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크론병의 증상과 원인에 관련된 포스팅에 이어서 이번 시간에는 크론병의 치료방법과 그외 몇가지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소화기내과에서 크론병을 치료하는 일반적인 목표는 장기속의 염증을 호전시켜서 복통 및설사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임상적 관해를 유도하고 그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며, 크론병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의미가 있죠.
궁극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과 지속적인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크론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전혀 없어요~
크론병 진단을 받게되면 어느 병원을 가던지..'펜타사'라는 약을 처방받게 됩니다. 500mg는 동그랗게 생긴 알약으로 되어있어요. 제가 수년째 복용하고 있는 약이기도 합니다.
크론병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치료방법(약,주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노랑색으로 표시된 약들이 현재 제가 사용중인 약이에요.
약명 | 성분명 | 효과 | 부작용 |
펜타사 (메살라민) |
아미노살리실레이트 | 관해 유도 및 유지에 사용 | 신장 독성, 췌장염, 간염, 폐장염 등 |
아사콜 (메살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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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팔크 (메살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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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론도 (프레드니솔론) |
부신피질 호르몬제재 | 관해유도(유지요법에는 사용못함) | 여드름,다모증,체중 증가,소화불량,고혈합,고지혈증,속쓰림,소화성 궤양,골다공증,당뇨병,백내장,성격의 변화, 감염에 대한 저항력 감소, 소아의 성장장애 등 |
메치론 (메치프레드니솔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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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치오프린 | 면역조절제 | 관해 유도 및 유지에 사용 | 구역질,구토,발열(37.8도 이상이면 복용 중단),발진,관절통,간염,췌장염, 감염에 대한 저항력 감소 |
6-MP (퓨리네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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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시닐 (메트로니다졸) |
항생제 | 농양 등 감염증 | 구역질,두통,복통, 소변색이 진해짐, 입에서 금속맛이 나거나 손발이 저린 경우가 발생 가능. |
씨프로바이 (시프로플록사신) |
구역질, 구토, 혈구 감소증, 연골 이상, 광과민증 등. | ||
레미케이드,램시마 (인플릭시맵) |
TNF-alpha 길항제 | 관해 유도 및 유지에 사용. 활동성 치루의 치료 | 주입반응, 피부질환, 감염에 대한 저항력 감소, 결핵 재활성화, 탈수 초질환, 심부전 악화 등 |
휴미라(아달리무맵) | TNF-alpha 길항제 | 관해 유도 및 유지에 사용 | 주사 부위 통증, 피부질환, 감염에 대한 저항력 감소, 결핵 재활성화, 탈수초질환, 심부전 악화 등 |
이건 병원을 옮기면서 새롭게 처방받게된 펜타사 1g짜리입니다. 알약하나가 기존의 펜타사의 2배의 용량이에요.
저는 수술까지 받을 정도까지 증상이 악화된 적은 없지만, 수술은 내과적 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거나 장관 협착, 장 천공, 농양, 누공, 심한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술이 항상 약물 치료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최후의 수단도 아니에요. 단지, 적절한 시점에는 적절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인거죠.
크론병의 경우, 수술을 해도 완치되는 것은 아니고, 남은 장에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해요.
사진속에 보이는 약은 '아자프린'이라는 약이에요~저 위에 크론병 복용약에도 나와있습니다.
면역조절제이면서 크론병의 관해 유지를 도와주는 작용을 하죠. 예전에는 '이무테라정'이라는 이름의 약을 사용했는데, 그거랑 똑같은 성분의 제품이에요.
※크론병의 식이요법
크론병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해진 식이 지침은 없고, 환자 개개인에 따라 자신에 맞는 식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스스로의 식사와 증상 사이의 관계를 잘 살펴 보아야 하고, 이를 기록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1. 크론병에서 영양 결핍이 생기는 이유?
식욕 부진 등으로 인한 음식 섭취 부족, 장의 염증으로 인한 영양분의 흡수 장애, 활동성 염증으로 인한 에너지와 영양분 소모증가,
과도한 장 절제술로 인한 영양분 흡수면적 감소, 약제 부작용으로 인한 식욕부진이 원인!
2. 크론병의 증상이 심할 때의 식이요법
섬유소가 적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부드럽게 조리한 육류, 생선, 밥 또는 죽, 으깬 감자, 소화되기 쉽게 요리한 채소 등이 좋아요.
3. 증상이 없는 관해기의 식이요법
급성 염증이 가라앉아서 증상이 점차적으로 개선되면, 2~3일마다 한 두 가지의 새로운 음식을 추가하고 그 반응을 살펴봅니다.
부드럽게 조리한 육류,생선,밥 또는 죽, 으깬 감자, 소화되기 쉽게 요리한 채소 등은 환자들이 잘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에요.
염증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특별한 식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해기에는 지나치게 음식을 가리지 말고, 충분히 섭취하며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즉, 먹고 견딜 수 있는 음식은 특별히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만, 음식 일지를 작성함으로써 자신이 견딜 수 없는 음식을 아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크론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하여 더 많은 단백질을 필요 합니다. 그래서 단백질은 충분하게 섭취하고자 한다면 보통의 음식을 충분히 먹어줘야만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어요.
4. 크론병에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크론병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투약과 균형잡힌 식이요법이 모두 중요해요.
