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전부터... "추격자"의 감독과 두 배우가 다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대중들에게 엄청난 기대를 주입시켰던 바로 그 영화 "황해"..

지난 12월 26일..크리스마스 바로 다음날이죠...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CGV에서간만에 "스타리움"에서 거금 만원을 투자하고 왔습니다^^

 

먼저 100% 스포일러임을 밝혀둡니다~~


 

아내는 돈을 벌기위해 한국으로 떠난 상태...6만위안(우리돈으로 약 천만원가량)의 빚을지고 하루하루 택시운전으로 버는 돈으로 마작에서 난리기 일수인 거의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조선족 김구남(하정우)..

 

 

세계 최대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답게...어딜가도 사람들이 득실득실..지금도 이런 곳이 있다는게 놀라울뿐입니다..땅덩어리가 워낙에 커서 그럴까요?

 

완전 시골장터같은 분위기..하늘도 칙칙하고 (특이하게도 영화가 첨부터 끝까지..전체적으로 어둡고 "태양"이 나오질 않는 느낌입니다..)

 

 

마작하다가 올인 당한 구남...중국인의 모욕을 참지못해 욱하기 일보직전의 상황..

 

이 장면도 그렇지만...집에서 자고 있는데 찾아온 사채업자들의 폭행에 욱하며 벌떡 일어서던 구남의 모습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짐작할수 있습니다..가진것도 없고 미래도 없지만 "자존심"은 끝내주는 구남!

 

 

그런 그의 모습을 눈여겨 본 아저씨가 있었으니...청부살인업자이자 개장수인..면정학(김윤석).

 

 

보기만 해도 카리스마가 좔좔좔...분위기가 나 "도살자"에요~~라고 광고하는 느낌입니다...ㅋ

 

 

허구헌날 빚쟁이에게 뜯기고 마작판에서 돈날리는 구남에게 정학이 엄청난 제안을 하는데...그것은 바로...한국에 가서 사람한명 죽이고 와라...그렇게 하면 구남의 빚을 갚아준다는 솔깃한 유혹! 

 

게다가 일석이조로 한국에 일하러 가서 소식이 끊긴 아내를 찾을수도 있다는 생각에..고민하다 제안을 수락합니다.

 

 

그렇게 결국 구남은 한국으로 향합니다...그런데 어떻게 간다는걸까요? 비행기 타고? 배타고?

 

 
역시 밀입국이었네요 ㅋㅋ 그 과정이 마치 "사실"을 방불케 할정도로 리얼합니다..생사의 갈림길에선 사람들..
 

 

극심한 추위와 배멀미로 지쳐쓰러진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의 손에 이끌러 "울산"의 어느 외딴 횟집으로 가게 됩니다..

 

잠에서 깨어난후 허겁지겁 밥을 먹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배편의 장소와 날짜,시간을 전해받은 구남~

 

그리고 바로 서울로 향하는 데...이상하게도 울산이 너무 촌스럽고 시골스럽게 묘사가 되는군요 ㅠㅠ 제가 울산에 사는건 아니지만 왜 이렇게 묘사가 된건지..정말 울산이 맞나 의심이 가더라구요..

 

 

중국에서 면정학이 건내준 "제거 대상"의 주소지를 찾아온 구남..날씨가 추운지 얼굴이 뭔가에 질린듯한 모습..

 

 

관리인이 자리를 비운사이 우편함을 통해 타켓확인에 들어가는 구남..마치 이런일을 해본적이 많다는듯이 머리 회전이 정말 빠릅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거나 마음이 조급해지면 없던 능력도 발휘하게 되는걸까요?..

 

 

너무나 추운 서울날씨에 적응하기위해 시장에서 구입한 비니와 점퍼로 무장한 구남..

 

 

그러는 와중에 한국으로 돈벌려 떠난 아내를 찾아 해메는데.. 그러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아내를 도움을 줬다는 수산업자를 찾아내..아내가 있었던 집까지 찾아가게 되지만..결국 만나지 못합니다.. 

 

중간중간에 구남이 야한꿈을 꾸는 장면이 나오는데..아내가 한국에 일하러 가서 바람나서 도망갔다고 아내를 믿지 못하고 있었던거죠..


