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홍콩느와르의 전성기를 열개했던 "영웅본색" 그 1편이 "리메이크"된다는 것만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무적자"를 드디어 보게되었습니다^^

그때 그시절.."영웅본색"하나로 오우삼 감독은 명감독의 반열에 올라섰고 "장국영"과 "주윤발"이라는 대스타를 탄생시켰죠..

 

요즘 제가 리뷰쓰는 스타일이 "내용 다 알려주기"라서...미리 "스포일러"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안보신 분이라면 스샷만 그냥 순서대로 보셔도 70%이상은 이해가 가실듯 ㅋㅋ

 

 

영화는 원작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습니다..다만 배우들과 설정이 "한국"적으로 바뀐것뿐...어휴.."송승헌"과 "주진모" 슈트입은것좀 보세요..간지가 좔좔 흘러넘칩니다~~

 

일단 배우들의 "비쥬얼"은 너무나 완벽합니다...흠잡을 구멍이 없네요~~

 

 

영웅본색을 스타덤에 올랐던 "주윤발"의 소마 역할을 맡은 "송승헌"...일단 외적인 비쥬얼은 누구나 인정하겠지만...결과물은 10점만점에 8점정도 주고 싶네요..

 

늘 자신만만한 모습과 저돌적인 성격...그리고 북한사투리 연기...총격액션 등등...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주윤발이 연기했던 그 명장면들의 느낌이 전혀 나질 않더라구요..물론 그 시절과 지금의 영상 기술을 비교하면 상당히 지금이 훨씬 더 세련되어보이기는 하지만...

 

주윤발이 보여줬던 정말 강렬하면서도 통쾌하고 멋진 명장면들..(홀로 적들에게 보복하러 갔다가 다리에 부상당하는 장면..마지막에 총맞는 장면 등...)

 

한번보면 잊기 힘들어서 또 보고싶어지는 그런 비장함이 느껴지는 영상미를 재현하기 어려웠나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주윤발의 그 "성냥개비"와 "라이터"가 그 당시에 어느정도의 엄청난 히트를 치고 인기를 끌었는지 알겠더군요..

 

 

동생 김철(김강우)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형 김혁(주진모)..하지만 동생은 냉정하게 외면합니다...

 

이미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형에대한 배신감이 극에 달한 상태..이 부분은 한국식으로 좀 설정이 바뀌었죠..

 

(원작을 살펴보면...장국영은 경찰시험을 준비중인 적룡의 동생이었는데 적룡이 조직에 속해있고..밀수업을 하는 범죄자라는 사실을 전혀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아버지가 죽임을 당하고 그와 아내는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그 이후 적룡에게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고 형이 아닌 범죄자의 한사람으로 대하게 되죠..)

 

무적자에선 이 모든게 "탈북"이라는 소재로 바뀝니다...그러다보니 송승헌까지 탈북자 설정속으로...ㅠㅠ

 

 

동생에 대한 형의 애틋한 마음...눈빛이 정말 애절합니다...주진모라는 배우의 최고의 장점이 아닐런지

 

 

주역 4인방중에 유일하게 부산 토박이 역할을 맡은..태민(조한선) 나름대로 열심히 진지하고 야비한 캐릭터연기를 펼쳤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어색한 사투리 연기..ㅠ


선입견을 넘어서지 못한 무적자의 "영웅본색" 흉내내기

 

경찰이 된 김철(김강우).. 지독한 배신감때문에 형을 형으로서 더 이상 인정하지 않던 그...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형의 본심을 느끼게 되고.. 그의 냉정함도 서서히 가라앚기 시작하는데..마지막 총알이 빗발치는 사지속에서 둘이 함께 하는 장면에서...가슴속에 숨겨놓았던 그리움과 사랑이 분출합니다~

 

 

서로 등돌리고밥먹다가 할머니에게 욕잔뜩 먹고 함께 하게된..어색한 형제들의 저녁식사...

 

 

형을 "쓰레기"로 취급하는 김철(김강우)...그 말과 행동을 보다 못해 분노가 폭발한 영춘(송승헌)의 카리스마(?)..역시 송승헌이 이 역할을 맡기엔 약하더군요 ㅠㅠ

 

좀 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라 필요했었는데..아쉬움이 큽니다.

 

 

다리 하나를 잃었으나...자존심만은 그대로 인 영춘(송승헌)..그의 꼬봉이었던 태민(조한선)에게 치욕을 당하고...마지막으로 한탕하고 해외로 떠나려고 합니다..김혁(주진모)와 함께 말이죠^^

 

영웅본색 리메이크작 아니라할까봐서...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음악...장국영이 불렀던 주제곡이 잔잔하게 들려오는데...영웅본색 1편의 "당년정"이 아니라 2편 주제곡" 분향미래일자" 입니다 ㅋㅋ

 

 

송승헌에게 털린 금고속 "비밀장부"때문에 그들과 거래를 하게된 태민(조한선)..

 

 

이 정보를 입수하고 홀로 나타났다가 붙잡힌 김철(김강우)

 

 

과연 이들은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원작과 같은 라스트를 향해가는 듯 하지만...정말로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가 됩니다...영웅본색 2편을 닮은 무적자 2편이 나올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네요. 왜냐구요? 주인공들이 모두 다 죽거든요 ㅠㅠ 

 

무적자 보기전에는 영웅본색과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꺼라 생각했는데..원작과는 어느정도 차별을 두려고 한 감독의 의도인지...꼭 그렇게 김혁과 김철 형제를 죽게했어야 한건지 이해가 안가네요.

특히 김철의 자살은...조금은 황당스러웠습니다~원작의 명성이 워낙에 높았던 영화인탓에...그 기대감은 최고였지만...선입견을 넘어서지 못한 영화로 기억될듯합니다..

 

차라리 원작과 비슷한듯하면서 다른 관점으로 흘러가게 했다면 오히려 더 나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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