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맛집이 밀집된 오사카 도톤보리에는 꽤 오래전부터 꼬치 튀김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다.
'쿠시카츠 다루마'라고 불리는 가게의 외부에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아저씨가 양손에 꼬치 튀김을 쥐고 있는 커다란 모형이 보이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가게도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지어서 있더라. 우리도 낮시간에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기다리는 시간이 아쉬워서 다른 곳으로 갔다가 마감 시간 무렵에 가보니 들어갈 수 있었다.
3일간의 오사카 자유여행의 두 번째 날이라서 돌아가기전에 반드시 먹어보고 싶었는데 결국 성공한 셈이다^^
ㅎㅎㅎ 보기만 해도 웃기는 저 표정~ 어떻게 생각하면 저 모습을 보고 무서워서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법한테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오히려 상당한 홍보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번 보면 잊지 못할 테니까~
오사카 쿠시카츠 다루마는 체인점이다. 총 4곳이 있는데 우리가 갔던 곳은 '도톤보리'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밤 10시 30분까지다. 마지막 주문가능 시간은 밤 10시지만 약간 넘어서도 가능하다^^
지도에서 찾아본 '쿠시카츠 다루마' 도톤보리점의 위치다. 뒤쪽에 도톤보리강이 흐르고 있고 바로 건너편에 이치란라멘과 돈키호테가 있다.
밤 10시쯤에 다시 찾아간 '쿠시카츠 다루마'~ 가게 입구 바로 위에는 엄청난 크기의 아저씨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콧구멍 봐라~ 장난아니네. 가운데 보이는 커다란 모니터는 이미 꺼져있는 상태.
'쿠시카츠'란 생선, 조개 ,야채, 고기 등을 꼬치에 꿰어 밀가루, 빵가루에 묻혀서 튀긴 것이라고 한다.
오사카 도톤보리 맛집 '쿠시카츠 다루마' 생맥주와 꼬치 튀김
'다루마'의 의미는 '오뚝이'라고 하는데 쿠시카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가게 이름 외우기는 쉬울 듯~
사실..원래 이곳이 아니라 도톤보리 강 앞쪽에 테라스를 두고 있는 꼬치구이 가게에 가려고 했었는데.. 쿠시카츠 다루마 오른쪽에 지하로 내려가는 가게가 따로 있더라 ㅎㅎ
일본어를 잘 모르면 헷갈릴 수도 있겠더라. 지나가다 봤을 뿐이지만 분위기는 지하에 있는 가게가 훨씬 좋을 듯.
직원의 안내로 내부로 들어갔더니 으아~ 빈자리가 안보인다.
다행히 몇몇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착석 완료! 이렇게 잘모르는 사람들끼리 붙어 앉아있으면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일본 현지인도 많지만 서양인들도 많더라.
앉으니까 곧바로 양배추가 담긴 스텐리스 그릇과 접시 두 개가 서빙되었다. 양배추의 용도는 그냥 밑반찬이다. 위쪽에 보이는 커다란 스텐리스 간장(?)통에 찍어 먹게끔 되어있다.
조금 비위생적일 수도 있으니 미리 간장을 덜어 먹는 것이 좋다. 밑반찬이라면 그냥 단무지가 훨씬 먹기 편하고 괜찮을 것 같은데 특이했다.
이날 밤에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도톤보리 셋트' 하나와 생맥주 2잔이었다.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아서인지..한국인 전용 메뉴가 따로 있더라. '코리안 메뉴'라고 말하면 알아서 척척 가져다 준다^^
도톤보리 셋트의 가격은 1,400엔이다. 소고기, 새우, 메추리알, 아스파라거스, 떡, 돈가스, 소세지, 치즈어묵, 닭고기 완자..이렇게 총 9개의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반찬은 '김치'로 선택!
유리잔이 아니라 보온 스텐레스 용기같은 잔에 담긴 생맥주~ 거품도 풍성하고 진짜 시원하더라. 솔직히 튀김보다 이 생맥주가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ㅎㅎ
이게 바로 오사카 도톤보리 맛집 '쿠시카츠 다루마'의 도톤보리 세트다.
양배추로 약간 덜어낸 간장에 찍어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소문만큼 맛있다고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생맥주와의 조합은 괜찮았다. 가격보다 양이 조금 부실한 느낌이 들었지만, 야밤에 배고픔을 잊을 만큼은 충분했다.
어쨌든 이곳도 오사카 여행에서 꼭 가볼 만한 맛집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