중국으로 돌아가야하는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타켓 "김승현"이 집으로 오는 새벽녘 평균시간을 계산해서 대기하고 있다가 "상상살인"을 저질러 보는 구남...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또 다른 2명의 구남이 나타나 김승현을 제거하려고 하는데..둘다 김승현에게 죽고 김승현은 운전기사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데...바로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구남!! 

 

난투극을 벌리다가 계단으로 굴러떨어져서 운전기사는 의식불명상태에 돌입~~ 하지만 그 순간 싸이렌과 함께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이렇게 일이 꼬이게 되고..순식간에 "도망자" 신세로 전략하게되는 구남 ㅠㅠ

 

 

경찰을 피해서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하는 구남...

 

 

추격자에도 그랬지만 하정우라는 배우...정말 잘달립니다..뛰고 뛰고 또 뛰고..도대체 얼마나 달린걸까요~~

 

그렇게 달아나서 중국으로 돌아가는 배편의 장소를 찾아가지만...그곳은 공사현장 ㅠㅠ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거죠

 

 

수배령이 내려진 가운데....경찰의 총에 부상당한 구남...그런데 마치 무슨 군사훈련이라도 받은건지...나침판도 하나없이 지도도 없이 산을 넘어넘어..자신이 있었던 울산의 어느 바닷가 횟집에 도달합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자신이 가려는 방향을 잡고 있는 구남..솔직히 저도 이런 부분들은 좀 황당스럽더군요 ㅠㅠ 

 

일반인이라면 금방 길을 잃어먹고도 남았을텐데...구남은 무슨 남모르게 특수훈련이라도 받았던걸까요?

 

"황해" 그 참을수 없는 우울함 속으로...

이렇게 구남은 홀로 숨어지내게 되고...어찌해서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그를 그곳으로 첨에 데려온 이들을 찾아내서 이용하려고 하지만..

 

중국으로 가는 모든 밀입국책이 "면정학"의 손아귀에 있는지라...또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면정학을 죽이려고 중국까지 찾아갔던 김사장의 부하들은 면정학을 우습게 봤던 모양인지...행동대장 한사람만 살게되고 무자비한 도끼질에 토막후 개밥이 되고 말죠 ㅠㅠ

 

그렇게 행동대장을 데리고 한국까지 직접찾아오게된 "면정학"... 그리고 김사장을 직접만나서 "협상"을 합니다...역시 청부업자답게 "돈"이면 다 하는 그런 인간이죠.

 

 

헐...김구남이 그렇게 대단하고 뛰어난 사람이었을까요?..한명 잡으러고 이렇게 많은 패거리를 동원하다니..ㅠㅠ

 

 

초반엔 체면 차리는듯이 뒤에서 부하들을 바라만 보고 있는 면정학..

 

 

반대로 눈을 무릎뜨고 일당백의 의지와 함께..죽기살기로 달아나는 구남..

 

 

마치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과 패거리의 난투극을 방불케합니다...

 

 

결국 바다로 뛰어든 구남...ㅋㅋ 그런데 부하들은 한명도 바다로 뛰어내려 쫓아가지않아 면정학 혼자 바다로 뛰어내려 그를 쫓습니다..

 

이렇게 밧줄을 잡고 부두로 다시 올라오자마자 눈에 보이던 대형트레일러에 올라타서 달아나러고 합니다...

 

 

그러나...급가속과 수많은 차량 추돌로 인한 원심력에 벌러덩 나자빠진 대형 트레일러.. 이 멋진 장면은 근래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면 명장면이 아닐수 없습니다..

 

근데 간혹 "다크나이트"를 배겼다는 둥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글쎄요..ㅋㅋ

 

 

트레일러속에서 기어나온 구남..다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현기증이 생기는 자동차 추격씬이 본격적으로 선보이는데...사실 너무 흔들리고 어지러워서 뭐가 뭔지...추돌사고로 차들이 멈춰설때까지 뭐가 뭔지 알수가 없더군요 ㅠㅠ

 

 

너무나 빠르고 흔들려서 머리속을 어지럽게 만든 자동차 추격씬의 끝입니다..

 

감독 나름대로 역동적이고 사실감있께 연출하려는 의도였는지 모르지만..이제 이런 연출은 자제했으면 싶어요..굳이 그렇게 안해도 될것을 ㅠ 

 

정말 많은 차들이 박살이 났네요~ 또 한번 구남이라는 인물에 감탄을 금할수가 없네요..왕년에 카레이서였을까? 이 장면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스턴트맨들이 다치거나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구남을 쫓다가 추돌사고로 그를 놓쳐버린 정학...멍한 표정으로 그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훨훨 달아난 상황..

