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잔잔하거나 과장된 표현 때문에 싫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개인적으로 잔잔하고 감동이 있는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장르가 다양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느릿느릿한 전개와 힐링이 되는 듯이 가슴이 따뜻해지고 감동이 있는 그런 영화들 말이다.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의 주제는 '사람의 변화'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 살순 없고, 더불어 살아간다. 누구나 인간 관계를 겪으면서 시간이 흐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부분이 변하게 되더라.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1

8년전인 2011년에 개봉되었다는 이 영화는, 20대 중반의 젋은 청년과 60대 중년의 '벌목공'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된 내용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벌목공 '키시 카츠히코' 캐릭터를~ '오구리슌'이 '타나베 코이치'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2

누가 봐도 완벽한 시골 마을에서 벌목공 생활을 하고 있던 '카츠히코'에게 어느 영화 관계자가 촬영장소 위치를 알려달라는 부탁이 사건의 발단~~

 

본인이 '좀비'역할로 섭외되면서..매일 똑같은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다. 그런데 사진속의 저 안경남이 감독이 아니라는 반전 ㅎㅎ

 

그런데 안경남과 함께 다니는 어리숙하고 소심해보이는 젊은 스텝(코이치)이 유난히 카츠히코의 눈에 들어오는데..

 

자기 아들과 이름도 똑같고 나이까지 비슷해서 젋은 사람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내더라. 그런데 코이치가 영화 감독이었다니~~정말 놀람.

 

영화적 설정이라곤 하지만, 대체 어떻게 감독이 된걸까? 영화는 어떻게 찍으려고 저렇게 소심해서 어떻게 사람들을 지휘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라.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3

카츠히코와 둘이서 살고 있는 아들(기시 코시치) 캐릭터는 '코라켄고'라는 배우가 맡았다. 실제 나이는 1987년생~

 

어릴 때부터 살아온 시골이 너무 지겹고 싫어서.. 큰 도시에 취업하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결국, 아버지 밑에서 벌목업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런데 '딱따구리와 비' 영화 초반에 카츠히코와 과격하게 싸우고 순식간에 화해하는 장면이 너무 우습더라. 대부분의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그러하듯이^^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 유쾌하네

 

 

와이프의 제삿날을 깜빡 잊어버릴 정도로 좀비 영화 촬영에 관심이 커진 카츠히코..

 

영화 제목인 '딱따구리와 비'의 '딱따구리'는 벌목공의 상징적인 의미이며, 카츠히코는 비가 언제쯤 내리고 대략 언제쯤 멈추는지 예지력(?)까지 가진 놀라운 캐릭터였다.

 

이런 카츠히코의 말과 행동때문에 성격이 점점 변해가는 '코이치'~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4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생에서 '사람의 변화'가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아주아주 느린 코메디 처럼...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가 개봉했던 당시, 야쿠쇼 코지는 50대중반 이었는데. 어느덧 6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1956년생)

 

청춘 스타였던 '오구리슌'도 1982년생~불혹의 나이에 접근중이니 전혀 어리지 않다. 당시에는 이 영화가 실제 자신들의 나이에 맞게 캐스팅된 느낌이다.^^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5

꽤 이름이 알려진 노년의 명배우도 코이치의 영화에 캐스팅되는데.. 하필이면 치질에 걸렸다. ㅎㅎ그 상태로 앉아서 연기하는 고통이란..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긴다~

 

하지만 코이치는 자신만의 '연출'을 위해서 소신있게 촬영에 집중한다. 결국 나중에 이 배우가 술자리에 불러서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더라ㅋㅋ

 

자신 보다 훨씬 나이 어린 감독이었지만, 그의 소신이 존경스러웠던 모양이다.

 

잔잔한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6

잔잔하지만 유쾌했던 일본영화 '딱따구리와 비'의 마지막 해변 장면~

 

저기 보이는 무거운 '감독'용 의자는 원래 카츠히코가 자신의 아들에게 주려고 이름까지 새겼는데, 똑같은 이름의 코이치에게 준 선물이다.

 

악명높은 평론가 '박평식'이 '겉껍질만 예쁘게 쪼아대요'라며 겨우 5점을 매겼던데.. 감상평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이 많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영화의 감독은 '오키타 슈이치'~ 호기심에 찾아봤더니, 그 유명한 '남극의 쉐프', '익스트림 스키야키', '요노스케 이야기'의 감독이더라 ㅎㅎ

 

워낙 잔잔한 스타일이라 지루할 수도 있는 영화적 흐름을 유쾌하고 훈훈하게 풀어나가는 스타일을 보면 이런 점도 감독의 탁월한 능력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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