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만휴정의 9월~미스터 션샤인 촬영포인트

정말 재미있게 봤었던 tvN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인 두 사람이 어느 다리 위에서 만나는 명장면이 있는데..가을에 촬영을 했던 모양인지.. 저기가 대체 어딜까? 정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만휴정'이라는 곳^^ 제천이 여행 목적지였지만.. 올라가는 길이라서 잠깐 안동에 들리기로 결정했다.

 

하늘도 엄청 화창하고.. 결과적으로는 정말 괜찮은 곳에 다녀온 듯 하다. 이후에 단풍이 물들면 다시 꼭 가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으니까~

 

2019년 9월 27일 오후 12시 30분~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가면 마을 입구 바로 옆 공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가 바로 만휴정 임시주차장이다.

 

저 멀리 두칸짜리 공중 화장실이 보이는데.. 냄새가 장난 아니다 ㅠㅠ 이곳은 제대로된 화장실이 없으니 그 점은 감수해야 함~ 만휴정에 올라가도 마찬가지고..

 

임시주차장에서 오른쪽 마을 방면으로 천천히 걸어가면 다리 하나를 만나게 된다. 여기까지 대략 200m정도~ 임시 주차장이 있는데도 꼭 여기까지 들어와서 주차하는 얌체같은 인간들이 꼭 있다 ㅠㅠ

 

미스터션샤인의 한 장면이 보이는 만휴정 촬영지 안내판^^

 

여기서 부터는 오르막길이다. 일반인의 차량 통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니.. 무작정 올라가는 바보같은 짓은 안했으면 좋겠다.

 

천천히 약 3~4분정도 올라가면, 안동 만휴정의 지붕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외다리' 때문인데.. 사진촬영시 낙하에 주의하라는 경고문도 보인다.

 

촬영지 안내 표지판의 사진만 보면 드라마속에서 어느 위치, 어느 방향으로 촬영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거리가 꽤 멀어서 100% 망원줌 렌즈를 사용했을 듯~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는 '만휴정(晩休亭)'은 경북 문화재 제17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자를 해석해보면 '늙어서 휴식을 취하는 정자'라는 의미다. 즉, 누군가 말년에 이곳에서 지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만휴정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계곡물~ 물이 장난 아니까 맑고 깨끗하다.

 

밑에서 바라본 외다리와 만휴정 출입구~ 우리가 갔던 시간에는 두 커플이 사진찍고 놀고 있더라. 조만간 단풍 시즌이되면 사람들이 상당히 북적북적하고 사진 한장 제대로 찍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다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안동 만휴정의 출입구~

 

지붕을 자세히 보면, 훝처마 팔작으로 처마 양곡과 안허리가 매우 날카로워 정자의 맛을 더욱 살리고 있다.

 

만휴정은 문신으로 청백리에 뽑히기도 했던 '김계행(1431~1517)'이 조선 연산군 6년(1500)에 지은 정자다.

 

무려 50세가 넘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홍문관 부제학 등의 관직을 역임하다 연산군의 폭정에 지쳐 벼슬을 버리고 귀향~ 이 정자를 짓고 처음에는 '쌍청현'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만휴정'이라는 이름으로 바꿈.

 

안동 만휴정의 9월~미스터 션샤인 촬영포인트

 

 

'동남향'을 바라보고 있는 만휴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앞쪽은 3면이 개방된 '누마루' 형식이라,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누각 주위 3면에는 계자각 난간을 돌렸다고 한다.

 

분명히 마루에 올라가지마라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무시하고 올라가는 철없는 커플...

 

만휴정 마당에도 화장실이 있지만.. 여기도 푸세식이다. (나중에 돌아가는 길에 '묵계1리 마을회관' 화장실을 이용하기를 권장함)

 

담장 너머로 내다보는 로렌~

 

만휴정 출입구에서 오른쪽 방향을 바라보면 미스터 션샤인 촬영포인트가 대략 저 지점임을 알 수 있다. 화살표 방향으로 걸어갔다가 다시 올라오면 되는데.. 비오는 날에는 상당히 미끄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갔던 날은 워낙 날씨가 좋아서 계곡 바위 바닥이 적당히 말라있었다. 그래서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전혀 부담이 없더라.^^

 

미스터 션샤인 촬영포인트 바로 옆에 계곡수가 콸콸콸~ 깨끗한 자연의 소리가 우렁차다.

 

포인트에서 바라본 안동 만휴정 외다리~ 그리고 로렌^^ 다행히 무개념 커플은 만휴정쪽으로 사라진 다음이라서.. 사진찍는 타이밍이 굿이었다.

 

외다리에 앉아서 생각에 잠긴 로렌~ 날씨도 좋고 포인트 위치도 좋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드라마와는 다르게 단풍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과 망원줌렌즈가 없었다는 점 ㅠㅠ

 

다시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정말 멀긴 멀다~ 드라마 촬영은.. 내가 내려갔던 포인트에 삼각대를 안전하게 세워놓고 촬영했을 듯 싶다.

 

안동 만휴정의 9월~

 

여기는 포인트 정반대쪽~ 이렇게 외다리에 앉은 뒷모습을 찍어보는 것도 괜찮고..

 

외다리 밑으로 넘어가서 만휴정과 외다리가 함께 나오도록 찍어보는 것도 좋다^^

 

만휴정에서 내려가다보면.. 낭떠러지 샛길이 보이는데.. 조심스레 내려가서 보니까 정말 절경이더라. 나무잎 때문에 만휴정이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흠은 있지만^^

 

오후 1시 10분경~ 다시 주차장 방향으로 이동~

 

✅안동 만휴정 위치안내

만휴정(晩休亭) · 대한민국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묵계하리길 42

✅안동 도마의 장인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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