 

 

자신의 범죄사실을 덮기위해...자기 혼자만 살기위해서..관련인물들을 하나둘 제거하려는 비열한 김사장(조성하) 처음에는..자신의 애인과 바람을 피웠다는 이유로 친구인 "김승현"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던 이 남자..

 

그런데 김승현의 아내도 자신의 남편을 제거해달라고 내연남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우습게도 같은 날에 일이 벌어진거죠~구남이 자신이 시킨 조선족인줄 알고 그를 쫓는 김사장..

 

러는 와중에 그를 보낸 사람이 중국에 있는 면정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제거하면 끝날줄알고 중국으로 부하들을 보내지만 역으로 당하고..구남을 제거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일이 꼬이고 꼬이게 되자..병원에 있던 운전기사와 자신의 애인까지 죽입니다..그리고 면정학과 계약한 "협상"을 깨뜨리고 면정학까지 다시 죽이려고 합니다..

 

19세이상 관람가 답게 신인 여배우(?)가 연기한 김사장의 애인 캐릭터...과감한 노출연기가 돋보이더군요. 

 

 

부두에서의 엄청난 에너지 소비후 단체로 재충전에 돌입한걸까요?..돼지인지 소인지 모를 고기덩어리를 뜯고 있는 정학 일당..

 

 

김태원 사장의 비열한 배신에 공격당하는 정학일당...결국 다 죽고 정학만 살아남죠...자신의 주무기인 "도끼"가 없자 뜯어먹고 남은 동물의 다리뼈다귀로 피튀기는 난투극이 시작됩니다...

 

 

초췌한 몰골로 웨이터를 취조중인 김사장... 이분 그러고 보니 "욕망의 불꽃" 큰아들이군요 ㅋ

 

 

그의 부하들이 한명도 남지 않고 정학에게 도살당하고 공포를 느끼는 김사장..그도 사람인탓에...살기위해 발버둥칩니다...

 

뭐..면정학이나 김태원이나 둘다 살 가치가 없는 인간들이긴 하지만..그래도 명색이 살인청부업자가...

 

주먹질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명령"만 해대던 김사장에게 예상도 못한 몽키매직질에 당하고 피를 너무 많이 흘린탓에 차에서 그렇게 최후를 맞다니 좀 아쉬움 ㅠㅠ


결국 면정학을 통해서 구남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데..그건 바로 김승현의 아내..그리고 금융업에서 일하는 그의 내연남이죠..

 

김승현의 집으로 다시 찾아간 구남이 김승현의 아내에게..반드시 범인을 찾아서 죽여주겠다고 하지만..이를 모르는 구남은 역으로 당하고 또 다른 조선족에게 납치당했다가 깊은 상처를 입고 맙니다..

 

물론 잡히진 않지만 끝에 그 내연남이 있는 직장에 찾아간 구남..거기서 그남자의 내연녀가 김승현의 아내라는 사실에 만감이 교차하는듯..그냥 그곳을 떠납니다..

 

아마도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한 아내가 떠올랐을런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끝에는 모두 다 죽는 우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밀항하면서 보았던 어느 여자의 최후와 똑같은 최후를 맞이하는 구남...아마도 그곳은...영화의 제목인 "황해"가 아닐까요?..안타깝고도 허망하고...무섭기만 합니다 ㅠㅠ

 

그리고 이건 "반전"일수도 있고...감독이 관객들에게 여운을 주기 위한 표현일수도 있는데..중국으로 떠났던 구남의 아내가...기차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전자라면...아내는 결국 구남을 배신하지 않았던것이고..구남과 그외의 사람들은 바보된거죠...

 

영화가 얼마나 지독하게도 어둡고 우울한지...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가질 않는군요..

 

잼있고 유쾌하고 웃기는 재미만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절대 비추!! 

 

하지만 진지하고 리얼하며 우울한 재미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극장에 달려가셔서 봐도 좋을 영화라고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좀 많이 잔인하긴 하지만 수위는 "악마를 보았다" 보다는 낮은편이니 이점 참고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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