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유여행의 2일차 아침..유후인 료칸 '노비루 산소'에서 조식을 맛있게 먹고, 아침 일찍부터 유후인 중심가 구경을 즐기고 유후인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유후인역에서 노비루 산소까지는 거리가 약 2km정도지만..걸어가도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 이 때부터 '포켓 와이파이'와 '구글지도'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더라.
일본 현지에서 사용하면 역시 자유여행의 필수품이다~ 내가 길을 몰라도 지도가 알려주는 경로만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너무 편함^^
그래서 길을 잃어버린 염려도 전혀 없었다. 무거운 캐리어 가방을 끌고 다니면서 유후인 관광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우리는 배낭만 두 개 가져갔기 때문에 그 사람들보다는 훨씬 편했다.
원래 계획대로 였다면 전날 오후에 유후인 관광을 즐기고 료칸에서 조금 여유있게 일어나서..바로 유후인역으로 송영서비스를 받고 후쿠오카로 돌아갔어야 했다.
하지만 돌아가는 특급 기차편이 오후 2시 16분에 있는 유후열차 뿐이었다.
물론 그 앞 시간에 유후인 노모리 열차가 있었으나, 전날 하카타역에서 북큐슈레일패스를 발급할 때, 좌석이 없어서 예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유후인에서의 본격적인 자유여행이 시작되었다.
구글지도를 실행한 다음에(데이터 로밍이나 포켓와이파이가 있어야 가능) 출발지를 '노비루 산소'..그리고 도착지를 '긴린코 호수'로 설정해보니 걷기 경로가 두 가지가 나오더라.
(물론 위 화면은 당시에 캡쳐한 것이 아니라..한국에서 다시 검색해본 화면이다)
어느 길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약간 틀리지만 우리는 1.5km 경로를 선택했다. 그러면 위와 같이 파란색으로 자세한 경로와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유후인은 복잡하지 않아서, 어디를 가도 그 위치만 알면 찾아가기가 상당히 수월한 편^^
그런데 노비루 산소에서 도로쪽으로 걸어가는 길은 약간 차이가 있었다. 내가 빨간 화살표로 표시해둔 부분이 노비루 산소 입구에서 주차장방향으로 나오는 길이다.
그 다음에 구글지도의 경로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되는데..이 경로는 차들이 많이 다니는 큰 도로가 아니라, 동네 골목길로 안내해주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게 좋았던 것 같다^^
조용한 분위기의 유후인 골목길.. 어쩌면 길가가 이렇게 깨끗하고 아담하고 예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상점들이 밀집한 중심가와는 많이 다른 느낌.
진짜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동네의 모습이 보고 싶다면..이런 골목길을 걸어보는 것도 정말 괜찮다. 패키지여행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자유여행만의 매력이 아닐까?
일본의 주택들은 집집마다 주차시설이 있는데..굉장히 협소하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사람들은 소형자동차를 선호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우리 눈에는 생소하고 신기해보일 수 밖에 없더라는^^
유후인 여행 '노비루 산소'에서 '긴린코 호수'까지 걷기
유후인에 사는 일본인들은 이렇게 소형차를 운전하는 듯 하다. 닛산이나 도요다가 거의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자동차들이 대부분..
길을 걷다보면 긴린코 호수쪽으로 흘러가는 하천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하천과는 다르게 상당히 깨끗해 보였는데..환경오염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아마도 복잡하고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큰 도심지와 떨어진 시골이라서 그럴지도..공동묘지도 보였고 조그만 신사도 봤던 것 같고..
유후인에도 모내기(?)가 한참 준비중이다. 저게 벼인지 다른 작물인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아침 일찍부터 일하는 농부들도 보였고. 건축현장의 목수들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던 모습을 보았던.. 토요일 아침.
천천히 주변구경을 하면서 대략 10여분 정도 걸렸을 때, 위와 같은 횡단보도를 하나 만나게 되었다.
이 길만 근너가면 우측에 '쇼와관'이라고 불리우는 뮤지엄 건물이 있고 그 우측방향으로 돌아보면 '비허니'가 바로 보였다.
구글지도가 알려준 경로는 비허니쪽이 아닌 좌측..약간만 더 걸어가면 '샤갈 미술관'이 나오고 목적지인 '긴린코 호수'에 드디어 도착했다.
구글지도가 우리를 안내했던 경로의 마지막.. 처음해본 자유여행이었지만, 실전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노비루 산소'에서 '긴린코 호수'까지는 오르막길은 전혀 없고 '내리막+완만함'의 연속이라서 전혀 힘들지 않은 경로였다.
반면에 유후인 중심가에서 노비루 산소까지 짐을 가지고 걸어갔으면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유후인 자유여행의 숙소로 '노비루 산소' 료칸을 선택한다면 이글을 꼭 참고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후인 료칸 추천 '노비루 산소' 찾아가기, 객실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