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결혼한 후배가 신혼여행을 '베트남'으로 다녀오면서 몇 가지 선물을 사 왔더라. 예전에 tv에서 보기도 했던 베트남 커피는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가 느껴진다.
베트남 커피를 선물로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베트남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한다는 '커피 드리퍼'는 꽤 특별했다.
처음 보는 순간 이게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냥 스테인리스 재질의 커피 컵인가 싶기도 하고..
베트남 커피 드리퍼와 분쇄된 베트남 원두커피~ 언제나 그랬지만 베트남 커피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일반 커피의 향이 나지 않는데 굉장히 달달한 향기가 전해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얼핏 보면 단순히 커피나 차를 보온해주는 용기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종이 상자 겉면을 보니까 스레인리스 재질의 '디렉트 플로잉 커피 컵(direct flowing coffee cup)'이라고 적혀있더라.
사실 컵이라고 하기엔 전혀 아니고.. 드리퍼와 프레스기가 합쳐진 듯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테스트를 해보기 전에 우선 유리컵과 베트남 커피 드리퍼를 뜨거운 물로 '예열'시켜주었다.
촘촘한 구멍이 쑹~쑹~ 뚫린 드리퍼의 아랫부분으로는 당연히 물이 셀 수밖에 없으니까 예열하기 전에는 미리 접시로 받쳐두는 것이 좋다.
함께 선물로 받은 베트남 분쇄 원두를 적당량만 들어서 드리퍼 속에 넣어주었다.
그런 다음에 구멍 뚫린 프레스용 뚜껑으로 꾸욱~ 눌러주면.. 핸드드립의 준비과정은 거의 끝난 거나 다름없다.
예열된 유리컵에 베트남 커피 드리퍼의 밑받침을 올려두고...
그 위에 원두가 압착된 드리퍼를 올려주면 준비 완료!
선물받은 베트남 커피 드리퍼를 사용해봤는데
핸드드립 전용 주전자로 천천히 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보니까 프레스기를 사용할 때와 비슷한 것 같다. 그냥 핸드드립처럼 필터 용지를 끼우는 구조가 아니라서 그런지 구멍으로 원두가루가 미세하게 역류하더라~
서서히 내려오는 베트남 커피~ 진한 커피색만큼이나 향이 정말 달다~ 정확히 무슨 커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과일과 블랜딩을 한 모양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새로운 커피 도구를 사용해보는 그 자체가 나름 재밌다^^
앗! 이렇게 보니까 컵 위에 미니 진공 밥솥이 올라간 것 같기도 하다 ㅎㅎ
드디어 베트남 커피 드리퍼로 커피 내리기가 모두 끝났다.
분명 색깔은 엄청 진하게 보이지만 맛은 다르더라. 쓴맛보다 단맛이 상당히 강한 베트남 커피~ 원래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르게 '아메리카노'보다는 커피에 '연유'를 타 먹는다고 하더라.
베트남 커피 드리퍼에 남은 잔여물이다~ 선물로 받은 제품이고 평소에 이런 도구를 주변에서 접하기 쉽지 않기에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실제로 베트남 커피는 설탕이나 시럽을 섞어먹으면 훨씬 맛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