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

예전에 붉은색 기둥들이 마치 터널처럼 이어지는 일본의 어느 신사를 사진속에서 접한 기억이 있다.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영화속에도 등장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신사가 '교토'에 있더라.

 

딱 1일동안의 교토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곳은 반드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여기까지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바로 'JR 나라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케이한 전철을 타고 가면 '후시미이나리'역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야 하지만..JR 이나리역의 경우, 역에서 나오면 그 바로 앞 길건너편이 신사입구다 ㅎㅎ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

그런데 판단을 잘못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아서 였을까?

 

JR 교토역에서 탔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나리'역에서 내리더라. 그래서 엄청난 인파때문에 역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는 ㅠ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입구를 보면 한자로 '伏見稻荷大社'라고 적혀있는데.. 伏見(후시미)는 이 지역구의 명칭이고..稻荷(이나리)는 번영과 성공의 신을 뜻한다.

그리고 大社(다이샤)는 격이 높은 신사라는 의미~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2

2017년 4월 1일의 오후 2시 15분쯤에 도착했던 교토 '후시미 이나리'신사.. 아직 벚꽃이 제대로 피지도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진짜 넘쳐날 정도였다.

 

이 신사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건물과 토이리 기둥이 모두 붉은색을 띈다는 점과.. 주변 곳곳에 '여우'상이 붉은 목도리를 한채 내려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나리'신이 여우의 형상일거라 오해하는데..이나리신의 메신저 담당이 저 '백여우'라는 ㅎㅎ(실제로 여우상을 보면 입에 뭔가를 물고 있다.) 아마도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여우신사'라고 불리는 모양~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3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전체 안내도이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센본토이리'가 아닐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 곳에 가기위해서 일부러 이곳을 찾는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 ㅎㅎ

 

그런데 신사 건물 주변을 자세히보니.. 일본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이나면 바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도록 바닥에 미세한 물줄기를 뿜는 시설이 있더라는~ 관심없는 사람들은 전혀 모를지도 ㅎㅎ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4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나라시대 711년 2월에 세워졌다고 하니.. 무려 13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신사다. 총면적이 약 26만평(약 85만㎡) 야구경기장의 22배 정도~

 

전국에 약 3만개소의 이나리 신사가 있다고 하는데...교토에 있는 이곳이 바로 이나리 신사의 본사라고 한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5

길을 잘몰라도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가면 사진으로 만든 '센본토이리' 이정표도 만날 수 있다. 백여우상은 여기 저기 참 많이 보인다 ㅎㅎ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6

여기는 일본인들이 동전을 던지고 종을 울리고 기도를 올리는 공간이다~그 오른쪽으로 연속되는 토리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7

거대한 토이리가 시작되는 지점.. 사람들이 정말 많다 ㅠㅠ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8

인물 사진찍기도 버거울 정도~ 사실 이 부근은 사진찍기에는 썩 좋진 않다. 차라리 조금 더 가서 통로가 2개로 나뉘는 작은 토이리들이 훨씬 좋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9

토리이 옆으로 살짝 빠져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더라. 그런데 싸가지 없는 중국 아줌마가 우릴 투명인간 취급 ㅠㅠ 으휴 재수없어..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0

바로 옆 언덕에 올라가서 내려다본 붉은빛 토이리들이다..자세히 보면 기둥 굵기도 조금씩 다르고 높이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1

반대쪽으로 바라본 토이리...저렇게 기모노를 입고 다니면서 화보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2

또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백여우상을 발견~ 주로 사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이 신사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

 

 

저멀리 작은 토이리가 두 개의 통로로 나뉘기 시작...무조건 우측통행이다~ 얼마나 혼잡했으면 저렇게 영어,중국어,한국어로 번역까지 해서 안내 현수막까지 걸어놨을까?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3

바로 이곳이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도 등장했던 바로 그 곳이다. 실제로 걸어보면 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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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없는 타이밍을 노려서 인물샷을 찍어보면 정말 좋다^^뒷모습도 좋고 앞모습도 좋고 ㅎㅎ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5

작은 토이리길을 지나면 산쪽으로 계속 토이리가 이어지는데..산꼭대기까지 연결된다고 한다. 시간관계상 다 가진 못하고 그냥 여기서 잠시 쉬다가 되돌아가기로 했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6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상징이 되어버린 '백여우' 모양의 나무판(에마)도 보인다. 우리도 하나 하려고 하다가..그냥 마음속으로.. 하는 일 모두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만 했다는^^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7

왔던 길을 반대로 돌아가는 길이다. (역시 우측통행 필수!) 같은 토이리임에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다르다..아무래도 기둥에 적힌 글자들 때문이 아닐까?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8

가던 중간에.. 올라오면서 지나왔던 토이리길을 옆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토리이들이 진짜 촘촘하게 연결되어 터널을 만들고 있더라. 들어가면 옆으로 빠져나오지도 못할만큼 촘촘해 보이더라는 ㅎㅎ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19

교토 '후시미 이나리'신사의 센본토이리길을 걷고 있는 로렌의 뒷모습~

 

붉은 주홍색은 원래.. 마력에 대항하는 색깔이라서 고대 신사와 불각에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외에 풍요와 밝은 희망을 상징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20

각기 다른 수많은 글자들이 적힌 토리이들..

 

이곳을 찾는 신자들의 기도와 감사의 염원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신사 참배길에 토리이를 개인 재산으로 봉납했다고 한다. 상당히 돈이 많아야 가능할 듯~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21

그런데 빨간 목도리를 하고 있는 백여우 요녀석.. 계속 보니 귀엽게 느껴진다 ㅎㅎ 잘모르는 사람들인 이 여우상이 '이나리'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22

후시미 이나리 신사 입구로 다시 내려오니.. 시간은 어느 덧 오후 3시~ 바로 정문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수많은 먹거리 장터를 만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계속 직진하면 건널목을 지나 케이한 전철역과 만나게 됨^^(다시 기온시조역으로 이동할 때는 후시미이나리역에서 탑승했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23

많이 걸어서 그랬을까? 꽤 허기가 느껴졌던 우리는 여기서 정말 맛있는 군것질을 했다. 사진속에 보이는 저 가게...'고기말이 주먹밥'을 판매하고 있다.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붉은 토리이를 만나다24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그냥 배가 고파서 먹었을 뿐인데...우와~이렇게 맛있다니 ㅎㅎ 내용물에 따라서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는 그냥 플레인을 하나 사서 나눠먹었는데..너무 맛있어서 하나서 사먹었다는~

 

✅교토 '후시미 이나리' 신사 위치 알아보기

 

후시미 이나리 신사 ·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612-0882 일본

★★★★★ ·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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