사들고 가이드를 따라 갔어요~ 이때가 터키 현지시간으로 금요일 오후였죠.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ㅠㅠ
내부로 들어가면 또 하나의 거대한 문을 만나게 되는데요..이 대형문을 '제국의 문(황제의 문)'이라고 합니다. 눈으로 대충봐도 높이가 약 5m이상은 될듯.
제국의 문 바로 윗편과 천장쪽을 보면 황금색의 모자이크 벽화를 볼 수 있는데요. 비잔틴 시대를 풍미했던 기독교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가운데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예수'이고 오른쪽의 작은 원에는 띠를 든 천사 가브리엘의 모습이..그리고 왼쪽에 있는 작은 원에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그려져있습니다.
예수의 오른쪽 발에는 누군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이는 황제 '레오 6세'가 자신의 재혼을 허락해달라고 예수에게 간청을 하는 장면이에요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예수의 왼손에 들고 있는 책에는 그리스어로 '너에게 평화를, 나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문으로 들어순간 보여지는 웅장한 성소피아 성당의 내부...정말 '압도'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답니다.
1520년 스페인의 세비야 성당이 완성되기 전까지 약 1000년 동안 이 성당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어요. 그리스 정교회 창설의 중심지이였고, 비잔틴 제국의 황제 의식이 치러졌던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성소피아 성당의 총면적은 7,570㎡이고 바닥에서 천장 최상단까지의 높이가 55.6m에 달한다고 합니다.
엄청나죠? 그리고 중앙에는 '영원'을 상징하는 직경 33m의 둥근 돔이 있고, 바닥에는 세상(땅)을 상징하는 사각평면에 네개의 기둥이 있어요.
약 15층 건물 높이의 이 성당은 커다란 돔의 무게를 받쳐주기 위해서 서쪽, 동쪽에 반원형의 돔을 세웠고, 북쪽과 남쪽에는 육중한 버팀벽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기 천장쪽에 있는 40개의 창문은 햇빛이 들어오는 구조인데요..멀리서 보면 유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유리가 아니라 대리석으로 만든 투조판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현재 우리가 관광하게 되는 성소피아 성당의 건물은..처음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세 번째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비잔틴 제국의 황제였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명으로 532년에서 537년 사이에 지어졌습니다. 이전 건물과 완전히 다르면서도 거대하고 웅장한 바실리카를 만들고자 했었죠.
이를 위해서 그리스 물리학자 '이시도르스'와 수학자 '안테미오스'를 고용했는데..
성소피아 성당을 완성하기 위해서 시리아, 이집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건축 재료들이 조달되었으며 고용된 인부들은 10000여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결국 537년 12월 27일..거대한 행사와 함께 새로운 바실리카를 오픈하게 된 거죠. 하지만 교회 내부의 모자이크는 후대(565–578)에야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성소피아 성당의 내부를 들여다보면..'이슬람교'와 '기독교'가 공존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는데요..
천장을 올려다 보면 하나님의 엄청난 권위와 황제의 위용이 동시에 느껴질 정도입니다.무려 1500여년전에 지었다니 정말 놀라운 사원이죠.
현재도 복원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거대한 돔이 조금씩 기울고 있어서 보수중이라고 합니다. 천장 높이까지 비계 파이프만 쌓아올리는데만 몇개월 걸렸을 것 같네요
천장을 보면 날개달린 4명의 천사 벽화가 보이는데요..이중 유일하게 하나만 얼굴이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비잔틴 제국이 몰락하고 이슬람의 지배를 받게 되었을때 그 박해의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성소피아 성당의 내부를 보면 여실히 드러납니다~
십자가 마크를 얼마나 싫어했으면 그 위에 회반죽으로 덫칠을 해서 보이지 않게 했을까요?
그리고 저기 보이는 커다란 원판들은 하나가 직경이 7.5m나 된다고 합니다.
그 위에 읽기도 어려운 아랍글자가 적혀있는데.. 알라신과 모하메드 그리고 이슬람 성직자들의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구요.(제 생각이지만 그건 저기 창가쪽에 붙어있는 작은 원판들 같음)
터키 이스탄불 여행후기 '성소피아 성당'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존
또 어떤 사람은 코란의 글귀중에 '알라신만이 유일한 신이다'라는 의미라고 해석하더군요. 아무래도 기독교를 끔찍하게 싫어했던 오스만 제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후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꽃보다 누나에서 이미연이 손가락을 넣어서 한바퀴 돌리던 장면 기억하시나요? 사진속에 보이는 이곳이 바로 '흐느끼는 기둥(Weeping Column)' 입니다.
