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은 참 이상한 식물이다. 분명히 날카로운 가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쁜 토분에 심어놓으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효과가 상당하니까~
그런데 선인장은 계속 자라다보면 자신의 가지에 자신이 찔려서 하얀 액체를 흘리는 일이 있다.
선인장이 자라는 과정에서 그럴수도 있고 화분을 옮기는 과정에서 부딪혀서 그럴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선인장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그렇게 자른 선인장을 그냥 버리는 것보다 잘 보관했다가 작은 화분에 옮겨 심는 방법도 있다.
얼마전에 집에 입양된 선인장...큰 선인장옆으로 가지가 이미 자라고 있는데도 그 사이도 또 작은 가지가 생겨서 기존의 가지에 상처를 주고 있더라. 그래서 선인장의 큰 가지를 잘라주기로 했다.
전정가위가 있다면 쉽게 자를 수 있는데..만약 없다면 커터칼을 이용해도 된다. (사실 커터칼로는 한번에 잘 안잘림.)
가지가 잘려진 면을 살펴보면 하얀 진물이 나온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가지를 자른다고 해서 그 부분이 썩어서 파고 들어가고 병충해를 입진 않으니 걱정할 필요없다.
잘라낸 선인장 가지의 모습이다. 이 가지를 포함해서 총 2개를 절단했는데..신기하게도 14일이 지났음에도 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더라.
요즘 날씨가 폭염인 점을 감안하면 말라 비틀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 ㅎㅎ (일단 절단한 가지는 최소 1주일정도 말려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어떤 화분에 선인장을 심어볼까? 고민하다가 집에 굴러다니는 양철 소품을 활용하기로 했다. 원래 가든 장식용으로 만들어진 소품인데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기에 만족스러웠다.
선인장 잘라서 심는 방법
일단.. 바닥에 5개의 물빠짐 구멍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집에 전기드릴이 있다면 정말 쉽게 뚫어줄 수 있다. 양철이긴하지만 생각보다 얇다~
안쪽에서 바라본 물빠짐 구멍~ 원래는 구멍을 조금 더 크게 뚫고 '망'을 하나 깔아줘야 하는데 구멍이 작은 관계로 그 부분은 생략했다.
집에 마당과 정원이 있다면 땅바닥에서 화분 작업을 해도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위와 같이 빈 상자에 화분을 올려놓고 작업을 하면 나중에 뒷정리가 편해진다^^
화분의 높이를 3이라고 가정했을 때, 제일 먼저 마사토를 3분의 1정도 깔아주고 그위에 3분의 1은 부엽토를 넣어준다.
그 다음에는 잘라놓았던 선인장 하나를 화분의 정중앙에 심어주고 그 위에 다시 마사토를 적당히 깔아주면 선인장 심기 과정이 모두 끝난다. 이 때 작은 조약돌 등을 올려주면 좀 더 예쁘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완성된 두 개의 선인장 화분이다. 사실 이렇게 옮겨심는 과정은 초보자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제일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 '물주기'인데.. 선인장의 경우는 이렇게 심었을 경우 절대로 바로 물을 줘서는 안된다. (최소 3일에서 7일이후에 물을 조금씩 주면 된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