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

일본 자유여행을 떠난 1일차의 숙소는 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 원래 료칸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석식과 조식이 모두 제공된다.

 

오후 5시가 조금 늦은 시간 체크인을 하고 유카타로 갈아입은 후, 료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우리가 미리 얘기한 시간이 되자..1층 식당으로 향했다.


 

석식은 저녁 6시나 6시 15분..이렇게만 선택이 가능했는데, 우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밥을 먹고 싶어서 첫번째 타임을 골랐다.

 

다음날 아침 조식도 첫번째 타임이었던 7시로 결정^^ 료칸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흔히 '가이세키(かいせき) 정식'이라고 하는데..집주인이 손님에게 대접하는 요리를 의미한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1

에도시대부터 차려졌던 일본식 연회 요리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술과 함께 식사를 즐긴 것에서 유래된 고급 요리이기도 하다. '가이세키'을 직역하면 모임의 좌석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 석식시간에 유카타를 입고 식당에 들어간 손님들은 우리가 유일했다. 한국인 가족도 보이고..대부분 일본인들 이었는데. 유카타를 별로 안좋아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ㅎㅎ

 

우리 방의 명칭인 '산수' 푯말이 올려져 있는 테이블을 찾아 착석 완료..밥을 제외한 대부분의 반찬들이 이미 상위에 차려져 있었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2

가이세키 석식으로 나온 음식들은 솔직히 전혀 모르는 것들 뿐이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만 해도 신기하고..정갈해 보였고 배가 너무나 고파서 이것 저것 다 맛보고 싶어지더라.

 

특히 저기 불위에 있는 고기들이 빨리 익혀지길 바랬다. 반찬들 가운데는 돼지고기도 있고 소고기와 닭고기도 섞여있는 듯.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3

상당히 신선해 보였던 '회'의 등장^^ 얼핏.. 양이 부실해보이는 것 같지만..다른 반찬들과 함께 먹다보면 서서히 배가 불러오게 된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4

서서히 먹음직 스럽게 익은 고기들과 옥수수..그리고 피망(?) 평소에 궁금한 점이 많아서 입이 근질근질하다면, 음식을 준비하는 분께 이것 저것 다 물어보면 친절하게 다 알려준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5

두부를 만든 요리도 있고..위와 같이 피딩같이 생긴 음식도 있었는데..먹어보니까 계란찜위에 뭔가를 올려둔 그런 맛이랄까? 정확히 무슨 맛인지는 설명하기 어렵지만..계란맛에 가까웠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6

계절에 어울리게 음식마다 서로 같은 재료와 같은 맛이 중복되지 않도록 구성되는 가이세키 정식...먹는 도중에 밥과 따뜻한 모밀국수(?)도 서빙해주시더라^^ 먹다가 술이 필요하면 '비루~비루~'라고 이야기하면 될 듯.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7

요건..노비루 산소에서 먹은 석식의 디저트..크림위에 달달한 과일이 올려져 있다.

 

일본 전통음식이었지만 거부감이 드는 음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허겁지겁 이것 저것 맛본끝에..결국 다 먹어치웠다^^ 배가 빵빵해진 상태에서 야밤에 온천욕까지 즐겼더니..이날 밤은 정말 푹~잔 것 같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8

다음 날 아침..일어나자마자 다시 온천욕을 즐기고..유카타 대신 우리 옷을 입고 가이세키 조식을 먹으러 식당에 도착했다.

 

으아..그런데 반찬들이 석식으로 먹었던 것보다 훨씬 푸짐했다. 여전히 이름모를 음식들만 가능했지만^^ 먹어봐야 한다는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9

일본도 아침 식사는 든든히 먹어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모양인지..가이세키 석식을 먹었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조식때는 쌀밥이 바로 제공되었다.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10

보기만 해도 배가 불러지는 노비루 산소의 가이세키 조식이다..두부 요리도 있고..미소된장국도 나오고..약간만 익힌 계란도 나왔다.

 

계란을 떠서 쌀밥위에 엎져서 비벼먹어면 맛이 끝내준다^^ 식욕을 돋궈주는 느낌이랄까...하지만 로렌은 싫어해서 내가 모두 다 먹었음. 그 위에 간장을 올려 먹어도 나쁘지 않겠더라.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11

가이세키 석식때 고기를 구워먹었다면..가이세키 조식에는 고등어같은 생선구이를 먹게 되었다. 생긴건 고등어 같지 않은데..맛은 고등어와 매우 흡사~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12

그리고 전혀 예상 못했는데..일본 음식에 대한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랄까? 테이블 하나마다 위와 같이 생긴 밥솥이 하나씩 제공되는데 밥을 먹다가 부족하면 얼마든지 직접 퍼 먹을 수 있더라^^

 

반찬이나 밥하나를 주문해도 추가비용을 요구하는 흔한 음식점들과는 달랐다. (로렌이 먹어야할 계란을 내가 먹다보니 결국 밥도 한 그릇 더 먹음)

 

가이세키 석식과 조식(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13

그리고 마무리로 커피와 구운 빵이 제공되었다. 사진상으로는 조금 크게 보이는데..사실 에스프레소잔에 담긴 커피이다.

 

놀라운 사실은..커피맛이 호텔에서 제공되는 그 흔한 탄맛이 나거나 보리차 맛의 커피겠거니..했는데 마셔보니..정말 신선하고 맛있더라~양이 조금 적던데, 조금 더 달라고 이야기할 걸 그랬나?

 

'료칸'이라는 곳에서 생전 처음 1박을 했었지만, 이러한 서비스들 때문에..1박의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도 숙박과 온천을 즐길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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