어떤 특정 식품만을 고집하여 영양의 균형이 깨져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골고루 먹어서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음식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모두 달라서 크론병에 '표준화'된 식이요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크론병의 치료방법(약,주사)과 몇가지 궁금점들
약국에서 처방전을 주고 약을 구매할 때 영수증에 찍힌 펜타사와 아자프린의 단가입니다. 펜타사 1g이 500g 2개의 가격보다 저렴한 편이네요~ 참고하시길..
※크론병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들
◎크론병 환자의 결혼과 임신 가능 여부?
부모가 크론병 환자라면 자녀들이 크론병에 걸릴 확률은 보통 사람보다는 약간 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가계에 크론병 환자가 있다고 해서 환자의 가족 중 어떤 사람에게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이 나타날지 예견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래서 크론병을 유전병이라고 하기보다는 가족성 질환이라고 하죠.
임신하기전에 질환을 관해 상태로 만들어 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활동기에 임신하는 것은 유산 등의 확률이 증가하고 바람직하지 않아요.
임신할 당시 크론병이 비활동성인 경우에는 임신기간 중에도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죠.
임신 중에 설파살라진, 메살라민 제제, 스테로이드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태아에게 해가 된다는 증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정작 해가 되는 것은 약의 부작용보다는 크론병의 활동성 자체죠.
그래서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투약을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설파살라진이나 메살라민 제재는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되는데 임신 중이라도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까지 크론병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지만, 임신 중에 아자치오프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임신 경과나 결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신 중 면역조절제 복용은 담당의사와 잘 상의해서 신중히 결정해야겠죠.
임신 중에 일반적으로 복부초음파, s상결장경, 직장 조직검사, 상부위장관 내시경, 대장내시경 등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MRI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득실을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가능하면 엑스선 검사는 출산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고 꼭 필요하다면 태아에게 엑스선이 미치지 않게 차단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이전에 장 절제술을 받은 것은 임신과 큰 상관이 없지만, 장루 조성술을 시행 받은 경우 임신 때문에 뱃속에 압력이 높아지면 장루가 밖으로 빠져 나오거나 막힐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루 수술 후 단기간에 임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담당의사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항문주의 병변이 없는 경우, 자연분만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장루 혹은 소장루를 가진 경우도 자연 분만이 가능합니다. 항문 또는 직장 주위의 농양 또는 누공 등 활동성 병변이 있으면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바닥위에 올려본 아자프린과 펜타사 500mg..그리고 펜타사 1g의 실제 모습입니다. 펜타사 500mg의 경우는 물이 닿는 순간 금방 녹아버린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펜타사 1g은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ㅎㅎ
◎크론병 환자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크론병 환자는 정상생활이 가능합니다.
크론병의 100%완치 방법은 여전히 없지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아지고 정상적인 생활(취업이나 결혼 생활, 출산, 운동 및 각종 취미생활, 여행 등)이 가능해져요~
그리고 관해 상태에서 지나치지 않은 술이나 커피는 괜찮지만, 활동성인 경우라면 커피와 술은 장을 자극시켜 설사 등의 증상을 악화 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크론병이 악화되어 수술이 불가피 할 경우, 흡연은 정말 해롭습니다.
활동기에는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지만, 관해기에는 정상인과 동일하게 운동해도 상관없어요.
염증이 심할 때에는 심한 육체적 노동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환자 스스로가 판단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유익합니다.
즉, 크론병 때문에 직업을 바꾼다거나 휴학할 필요까진 없죠.
해외여행도 가능합니다. 담당의사와 상의해서 여행에 무리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해요.
그리고 설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서 치료약과 상비약을 충분히 휴대해야 합니다. 또한 예방접종이 필요한 지역으로 여행을 할 때는 담당의사의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론병을 앓고 있더라도 치과 치료가 필요하면 당연히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종류의 약은 주의 깊게 사용해야 합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위와 같은 '주사'를 사용하면 크론병의 통증 완환에 훨씬 더 빠른 효능이 있습니다. 병원을 옮기면서 처방받게된 '휴미라'라는 1회용 자가 주사제입니다.
'결핵'이 생길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호흡기내과를 통해서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촬영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 주사는 약국에서 판매하진 않구요..의사의 처방으로 병원내 약국에서만 수령이 가능합니다.
주사 하나의 가격이 약 50만원이나 되지만, 크론병의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분류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의료보험의 적용으로 저 가격의 10%만 부담하면 되죠.
◎크론병 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 평소에 잘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들
1. 자신이 어떤 염증성 장질환을 알고 있는가?
2. 장의 어떤 부분에 어느 정도 범위에 걸쳐 염증이 있는가?3. 염증이 있는 부위의 모양이 어떠한가?
4. 자신의 합볍증 또는 장외 증상은 어떠한가?
5. 현재 및 과거에 어떤 약을 사용하였는가?
6. 복용 중인 약의 효과와 부작용이 어떠한가?
◎크론병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할 일
1. 긍정적인 정신자세가 필요!
2. 충분하고 균형잡힌 식사
3. 음식 일지, 증상 기록표 및 투병 일지의 성실한 기록- 증상 기록표가 정확히 기록되어야 적절한 진료 가능.
4.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장기 복용 조심
5.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보완대체치료, 식이요법 등 금지
6. 진료일을 잘지켜서 내원
7. 금연, 정기검진, 적절한 예방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