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맘때쯤에 매실청 만들기를 했었는데.. 이미 1년이 지났기에 개봉해서 아주 맛있게 먹고 싶습니다^^ 그런데 '살구'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비누의 이미지가 강해요~
로렌이 이번에는 매실이 아닌 '살구청'을 만들었습니다. 살구가 사실.. 흔하지 않은 재료인데.. 청으로 만들어도 과연 괜찮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매실청을 만드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주재료가 달라서 중간에 '씨'를 제거해야 하는 과정이 있지만요.
경북 영천의 어느 농장에서 주문한 5kg짜리 살구 박스의 도착~ 살면서 '살구'는 처음 구매했었는데.. 정말 엄청난 맛입니다. 이런 맛인지도 몰랐네요 ㅎㅎ
얼핏보면 색깔만 다른 매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살구의 상태가 너무 A급이라 살구청으로 만들기엔 조금 아까웠는데.. 그래도 우리의 목적이 '살구청'이었기에, 그냥 담기로 했답니다.
살구를 그냥 그대로 사용하면 안되니까.. 일단,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서..
살구 전부를 약 20분 정도 담궈 두었습니다.
이제 살구 하나씩 하나씩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는 중~
씻은 살구는 물이 잘 빠지는 '채'위에 올려서, 물기가 남지 않게 자연 건조 시킵니다.
본격적으로 살구청 만들기를 위한 용기와 설탕 등의 재료를 한자리에 준비!
살구청 만들기~매실과는 또 다르네
살구가 5kg라서 설탕도 5kg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용기 바닥에 설탕을 조금 깔고..
식칼로 살구를 절반으로 자릅니다.. 그런데..
살구를 잘랐더니 안에 굵은 씨가 있네요^^
살구씨를 제거하는 모습입니다. 살구'씨'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제거하고 청을 담아야 해요~
제대로 익은 살구는 손으로 흔들었을 때, 씨가 흔들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반으로 갈랐을 때, 전혀 힘들이지 않고 씨가 쏘옥~ 빠집니다.
씨를 제거한 살구는 용기에 잠시 모아두었다가..
설탕이 담겨있는 용기에 넣으면 됩니다.
설탕~살구~설탕~살구 이런 순서로 설탕과 똑같은 양의 살구를 용기에 담으면.. 살구청 만들기의 모든 과정이 끝납니다.
제일 윗부분은 설탕으로 가득 덮어주어야 '곰팡이'로 부터 안전하다고 합니다.
살구는 다른 청보다 까다롭기 때문에, 발효 과정에서 살구가 위로 노출되면.. 시커멓게 변하고 변질될 우려가 높아요. 그래서 수시로 들여다보고, 용기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잘 섞이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살구청은 3개월이 지나면 살구만 따로 분리해내고 음식에 사용할 수 있어요. 그 뒤 3개월 이상 또 지나면 2차 발효가 진행되고 그 때부터 살구청을 먹을 수 있습니다.
원래 살구는 기관지에 좋은 열매라서 겨울철에 정말 유용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