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5월 22일..2박 3일의 일정으로 떠난 후쿠오카 자유여행 본격적인 시작은 '유후인'으로 떠나는 기차여행이었다.
지난 포스팅에도 이야기했었지만, 외국 관광객이라면 매표소에서 'JR북큐슈레일패스'를 발급받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이 때, 목적지가 '유후인'이라면 유후인 노모리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우리가 갔을 때는 가는 일정이나 돌아오는 일정이나 유후인 노모리 열차가 모두 매진상태로 안내판에 적혀있더라.
하지만 일단 종이에 우리가 원하는 열차와 시간표를 적어서 직원에게 보여주면, 운좋게 유후인 노모리 열차를 타게 될 수도 있다.(그러니까 바보같이 눈에 보이는 안내판만 곧이 곧대로 믿진 말라는 의미이다.)
계획대로라면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이동한 다음, 오후 12시쯤에 기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갔어야 했다.
하지만 입국심사 과정이 꽤 많이 소요되었고..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늦게 하카타역에 도착하는 바람에 오후 2시이후에 떠나는 특급 열차를 타게 되었다.(유후인 여행은 '하이퍼디아' 에서 열차 시간표를 꼭 살펴봐야 함.)
결국, 이날 오후에 유후인 관광을 하겠다는 계획은 무산되었지만..하카타역에 있는 큰 쇼핑몰을 구경하면서 색다른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에 없는 브랜드가 상당히 많아서 볼거리가 다양하더라.
유후인 노모리 열차를 타야할 시간이 다가오자..우리는 매표소 근처로 다시 돌아갔고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기차내에서 먹을 빵이나 간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위 사진 좌측 상단에 보이는 곳이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미그농'이라는 빵집이다.
그 외..'트란도르'라는 빵집도 유명하고 주변에 '키오스크'라는 편의점도 많이 위치하고 있다.
유후인 노모리 내부에도 벤또(도시락)를 비롯한 간식,음료 등이 판매중이라고 하던데, 가격도 비싸도 맛도 별로라는 평이 있다. 그래서 하카타역에 있는 어느 벤또 전문점을 찾았다.
벤또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보면서 선택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실제로 뭐가 맛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제일 잘팔리는 1,2,3위가 표기되어 있긴 했지만..왠지 맛이 이상할 것 같아서 그냥 평소에 좋아하던 '돈가스'와 '햄버거'가 들어간 벤또를 선택했다. 가격은 두 개 합쳐서 1,660엔(세금포함)
어느 쪽 플랫폼으로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개찰구에 서있는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날 우리가 탔던 유후인 노모리가 하카타역을 출발했던 시간은 오후 2시 36분이었다.
유후인에 도착하면 거의 5시...유후인에 도착하자마자 오후에 유후인 관광은 그냥 포기하고 숙소까지 바로 걸어가거나 전화로 픽업서비스를 요청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여기가 하카타역 JR노선이 운행되는 곳이다. 생각보다 역의 규모가 커서 놀랬다. 기차의 종류와 노선이 다양해서 그런지 몰라도..우리나라 서울역보다도 규모가 훨씬 큰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분명이 이 플랫폼에서 유후인 노모리를 타는 것이 분명한데..초행길이라..어느 위치에서 타야할지 조금 애매하긴 했다.
그러던 순간,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수차례 접했던 그린색의 열차가 도착..바로 '유후인 노모리'열차였다^^
기차의 앞부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의외로 많더라..우리도 조금 기다리다가 인증샷 성공~
큐슈 레일 컴퍼니에서 운영중인 유후인 노모리(YUFUIN NO MORI)의 뜻은 '유후인의 숲'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차의 색깔도 그린색이고 내부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이라면 유후인 여행을 할 때, 한번쯤 타보는 것이 좋다.
