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15년)는 해돋이를 보러 가지 못했었는데(그만큼 엄청 게을러졌다는 의미겠죠^^)벌써 6년전인 2009년에는 1월 1일이 아니라 1월 3일에 멀리 포항 호미곶까지 혼자서 다녀왔었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도로가 시원스럽게 개통되어 있지 않아서 시간이 꽤 오래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호미곶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30분경이었죠. 확실히 새해 첫날과는 다르게 도로 통제같은 것도 전혀 없었구요..사람들도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혼자서 삼각대들고 일출을 찍겠다고 밤에 잠도 잘 안자고 멀리까지 운전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진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이 이 당시에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만큼 불타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ㅎㅎ
시간은 새벽 6시 35분..1월에는 보통 일출시간이 새벽 7시 20분~7시 40분 사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이날 호미곶은 새벽 7시 43분에 해가 뜬다는 소식을 접했죠. 1시간이나 남았다니 ㅠㅠ
그렇다고 계속 차속에 있기가 그래서..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와도 삼각대와 DSLR을 챙겨서 주변 야경찍기에 도전했습니다. 위 사진은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에요.
이 글의 제목을 보시면..호미곶이 왜 공포스럽다는 거지? 이해가 안가는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보시는 사진들을 보면 충분히 '공포영화'의 한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는 '상생의 손(왼손)'이 있구요 저 멀리 바다위에는 '상생의 손(오른손)'이 있습니다. 파란빛과 보랏빛의 저 조명색...좀 무섭지 않나요 ㅎ
당시에 야경을 찍을때 차가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텅스텐'모드를 사용하기도 했죠.
상생의 손 외에도 다양한 조각품들이 설치되어 있던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
지금은 옆에 커다란 건물도 생기고 많이 달라졌습니다. 해마다 1월 1일이면 해맞이 관광객 덕분에 몸살을 앓는 곳이기도 하죠^^
그리고..2년의 세월이 흐르고..2011년 1월 1일에 로렌과 함께 해맞이를 보러갔다가 엄청 고생했던 생각이 납니다.
추운 날씨에 서서 떡국먹다가 체해서 몇일 동안 개고생 ㅠㅠ
바다속에 있는 호미곶 상생의 손(오른손) 입니다..아직 해가 뜨기 전이고 멀리 바다 지평선에 동이 트기 시작하네요~~
역시 텅스텐 모드로 촬영한 사진인데요..무섭죠? 마치 좀비의 한쪽 손이 바닥을 뚫고 튀어나온 듯한 느낌. 갈매기 똥칠과 조명빨의 합작품 ㅋㅋ
포항 갈만한곳 '호미곶'의 공포스런 야경과 손바닥 일출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호미곶의 상생의 손을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담았다고 할까요? ㅎ
바다위에 있는 상생의 손에는 계속 조명빛이 비춰지던 상태였죠. 그래서 이런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주변은 온통 껌껌한데 저 손바닥만 보이니까 섬뜩한 기분이 들수도 ㅎㅎ
시간은 어느덧 새벽 6시 50분..저 멀리 수평선에는 구름이 자욱하게 깔려있고 그 위로는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이때가지도 상생의 손에는 조명빛이 비춰지던 상황이었죠.
새벽 7시쯤 되니까 조명이 모두 꺼지고 갈매기들이 어디선가 날아와 상생의 손가락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ㅎㅎ
이때만해도 언제 오메가 일출을 볼 수 있는지 기상청에서 확인하는 방법 조차 전혀 모르고, 무작정 일출을 찍겠다고 호미곶까지 찾아갔었는데..그래도 나쁘지 않은 손바닥 일출을 감상했던 것 같네요.
파도가 넘실거리던 포항 호미곶의 새벽.. 이미 해는 떴지만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일출 예정 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새벽 7시 43분쯤 되니까 해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죠. 그리고 위와 같이 손가락 사이로 빛나는 멋진 호미곶 일출을 사진속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숨어있던 사람들이 나타나서 일출을 볼꺼라고 남의 삼각대를 발로 차는 무개념을 보이길래 기분 나쁘긴 했지만..이날의 일출은 제가 다녔던 출사여행에서 잊을 수가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호미곶 손바닥 일출을 찍으러 떠나고 싶네요~ 포항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가야 하는 명소이지만..포항 갈만한곳으로 꼭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