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아이폰을 사용해왔지만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면 늘 집에 방치되는 녀석이 바로 정품 아이폰 충전케이블이다.
아이폰5부터 충전케이블이 기존의 30핀에서 라이트닝으로 바뀌면서 그 전에 사용하던 주변기기들이 바보가 되었지만 잘 활용하면 계속 사용할 수는 있다. (변환 어댑터를 사용하면 되는데, 이 작은 녀석도 가격이 비쌈)
이번에 아이폰5에서 아이폰 6s로 갈아탔지만, 기존에 아이폰5를 사용할 때 사용하던 충전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결국, 지금 내가 사용 중인 아이폰은 3개의 정품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며칠 전에 지인이 아이폰 6s 플러스를 구매하면서 조금 특이하고 아이디어가 신선한 아이폰 충전케이블(비정품)을 두 개나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같은 아이폰 사용자인 내가 그 중 하나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상태가 나빠 보이거나 조잡한 제품은 아닌 듯한데. 케이스도 없고 그냥 비닐에 포장되어 있더라. 게다가 상품 관련 설명서나 상표도 보이지가 않는다. 이건 대체 어느 회사 제품일까?
아무리 사은품으로 받았다고는 해도..상표나 제조회사명은 기재가 되어 있어야 할텐데..왜 없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충전케이블의 첫인상은 괜찮았다.
일반 케이블이 아니라 조금 납작한 형태의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케이블 걸이도 포함되어 있었다. (양면테이프 부착해서 사용)
내가 선물로 받은 아이폰 충전케이블(비정품)의 주요 부분이다.
한쪽은 USB 단자이고 다른 한쪽은 아이폰에 연결되는 라이트닝 단자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라이트닝 단자 부분이 특이하다. 중간에 또 다른 단자가 연결된 모습이다.
아이폰 충전케이블(비정품)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그 부분을 빼봤더니..우오오~ 아이폰이 아닌 스마트폰에서 공용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 5핀 단자가 있다.
즉, 이 아이폰 충전케이블은 원래 일반적인 5핀 케이블이지만 앞부분에 아이폰용 변환 어댑터를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별것도 아닌 듯하지만, 생각해보면 활용도가 꽤 높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부부나 커플이 서로 다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여행을 갈 때 하나의 케이블로 번갈아가면서 충전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아이폰 충전케이블(비정품)과 정품 케이블의 단자를 비교한 모습이다.
생긴 모습은 똑같다~ 예전에는 애플 제품은 무조건 정품 케이블을 사용하자는 주의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비정품이라도 호환성이 좋아서 인식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좋더라.
그런데 이 제품의 문제는..변환되는 어댑터 부분의 폭 때문에 케이스가 씌워진 아이폰에는 제대로 연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는 아이폰 케이스를 탓해야 하는 걸까? 케이블을 탓해야 할까?
만약에 정품 아이폰 충전케이블과 똑같은 사이즈로 제작되었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사실 이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 사이즈와 같은 변환 어댑터 제작은 힘들 듯)
그래서 이렇게 생긴 아이폰 충전케이블(비정품)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필수적으로 아이폰 케이스를 벗긴 다음에 케이블을 연결할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는 참 괜찮아 보였는데..이런 문제가 있다니..완벽한 제품은 없는 것 같다.
그러나저러나 이건 대체 어느 회사 제품일까? 케이블 자체에도 아무런 글씨가 보이지 않으니 ㅎㅎ 그래도 선물로 받은 거니까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일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