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0년전쯤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울 삼청동과 인사동을 다녀왔었다. 한창 연애시절이기도 했고.. 못가봤던 곳을 연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였던 시절^^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그 때와 비교해보면 삼청동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기존에 있던 카페나 식당들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사라진 경우도 있고.. 삼청동 북쪽 끝자락에는 '눈나무집'이라는 맛집이 있었는데..지금도 그 자리에 계속 있더라.
2018년 8월.. 어느 토요일 오후 7시 00분~ 삼청동 입구에서 눈나무집까지는 꽤 많이 걸어가야 한다. 정권이 바뀌다보니 청와대 주변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느낌~
눈나무집은 원래 '김치말이 국수'때문에 유명해진 곳이었다. 예전에 딱 한번 갔었지만.. 계단에서 대기하던 손님이 장난아니게 많았는데..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말인데도 빈자리가 상당히 많았다. 4층짜리 건물인데.. 식당 출입구는 2층이고.. 4층까지 테이블이 있는 모양이다.
빈자리에 앉자마자 떡갈비 1개와 김치말이 국수 1개를 주문했는데.. 우리가 2명임에도 불구하고, 양이 어느 정도인지? 몇인분 먹는게 나은지? 전혀 묻지도 따지지도 않더라.
우리가 앉았던 3층 창가쪽~ 2명의 아줌마가 서빙을 하고 계셨고.. 보다시피 주말 저녁인데도 손님이 거의 없는 편이다. 만약 사람이 많을 경우, 좌석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하는 느낌이 강하다.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던 삼청동 끝자락의 풍경~ 의외로 차들이 제법 많이 다니는 편이다. 눈나무집 바로 앞에 마을버스 정류장도 보인다.
눈나무집~삼청동의 한물간 맛집
떡갈비와 밑반찬이 먼저 서빙되었다. 그런데.. 딱 보기에도 부실하다는 기분이 ㅠㅠ
물김치(?).. 스텐리스통에 담겨져 나왔는데.. 2인이 먹기엔 너무 적다. 직접 잘라먹으라고 가위도 담겨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떡갈비를 먹어보니.. 맛은 그럭저럭~ 흠이라면 양이 적다는 점~그래서 한 접시 더 주문했다. 그런데 문제는 떡갈비 하나를 다 먹을 때까지 김치말이 국수가 서빙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혹시나 주문받은 아줌마가 깜빡한건 아닌가 해서 물어보니까.. 국수도 주문했어요?라고 반문을 하더라. 설마했는데.. 진짜 그럴 줄이야~(말하니까 곧바로 서빙되는건 무슨 경우?)
짜증스러웠지만 그냥 참음.. 아마도 아무말도 안하고 계속 있었으면 끝까지 안줬을 듯.. 눈나무집의 유명한 김치말이 국수는 예전에 먹었던 맛과 크게 변하진 않은 것 같다.
그런데 김치가 별로 안들어있음 ㅠㅠ
2층, 3층이 연결되는 계단벽면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유명인들의 싸인이 가득하다.
과거에는 이런 수준의 맛집이었는데.. 지금은 한물간 맛집이 되어버린 삼청동 눈나무집.. 일부러 여기까지 걸어가서 먹을만큼 대단하지는 않다.
아무래도 지난 수년간 서울 전역에 생겨난 수많은 맛집들의 영향이기도 하지만,(지금은 맛집은 많고~ 갈 곳도 엄청 많은 세상^^) 그 외 다른 이유 때문일지도~
우리는 30분뒤 26,000원을 지불하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