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주 부산에 놀러갔을 때는 부산대 근처에 있는 어느 라멘가게를 종종 들리곤 했었다.
우리나라의 라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류의 라멘을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맛을 들이게 되면..그 맛에 반해서 또 먹고 싶어지는 것이 일본식 라멘이다.
일본 후쿠오카 2박 3일 여행을 갔던 2번째날 밤..숙소에서 걸어서 캐널시티까지 찾아갔는데 점심을 조금 일찍 먹어서 였는지 배가 엄청 고파왔다.
그래서 캐널시티에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층별 안내 모니터를 통해서 검색해보니 캐널시티 5층에 라멘가게만 모여있는 '라멘 스타디움'이라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캐널시티 5층에 올라가자마자 우리 눈에 들어왔던 라멘 스타디움의 대표적인 메뉴들이다.
일본어로만 쓰여있기에..정확히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그 설명이 충분하다. 당연히 그 지역의 대표적인 라멘 사진일테니까^^
라멘 스타디움 입구에 있는 포토존이다. 재미삼아서 한번 얼굴을 내밀고 찍어보는 것도 좋겠더라~
후쿠오카 캐널시티 라멘 스타디움에서 영업중인 라멘 가게들은 모두 8곳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일본에서 라멘으로 유명한 지역별로 그 지역만의 특색있는 라멘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라멘 매니아라면 한곳 한곳 모두 찾아가서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ㅎㅎ
여기가 라멘 스타디움의 정중앙이다.. 대충 둘러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가는 가게는 정해져 있는 듯..우리나라와 비슷비슷 했다.
그런데 일본의 음식점은 어디를 가도 대부분 맛이 없지는 않으니..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거기 못들어간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후쿠오카 캐널시티 라멘스타디움의 메뉴 주문은 각각 가게 입구에 위치한 자동발매기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무조건 선불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본식 라멘을 평소에 즐겨먹는 편은 아니었기에..솔직히 어느 가게가 괜찮은지 조차 알아보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는 곳이 유명한 맛집이겠지만^^)
후쿠오카 캐널시티 5층 '라멘 스타디움'
8개의 라멘가게중에서 우리가 선택한 곳은..그나마 줄서있는 사람들이 없었던 '메냐 호우텐'이라는 라멘가게였다.
자동발매기도 처음 만져보았고.. 일본어를 잘읽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화면속에 보이는 메뉴의 사진만 보고도 먹고 싶은 메뉴를 쉽게 선택할 수가 있었다.
기계에서 영수증이 나오면 문앞에 있던 직원이 좌석으로 안내해준다. 발매를 하는 순간 바로 주문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인듯~
우리가 자동발매기로 주문한 음식은 3가지였다. 하카타 블랙(700엔), 가라아게(320엔), 하카타 블랙 차슈(900엔).. 하카타 블랙이란 이곳의 히트 메뉴인 소유라멘의 이름이다.
일본식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돈코츠 라멘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난 소유라멘이 입맛에 맞더라~ 분명히 짭게 느껴지지만 계속 입맛을 땡기는 그런 맛^^ 물론 짜워서 싫어하는 사람도 많을 듯.
이건 가라아게라고 불리는 일본식 튀김인데..튀김옷을 전혀 입히지 않고 그대로 구워낸 일본요리다.
그래서 먹어보면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둘이 먹기에 딱 적당했던 양~ 찍어 먹는 소스가 따로 제공되었지만, 그냥 먹는 것이 더 좋았다.
로렌은 그냥 '소유라멘'을 먹었고, 나는 그 위에 차슈가 많이 올라간 라멘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소유라멘에 듬뿍 들어간 차슈가 너무 좋다.
흠~ 소유라멘 특유의 강한 간장 냄새와 담백한 느낌이 사진을 뚫고 나오는 것 같은 느낌. 언제 또 먹어볼런지..가까운 부산이라도 가야할까?
난 계속 이 소유라멘의 국물이 땡기는데..그만 좀 먹으라는 로렌의 성화에 결국은 저만큼은 남기고 말았다~
뭐 사실..지나치게 짠 음식을 과다하게 먹는 것도 몸에 좋진 않긴 하다. 하지만 또 다시 일본여행을 가게 되면 반드시 먹어야할 일본 음식 리스트에 올려둔 상태다.
후쿠오카 캐널시티에 가면, 5층에 있는 라멘 스타디움에 꼭 들러보시길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