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전라도까지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남원과 곡성, 고창 그리고 담양까지~
여행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꼭 가보고 싶은 몇가지 장소만 목적지로 선택했기에 즉흥적이지 않고 고민이 없었기에 '부담'이 없었던 여행이었다.
물론, 새벽 일찍 장거리 운전을 해야했기에 몸은 좀 피곤했지만^^ 창원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경성역'으로 등장했던 실제 촬영장인 '남원 서도역'이었다.
서도역에 도착했던 시간은 2019년 8월 11일(일요일) 오전 8시 50분이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이 시간에 이 곳을 찾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더라 ㅎㅎ 오래전에는 기차가 다니던 역이었지만, 지금은 폐역이 되었고 영상 촬영장으로 많이 사용되는 곳이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돌려서 움직이는 차단기~ 이곳은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서 차단기 앞 공터에 세워두는 수 밖에 없다.
8월의 서도역~ 이 시기쯤에는 화단에 보랏빛 '맥문동'이 많이 보인다. 하늘도 화창하고.. 덥지만 여행을 즐기기엔 정말 좋았던 날^^ 아무도 없으니 사진 찍기도 편하더라.
바람에 흩날리던 서도역의 맥문동~ 해마다 5월~8월에만 피는 꽃이라고 한다.
서도역의 내부가 궁금했지만, '관리' 차원에서 문은 꼭 잠겨있고, 보안 시설까지 설치되어 있더라. 굳이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주변에 있는 오래된 건물과 물건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
서도역 '부속가'는 서도역의 부대 시설로, 서도역을 이용했던 승객들의 편의 시설 및 화장실.. 서도역사를 유지 관리하기 위한 시설들이 위치했던 곳이다.
철도쪽에서 바라본 남원 서도역과 부속가.. 그리고 오래된 철도 시설 등이 보인다.
서도역 주변이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기도 했다. 서도역에서 약 1.5km거리에 혼불 문학관도 있음~
배롱나무꽃이 만연한 8월~ 서도역 주변에도 배롱나무가 정말 많더라^^
철도 건너편으로 가보면 드마라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경성역' 표지판이 보인다. ㅎㅎ
남원 서도역의 화창한 아침~(미스터 션샤인 촬영지-경성역)
여기가 바로 '구동매'가 앉아있던 그 장소~
1931년에 지어졌다는 남원 서도역은.. 2008년 7월부터 간이역으로 격하되고 이후 폐역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건물자체의 오래됨과 멋스러움 때문에 일부러 '사진'을 목적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음^^
서도역과 로렌~ 마치 과거속의 한 장면 같다.
문을 열어보려는 컨셉 사진~ 어차피 문은 잠겨서 안 열린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이런 한심한 낙서를 하는 인간들이 꼭 있다. 서도역에서도 발견 ㅠㅠ
그런데 모기가 꽤 많다 ㅠㅠ 우리 둘 다 발목에 모기가 남긴 흔적이..
캬~ 날씨는 정말 끝내줬다. 남원 서도역의 화장한 아침~ 철도를 따라 서도역 오른쪽에 보이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방향으로 이동했다.
지금은 운영을 하고 있지 않지만, 레일 바이크가 얼마전까지 운영되었던 모양~ 오래전에 수동으로 직접 철로를 바꿨던 장비들의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다.
다시 서도역 방향으로 이동~ 단풍이 물드는 가을 시즌에 찾아가도 괜찮을 듯 싶다^^
오전 9시 25분~ 안녕! 서도역~ 계획된 다음 여행 코스로 출발~ 조용한 아침에 사람들이 거의 없을 때 '인물 사진' 촬영 장소로도 괜찮은 그런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