하카타역에 도착한 유후인 노모리에서 내리는 수많은 사람들.. 도착한 기차에는 바로 탑승할 수 없고..약 10분정도 내부정리 정돈을 하며 새로운 승객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매표소에서 발급받은 표를 다시 보니까 3호차라고 적혀있길래..그쪽으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주변에 한국 사람들은 보이지 않더라. 일본도 땅이 꽤 넓은 나라라서..이런 기차를 즐기는 일본인들도 상당히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사실..하카타역에서 유후인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면..꼭 '특급'열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하카타역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기차 시간표들을 조회해보면 알겠지만, 중간에 환승을 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귀찮고 번거롭다면 유후인 노모리나 유후열차 같은 '특급'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후쿠오카에서 유후인 노모리 기차여행
반대쪽 노선을 보니까 파란색의 '소닉'열차가 도착했다. 소닉을 타도 환승해서 유후인까지 갈 수 있다. 하카타역에 들어오는 기차들을 보고 있으면..색깔도 저마다 달라서 그 기차만의 특색이 있다.
만약 기회가 되면 일본에 있는 모든 기차를 한번씩 다 타보는 그런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
역시 일본 후쿠오카지역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곳곳에 한국어 안내표시가 적혀있다. 일본어를 잘몰라도 크게 문제될 부분이 없다.
유후인 노모리의 탑승을 기다리는 어느 관광객..
실제 출발시간을 몇분 안남기고 유후인 노모리의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자 승무원들이 친절하게 승객들을 맞이해주더라.
겨우 4칸밖에 안되는 기차임에도 내부에는 직원들이 꽤 많은 것 같더라. 승무원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도 왠지 유후인 노모리 스럽다고 할까? 낯을 가리는 편이 아니라면 같이 기념촬영을 하는 것도 좋다.
구글지도에서 검색한 '하카타역-유후인역'의 이동경로와 기차 소요시간이다.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유후인 노모리 내부 통로와 화장실..그리고 좌석의 모습이다. 우리나라 KTX처럼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있지만..포켓 와이파이를 가져왔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해보진 않았다^^
배낭이나 가방은 좌석 위쪽에 보관하면 되고..큰 수하물 케이스라면 따로 보관하는 위치가 있다.
어떤 사람은 옆좌석에 사람이 없다고 거기에 두던데..하카타역에서 출발할 때 빈좌석이 있더라도 중간 정거장에서 탑승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그러지 않는 편이 낫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유후인 노모리 내부에도 벤또 등을 판매하는 코너가 별도로 있다.
미리 간식이나 음료 등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곳을 이용했을 듯..그러나 우리는 미리 준비한 벤또와 음료를 바로 오픈했다. 오후 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고 배가 너무나 고파서 ㅎㅎ
유후인 노모리에서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승무원의 모자를 쓴 채, 이날의 날짜가 표시된 푯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물론 내가 가진 카메라를 주면서 요청하면 흔쾌히 응해준다^^ 결과물이 별로지만..3번씩이나 찍어줘서 너무 고맙더라는..(그런데 내 머리가 큰건지..모자가 작은건지..조금 슬프다)
어느 정거장에 정차했을 때 옆쪽으로 보이던 노랑색 기차.. 어떤 종류의 기차인지는 모르겠다. 그 반대쪽에는 검정색의 기차도 보였는데..왠지 승차요금이 비쌀 것 같은 느낌^^
오후 4시 40여분이 되어서야 유후인역에 도착! 사실..유후인 노모리라는 열차가 다른 유후열차보다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막상 실제로 타보면, 여행전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한번 정도라면 모를까..굳이 유후인까지 가는데 노모리를 이용할 필요는 없을듯^^
(하지만..유후인 노모리는 유후인이라는 지역을 상징하는 특별함이 있기에, 만약 타야한다면..유후인으로 갈 때만 타보는 걸 추천함)
나중에 유후인역에서 하카타역으로 돌아올 때는 유후열차 자유석을 탔었는데..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