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7월에 오픈한 블루보틀 2호점 바로 옆에는 북적북적한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프라이빗한 느낌의 한옥 별채가 마련되어 있다.(여전히 이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듯)
예전에 바로 현관 앞까지 가봤으나..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쉽게 방문할 수가 없었다. 내가 원하는 날짜에 예약하기도 어렵더라~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을 꺼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던 서울의 4월.. 결국 우리는 블루보틀 삼청한옥 예약에 성공했고 기존 블루보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블루보틀 삼청점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오른쪽에 있는 골목길로 들어가자마자.. 왼쪽 첫 번째 골목으로 진입하면 '블루보틀 삼청한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란하지도 않고 상당히 심플한 분위기.. 입구를 보면, 블로보틀 로고가 표시된 작은 간판이 보일 뿐이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2020년 4월 5일 오후 1시 51분~ 로렌이 예약한 시간은 2시 타임이었다. (예약금은 20,000원인데.. 나중에 다시 돌려준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우리보다 일찍 와서 대기중인 커플도 보이더라. 매일 오후 12시, 2시, 4시 타임을 예약할 수 있고.. 한 타임에 딱 3팀만(1팀에 4명 이하) 받는다고 한다.
테이블 세팅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대기중^^ 정말 조용하고 걸리적거리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우리 부부와 다른 커플이 함께 앉았던 긴 테이블~ 좌석 배정은 내가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는건 아니고, 랜덤 방식인 모양이다. 주방에는 블루보틀 직원 두 명이 분주히 준비중^^
드디어 자리에 착석! 메뉴를 펼쳐보니.. 종류가 상당히 많다.
이게 대체 뭔가 싶어서 한참을 들여다 보는 중 ㅎㅎ (음료와 디저트 페어링은 28,000원, 음료와 초코릿 페어링은 22,000원)~ 우리는 각각 하나씩 다르게 선택했다.
제일 먼저 등장한 메뉴들이다. 왼쪽은 '파트 드 후류이(새콤달콤 아뮤즈 부쉬 젤리)'이고 오른쪽은 '초코닙스(카카오 꽃향과 고소한 사미가 있는 아뮤즈 부쉬 초콜릿)'
음료 가운데 하나는 직원이 직접 토치로 열을 가해 설탕막을 입혀주더라. '놀라 크렘 브륄레(아이스 커피에 고소한 인절미 크림을 띄움)'라는 음료다.
그런데 저 컵..그립감이 너무 좋아서 정말 탐났다. 도예가 '이정은'의 작품이라고 하는데..블루보틀 굿즈가 아닐까? 했는데.. 절대로 판매되지 않는다고 ㅠㅠ 엄청난 아쉬움이..
로렌이 선택했던 음료와 디저트 페어링~ 먹는 순서도 정해져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음료와 함께 디저트를 먹으면 된다. (자스민 케이크, 밀푀유 쇼콜라, 기모브 피스타슈)
이건 내가 선택한 초코릿 페어링~ 음료는 똑같고.. 디저트가 아닌 초코릿류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왼쪽부터 페루밀크, 까레네로, 화이트 앤 오렌지)
음료와 먹을 때 궁합이 잘맞는 초코릿과 디저트를 따로 구분해둔 것이 포인트!
블루보틀 삼청한옥~대접받는 기분~예약은 필수
모든 메뉴가 서빙 완료~ 오후 2시 12분쯤이다. (음료는 왼쪽부터 융드립 커피, 놀라 크렘 브륄레, 솔라임 피즈) 마지막에 먹었던 음료는 솔이 담긴 시원한 라임 맛의 음료더라.
'놀라 크렘 브륄레'를 마실 때는, 표면을 포크로 툭툭 두들겨서 설탕막을 깬 다음에 섞어서 먹으면 된다. 음.. 정말 달긴 달다 ㅎㅎ 융드립 커피가 제일 맛있었음.
로렌이 마지막으로 먹었던 '기모브 피스타슈'는 얼핏보면 떡처럼 생겼다.
블루보틀 삼청한옥의 화장실 내부~ 남녀공용이고.. 밖으로 나가서 현관 바로 옆을 보면 출입구가 보인다.
깨끗하게 먹어치운 블루보틀 삼청한옥의 페어링 두 가지~ 으.. 저 컵 보면 볼수록 탐나는데..가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비슷하게 생긴 제품을 검색해도 없더라. 팔면 좋을텐데.
아무튼 일반적인 블루보틀점에서는 전혀 경험할 수 없는.. 마치 대접받는 기분을 느낀 시간이었다. 둘이 합쳐 50,000원의 비용이 들었으나.. 전혀 아깝지 않더라.
앉은 좌석에서 바라본 블루보틀 삼청한옥의 대문 방향.. 자세히 보면 왼쪽 담장에 블루보틀 로고모양이 새겨져 있다. 특유의 파란색이 없기에..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음 ㅎㅎ
내 뒤에 있는 창문을 살짝 넘어다 보니.. 블루보틀 삼청점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정말 바로 옆에 있는데도 모르는 사람은 여전히 모른다 ㅎㅎ
블루보틀 삼청한옥에서 바라본 블루보틀 삼청점 건물.. 오후 3시 10분쯤 이 곳을 떠난 우리는 삼청점을 다시 찾게 되었는데..
2층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바로 밑에 삼청한옥이 보인다. 잠깐 쉬러 나온 직원 두 명도 보이고 ㅎㅎ
블루보틀 삼청점 건물.. 저기 빨간색 테두리로 표시한 곳이 바로 삼청한옥이다. 여전히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쉽게 갈 순 없지만.. 기회되면 꼭 가볼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