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자유여행의 첫날 저녁은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거리를 걷다가 조금 일찍 교자를 먹는 것으로 해결했었는데..숙소가 있는 신주쿠 가부키쵸로 돌아와보니까 정말 배가 많이 고파왔다. 

이유인즉, 하라주쿠역에서 신주쿠역까지 지하철도 타지않고 걸어서 이동했기 때문이었다.(지금 생각하면 절대 걸어서 이동을 권장하고 싶지 않은 코스다.) 

 

사실 가부키쵸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공간임에도 식당들은 별로 보이지 않더라. 우리가 2박했던 '호텔 그레이시리 신주쿠' 건물 1층에도 식당이 많이 있었지만..대부분 밤 11시이전에 문을 닫는다. 

 

먼 곳까지 걸어가기는 피곤해서 그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검색해보며 어디를 갈까 말까 고민한 끝에..결국 '타코야끼'를 선택했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1

 

낮에도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밤이 되면 수많은 삐끼들과 술에 취한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분위기가 되는 신주쿠 가부키쵸의 모습이다. 

 

가라오케도 많고..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클럽들이 상당히 많은 동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2

 

호텔 그레이시리 신주쿠가 있는 '토호 빌딩' 1층에는 긴다코(gindaco)라는 이름의 하이볼 사카바(술집)이다. 

 

주메뉴는 '다코야끼(たこ焼き)'~ 국내에도 다코야끼를 판매중인 가게들이 많은데..긴다코는 일본 체인점이다. 

 

평소에 문을 닫는 시간이 새벽 3시라서..밤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뜨끈뜨끈한 다코야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 듯하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3

 

긴다코의 내부로 들어가보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없다..기본적으로 이곳은 '입석'이다. 위와 같이 높고 둥근 테이블에 술과 음식을 올려놓고 먹어야 한다. 그래서 조금 특이해 보일 수도 있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4

 

다코야끼를 만드는 과정을 쇼윈도우를 통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오픈되어 있다. 

 

원래 타코야끼는 1935년에 오사카에서 개발된 음식이라고 하는데..'타코(문어)'와 '야끼(굽다)'의 합성어다. 

 

밀가루 반죽속에 잘게 썰어둔 문어를 넣고 전용틀에 구워서 가츠오부시가 올려진채 서빙되는데..그위에 소스,마요네즈 등을 뿌려먹으면 된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5

 

테이블 위에는 1회용 젓가락과 물티슈..그리고 메뉴판이 놓여져 있더라~ 

 

뭘 먹여야 할지 모르겠다면, 무난하게 그냥 310엔짜리 일반 다코야키를 주문하면 되는데. 기본적으로 1인당 타코야끼가 4개다. 메뉴판에는 타코야키도 종류가 4~6개정도 되는 듯하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6

 

날씨도 조금 덥기도 해서..시원한 생맥주도 함께 주문했다. 

 

일본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아사히 보다는 기린 혹은 선토리 맥주를 선호한다고 하더라. 선토리 맥주 480엔 짜리 하나를 주문해서 둘이서 나눠 마셔보았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7

 

타코야끼보다 먼저 서빙된 선토리 맥주~ 거품도 가득하고..정말 시원스럽더라.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8

 

이 테이블의 특징은..아랫부분에 가방을 보관할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거운 배냥이나 가방을 든채 타코야키를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물론 이런 류의 스탠딩 좌석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듯..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9

 

드디어 등장한 긴다코의 타코야끼~ 

 

1인당 4개의 타코야끼가 제공되고 그위에 가츠오부시와 타코야끼 전용 소스가 올려져 있는 모습이다. 한접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졌기에..야식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해준 녀석이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10

 

기호에 따라서 그 위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서 먹어도 좋다. 

 

우리가 먹어본건 가장 흔한 다코야끼였지만..일본어를 잘안다면 메뉴판을 보고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요즘은 일본어를 몰라도 스마트폰으로 바로바로 찾아볼 순 있긴 하니까^^)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11

 

로렌이 젓가락으로 집어올린 긴다코의 맛있는 타코야끼~생맥주와의 궁합도 상당히 잘 맞는 것 같다.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12

 

타코야끼 내부에는 잘게 썰린 문어와 밀가루와 소스가 범벅이 되어 있다. 바로 익혀져 나오는 음식이라서 입으로 베어 먹을 때..천천히 입천장이 데지않게 조심! 정말 뜨겁다~ 

 

그런데 타코야끼를 누가 처음에 개발한 음식인지 몰라도.. 출출할 때 간식용으로는 정말 굿인듯^^

 

신주쿠 가부키쵸 '긴다코' 맛있는 타코야끼13

 

밤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임에도 신주쿠 가부키쵸와 긴다코 주변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토호빌딩 1층 내부 식당가는 모두 폐쇄했던 시간..생맥주와 타코야끼를 먹고 다시 '호텔 그레이시리 신주쿠'로 가려고 했더니, 반대쪽 입구로 돌아가야 했다. 

만약 그레이시리 신주쿠 호텔이 숙소라면 야간에 배고플 때 잠깐 내려와서 이용하면 정말 괜찮은 곳이다. 물론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