로렌도 엄지 손가락을 넣어서 돌렸는데..헉! 예상외로 성공 ㅎㅎ 소원이 이루어 지려나요?^^ 그런데 관광객들이 어찌나 돌리고 돌렸는지 수십년간의 흔적이 선명하고 맨들맨들~
다시 패키지 일행들과 모여서 가이드를 따라 성소피아 성당의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통로가 계단이 아니라 그냥 돌바닥 경사로에요..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보니까 바닥이 맨들맨들 합니다..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로컬가이드가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는데..다행히 파손되진 않았죠.
현존하는 최고의 비잔틴 건축물이라고 불리는 성소피아 성당의 2층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말이 2층이지 실제로는 건물 5층 정보의 높이에요. 밑에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높이가 어느 정도되는지 감이 오실듯^^
2층에서는 비잔틴 문화를 대표했던 모자이크 양식의 벽화를 주로 감상했습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것은 '디시스(the Deesis)'라는 벽화인데요..중앙있는 예수를 향하여 왼쪽에는 성모마리아가 있고 오른쪽에는 세레요한이 인간의 죄를 사해달라고 예수님께 간청하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저기 아래쪽에 보이는 조그만 그림이 원래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저렇게 완벽히 복원을 하지 못해서 많은 부분의 훼손되어 있더라구요..
멀리서 보면 그냥 일반 벽화같지만 확대해서 보면 일정한 사이즈의 조각들로 하나하나 붙여서 만든 모자이크랍니다.
이런 모자이크 벽화는 얼마든지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만..플래쉬를 켜는 건 금지가 되어 있더라구요. 참 이상한 것이 터키 어느 관광지를 가면 사진 촬영이 금지이고 어디는 금지가 아니고.. 참 일관성이 없더라는 ㅎㅎ
1453년..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했던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은 모스크(회교 사원)로 그 용도가 변경되었고, 성당안벽을 모두 회반죽 칠로 덮이고 그 위에 이슬람교 코란의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오스만 제국도 멸망하게 되고..1934년에 성소피아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본격적으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두꺼운 회칠이 벗겨지고 성모마리아를 비롯한 비잔틴 시대의 흔적들이 다시 세상의 빛을 바라보게 된거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그 정도로 기독교를 박해할 정도였다면 이 건물은 왜 무너뜨려서 새롭게 짓지 않았는지 의문이더군요~ 결국은 기독교 문화를 밑바탕으로 만들어진 대성당이었는데 말이죠.
성소피아 성당 2층에서 두번째로 보게된 모자이크 벽화입니다.
가운데에는 성모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황제 '요한 콤네노스 2세'와 황후 '이레인'의 그림인데 성금주머니와 봉납명세서를 받치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건 3번째 모자이크 벽화..예수가 중앙에 있고 그의 좌측에는 '조여왕'..그리고 우측에는 그녀의 세번째 남편이었던 '콘스탄틴 모노마쿠스'의 그림이라고 합니다.
2층에서 바라본 아기 예수와 성모마리아 벽화...아래층에서 볼때보다 훨씬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위치라고 하네요.
2층에서 마지막으로 보았던 모자이크 벽화에요.
중앙에 있는 아기 예수와 성모마리아를 기준으로 좌측에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성소피아 성당을 손에 들고 있고..그리고 오른쪽에는 콘스탄틴 대제가 새로운 도시인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러한 비잔틴 문화와 오스만 제국의 문화와 역사를 보면 흥미로운 점들이 너무나 많아요^^
이제 성소피아 성당의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곳은 발을 씻는 분수대와 흡사하게 생겼는데..정확히 어떤 용도의 건축물인지는 모르겠네요~
성소피아 성당은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또는 아야소피아(ayasofya)라고도 불리고 있는데 성스러울 '성'자를 그리스어로 '하기아'이고 터키어로 '아야'라고 발음한다고 하네요. 그냥 하나로 통일해서 부르지..헷갈림 ㅠㅠ
구글지도에서 찾아본 성소피아 성당의 위치에요..톱카프 궁전과 블루모스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3곳을 하루에 모두 관광하기에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 터키 패키지 여행의 일정인 '블루모스크'편은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터키 이스탄불 여행후기 '톱카프 궁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