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일본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과장스럽고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면서 해피엔딩의 여운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예전부터 일본드라마나 영화를 접했었기에 뻔한 스토리지만 또 봐도 재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최근 국내개봉한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라는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이 영화는 2015년 5월에 일본에서 개봉했었다.
누가 보더라도 국내 개봉용 제목이 쉽게 변했지만 원제는 ビリギャル(비리갸루)다. 해석하면 '꼴찌소녀'라는 의미~
사실 이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했기 때문에 일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일전에도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있었는데..일본 드라마 '드래곤 사쿠라'가 대표적인 예다.(우리나라에선 '공부의 신'으로 리메이크됨)
전혀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꼴통이 일류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의 영화다.
실존 인물과는 전혀 다르게 예쁘고 귀여운 '아리무라 카스미'라는 배우가 꼴찌소녀 '쿠도 사야카'역을 맡았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몇 년 동안 그냥 놀면서 지내다 보니 머릿속이 완전 백지상태~(그렇다고 '불량'스럽진 않다 ㅋ)
입시학원에서 만난 비슷한 처지의 남학생은 싫어하는 아버지에게 자신만의 복수를 하기위해 입시를 준비한다.
하지만 나중에 낙방하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게 됨 ㅎㅎ
은근히 이 두사람사이에 로맨스(?)가 있을 법도 한데 전혀 그런 거 없고 순수한 친구사이~
사야카의 가족들이다. 일단 막내 여동생은 너무 평범한 학생이라 존재감이 없다.
분명히 이런 구성의 가족이 존재하겠지만, 자기 꿈을 자식에게 강요하는 부모들이 대부분인 이 세상에.. 저런 어머니가 정말로 존재할지 잘 모르겠다.
무한긍정의 일본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
후반부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생각이 많이 바뀌지만, 아들에게 거는 기대감이 큰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더라.
아버지의 정이 그리운 큰 딸과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와 강요가 싫었던 아들의 모습을 보면, 자식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하며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할지 해답이 나온다.
무한긍정으로 똘똘뭉친 사설 입시학원의 강사 '츠보타(이토 하츠시)'를 만난 사야카~
이 선생님은 뭐든 긍정적이며 학생을 존중한다. 절대로 넌 안돼! 그런 것도 모르냐? 공부해라! 란 소릴 절대 안 한다. 세상에 없는 캐릭터 같기도 하고 ㅋㅋ
대신 다른 방법으로 공부를 하게끔 만드는 스타일이다. 가령. 일본의 역사를 만화책으로 쉽게 이해시켜주려고 하거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될 수 있다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이들이 정한 목표는 1858년에 설립한 '게이오기주쿠'대학!
시험당일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들락거리게된 사야카... 으아~ 이 모습 정말 공감한다. 오래전에 수능당일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ㅠㅠ
영화에서는 사야카가 몇년동안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아서 동서남북도 모르는 멍청이로 보이는데 실존인물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사야카는 과연 합격했을까? 물론 '실화'소재의 영화라서 당연히 합격이다~
사야카 캐릭터의 실존인물은 대학졸업후 웨딩플래너가 되었고 같이 놀던 친구들은 유흥업계로 진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이 영화는 남들이 뭐라하든지 자신에게 가능성이 있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뻔한 스토리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지루함이 없다. (아리무라 카스미라는 여배우가 주는 매력 때문인지도 ㅎㅎ)
일본영화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의 감독은 '도이 노부히로'라는 유명감독이다. 검색해 보니까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 '눈물이 주룩주룩(2006)'이 대표작이더라.
2002년에는 원빈, 후카다 쿄코 주연의 한일 합작드라마 '프렌즈'의 공동 감독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