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마산 가포동에 분위기가 남다른 카페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요즘에는 워낙 특이하고 개성 있는 카페가 많다 보니 크게 특별하진 않을 것 같았는데, 이곳은 버스차고지에 있는 건물을 카페로 변신시켰다는 사실이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아마도 전국 유일의 버스차고지 카페가 아닐까?)
우리는 평일 저녁쯤에 시간을 내서 이곳까지 달려갔다. 카페의 이름은 '브라운핸즈'이고, 지난 7월 31일에 오픈했기에 아직 한 달도 되지 않는 신생 카페다.
창원시청 근처에서 마산 가포동까지 가려면 약 17km~18km이지만 마산시내쪽으로 가지 말고, 마창대교를 이용하면 차량정체에 신경 쓸 필요 없이 금방 도착할 수 있더라.
불과 얼마 전까지 버스차고지였고 수많은 버스가 드나들던 곳이었던 이곳의 일부는 여전히 시내버스들의 주유소로 이용되고 있다. 그래서 진입하는 입구에서 보면 여기가 맞나? 하는 의심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경 쓰지 말고 바닥에 보이는 화살표를 따라서 쭈욱~ 들어가면 넓고 넓은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도착했던 시간은 저녁 7시 15분쯤.
사진 속에 보이는 곳이 바로 '브라운핸즈'라는 창원카페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안전제일'이라는 글씨가 적힌 건물과 쓰지 않는 주유소 시설이다.
영어로 'BrownHands'라는 글씨를 바라보고 있으면, 카페인지 모르고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도 혹시 카페나 갤러리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하게끔 한다.
기존 건물을 완전히 없애고 새롭게 건축을 하지는 않았고, 이곳이 오래된 버스차고지였다는 사실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서 '브라운핸즈'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외관의 첫인상은 누가 보더라도 상당히 빈티지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평일이라서 그랬는지 우리가 갔을 때는 주차할 공간이 많이 비어 있더라~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입소문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을 듯^^
건물 위로 올라가면 전망이 상당히 멋진데, 건물을 통과해서 뒷문으로 나간 다음,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브라운핸즈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저절로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데,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라는 명언(?)이다.
군대에서도 차량 정비창고에 가면 비슷한 글귀가 쓰여져 있는데.. 이 건물이 버스 차고 정비시설이 있던 곳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버스가 드나들었던 곳이라서 천장도 상당히 높다.
카페내부에서 바라본 주차장과 건물 입구~
기존에 있던 버스 정비 시설을 그대로 둘 것들은 활용해서 보기 좋게 꾸며둔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페에 갔으니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데.. 브라운핸즈의 메뉴는 꽤 다양했다.
물론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디저트 메뉴는 그렇게 다양하진 않다.
버스하부에서 정비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위와 같이 양쪽으로 테이블이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더라.
외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내부에는 좌석이 상당히 많다. 단체로 앉을 수 있는 룸도 있지만 뒷문으로 나가는 방향에도 곳곳에도 테이블이 꽤 많다.
일단 주문을 하고, 우리는 브라운핸즈 건물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뒷문으로 나가 보니 세상에.. 산책을 할 수 있는 공원처럼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건물의 기둥 잔해들이 그대로 있더라. 그것도 기둥 윗쪽에 철근들이 치렁치렁 널려 있는 그대로 말이다.
그 다음에는 다시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천장 높이가 최소 5m 정도는 되어 보이더라.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브라운핸즈의 내부를 꼼꼼하게 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꾸몄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그리고 모던 스타일이 조금씩 섞여있는 느낌이 강했다.
사실 저녁을 챙겨먹지 않고 갔던 관계로 치즈 케이크와 초코가 들어있는 호밀빵까지 주문했다.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맛은 굿!
주변 경치만 믿고 비싸게 받고 맛없는 커피를 제공하는 곳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리차 맛, 탄 맛이 가득한 커피를 싫어하는 우리 부부에게, 첫인상이 꽤 만족스러웠던 창원카페 '브라운핸즈'
브라운핸즈! 버스차고지가 카페로 변신하다니
사람들이 2층 좌석이 더 좋을 거라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올라가 봤더니 1층과 다르게 조금 덥더라. 아무래도 면적이 높고 천장에 가까운 복층이다 보니^^ 그래서 훨씬 시원한 1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사실 마산 가포동 쪽에는 예전에는 종종 갔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찾아가게 되었다. 주변에 '해마루'라는 전망 좋은 카페를 이용하던 사람도 앞으로는 이 곳을 많이 찾아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마창대교' 야경은 볼 수 없지만..멀리 마산항쪽 야경을 볼 수 있고, 아무래도 주차시설도 넓고 좌석도 많으니~
브라운핸즈 천장에는 상당히 독특한 샹들리에가 설치되어 있는데, 어떤 작가가 양은냄비를 모아서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저기 가운데 윗부분에 있는 것은 부엉이 모양이다. 얼핏 보면 괴기스럽고 판타지 게임 속 일부분처럼 느껴질 정도^^ 잘 모르지만..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아이템이 분명하다.
커피와 디저트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점점 많아지더라~ 딱 한번 가봤지만 이곳은 낮보다는 야간에 가는 것이 훨씬 괜찮다.
특히 비 오는 날은 굉장히 운치가 있을 듯. 다시 뒷문으로 나와서 건물 옥상으로 가보기로 했다. 위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2개의 널찍한 옥상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이 옥상의 공간들이 어떻게 활용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남겨두기에는 조금 아깝게 느껴지더라.
벽에 적혀있는 영어 단어들을 보면 알겠지만. 브라운핸즈는 그냥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와 소품들을 직접 제작도 하는 복합형태의 카페이다.
계단을 하나 더 올라가면 최고층 옥상에 도달하게 되는데, 여기서 바라보는 마산항 야경은 상당히 느낌이 좋다.
브라운핸즈의 주차장 옆에도 바다를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통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저 공간도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무대(?) 같은 곳도 있던데 앞으로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걸지도~ 굳이 카페 내부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더라도 테이크아웃으로 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
그런데 주차공간이 남아있는데 주차선이 없는 곳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어딜 가나 꼭 있다. 저 차 말고도 건물 출입구 바로 옆에 주차한 차도 있더라. 그렇게 걸어가기가 싫은 걸까? 얌체들 같으니..
어느 사진동호회에서 나온 듯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카메라를 만지고 있던데, 생각해보니까 이곳은 출사지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건물 외관 자체가 오래된 느낌의 사진을 담기에는 최적의 장소라서 더더욱 그렇다. 특히 옥상 쪽에 있는 벽들은 모델 사진을 찍으면 괜찮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듯^^
옥상 창문으로 내려다보는 브라운핸즈 카페의 내부 풍경을 담아보는 것도 좋다.
삭막해 보이는 기둥 잔해에는 담쟁이 덩굴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세월이 흐르면 언젠가 기둥들이 보기 좋게 녹색으로 뒤덮이는 날이 오겠지.
옥상에서 내려다본 브라운핸즈 카페의 뒷마당이다.
카페 건물의 앞쪽이 바다 전망이라면 이쪽 방향은 땅과 하늘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더라. 중간중간에 벤치들도 설치되어 있어서 연인과 조용하게 산책을 하기에도 굿!
건물 밖으로 나와서 바다 쪽 산책로를 걸어보았다. 역시 이곳에도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분위기가 정말 좋다.
주차장에서 망원으로 찍어본 브라운핸즈 건물의 야경이다. 솔직히 많이 놀랬다. 오랜 세월 버스차고지로만 이용되었던 이곳이 이렇게 변신하고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서서히 유명해지게 될 줄이야^^
마창대교를 타고 빠르게 다녀왔지만, 한번 왕복하는데 커피 한잔의 비용이 더 든다는 단점도 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이곳은 거의 바다 쪽에 인접해있고 주차장에서 마산 돝섬이 아주 가까이 보인다.
자가용이 없다면 찾아가기 힘들고 들어가는 도로가 조금 구불구불하고 좁은 편이니, 찾아가려는 분들은 이 점은 꼭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