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결혼한 지 10주년이라니.. 시간의 속도가 나이에 비례한다는 말이 정말인가 봅니다. 결혼 10주년이라고 해서 딱히 특별한 계획을 하지 않고 있다가.. 서프라이즈(?)로 가까운 부산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하기로 결정했죠^^
예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호텔이기도 한데.. 해운대에 있는 호텔들 가운데 경치가 갑 오브 갑이라는 '웨스틴 조선 부산'입니다.
주말 1박이라서 요금이 더 비쌉니다. 연식이 상당히 오래된 호텔이지만, 주변에 있는 호텔보다 훨씬 비싸니까 참고하세요. 저희처럼 특별한 날이 있다면 이 호텔 강력 추천합니다~
2021년 10월 2일 오후 2시 50분경.. 이제 코로나도 끝물에 가까워지고 있는지.. 연휴기간이라 해운대를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진 분위기더라고요.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은 1978년에 개장했다고 하는데. 제 나이와 거의 비슷하네요 ㅎㅎ
발레파킹도 가능하지만.. 직접 주차를 선호해서 왼쪽에 있는 주차빌딩으로 들어갔습니다. 호텔 리뷰를 보니 지하 주차장을 비추천하는 분들이 많아서 일부러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멀쩡하게 작동하던 자동차 리모컨 키가 작동을 안 하는 황당한 일이 ㅠㅠ 문이 잠기지도 않고.. 어쩌다가 잠기면 또 열리지도 않고..
정말 웃긴 사실은 나중에 체크아웃 후 주차장을 벗어나니까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고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말입니다. 제 차가 그러면 다른 차도 분명히 오작동이 있을 법한데.. 암튼 이상한 경험이었음.
웨스틴 조선 부산 1층 로비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라운지~ 저녁 무렵에는 피아노 연주도 하더라고요. 로비에서 바라보는 멋진 해운대 전망..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ㅎㅎ
저희 부부가 투숙한 층은 이그제큐티브 클럽 플로어 9층입니다. 확실히 오래된 호텔의 느낌이 묻어나지만.. 관리를 정말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깨끗합니다.
객실번호는 912였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카드 홀더가 전혀 없네요. 카드는 그냥 문을 여는 용도일 뿐이고 내부 전기 장치는 카드 없이도 다 작동됩니다~
여기가 바로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더블룸'입니다.
성인 4명이 있어도 전혀 좁아 보이지 않을 만큼 넓습니다. 나중에 2세가 생기면 꼭 다시 찾고 싶다는~ 연식이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룸컨디션은 최상!
여기는 화장실~ 일본 호텔들 보다는 넓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ㅎㅎ
그래도 저기 보이는 욕조는 약간 좁다는 느낌~ 아쉬웠던 점은.. 샤워기 수압이 조금 약합니다.
어메니티도 있지만.. 면도기, 칫솔과 치약은 전혀 없습니다. (미니바에 있지만 당연히 유료 ㅋㅋ)
출입문 바로 옆의 문을 열면 옷걸이와 슬리퍼가 보여요~
창문 쪽에서 바라본 웨스틴 조선 부산 이그제큐티브 더블룸 내부.
프런트에서 받았던 시설 이용 안내문입니다. 이그제큐티브 객실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웨스틴 클럽은 2층에 있네요.
데이타임, 해피아워 시간에 음식, 음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조식도 여기서 먹을 수 있는데.. 로비에 있는 까밀리아 레스토랑에서 먹으려면 추가 요금이 필요해요.
tv 바로 밑 수납장에는 미니바와 미니 금고 등이 보입니다. 생수 2병은 무료~ 호텔 체크인 시 2개의 룸키를 받게 되는데.. 내부 시설 이용 시 사용 가능한 각종 할인 쿠폰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미니바의 가격 목록표입니다. 참고하세요. 역시 5성급 호텔이라 비쌉니다. 그래도 밖에 나가기 귀찮거나 급하면 먹고 나서 체크아웃 시 결제하면 되겠죠. 저희는 치약만 구매함 ㅋㅋ
이 호텔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해운대 비치뷰입니다. 해운대에서 호텔 위치만으로 본다면 1순위죠. 다른 호텔들이 해운대 해수욕장 도로 건너에 있다면 웨스틴 조선 부산은 동백섬을 끼고 해변 바로 위에 있으니까요.
끝내주는 해운대 비치뷰!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 1박 후기
그림 같은 해운대 비치와 새파란 하늘~ 최적의 날씨에 이런 곳에서 결혼 10주년 1박이라니.. 꿈만 같음^^ 헉.. 그런데 분명히 10월인데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낮 기온이 상당히 높다 보니..(최고 기온이 28도)
카드키를 터치하기만 하면 객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객실은 3층부터 10층까지 총 290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2층에 있는 웨스틴 클럽 라운지입니다. 이그제큐티브 객실 투숙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장할 때, QR코드 또는 전화 인증은 필수고요. 꼭 룸키를 챙겨가세요. 그래야만 입장할 수 있거든요.
데이타임 시간에 들어가 보니.. 쿠키와 마카롱, 과일,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해운대 비치뷰를 감상하면서 간단하게 간식을 즐길 수 있죠^^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해운대 비치를 걷고, 해피아워 시간에 다시 웨스틴 클럽에 가기로 했습니다. 객실 내 화장실에는 비데도 설치되어 있고 좋은데.. 휴지걸이가 세면대 바로 밑에 걸려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조금 불편~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 해운대 비치뷰.. 매일 보고 살고 싶어라~
해운대 해수욕장에 있는 사람들이 뭘 하는지 내려다보는 재미가 솔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10월 초라고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죠^^
웨스틴 조선 부산에서 저 멀리 엘시티까지 거리는 약 1.5km 정도.. 조깅, 산책 코스로도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 뒷문은 코로나 19 때문에 차단 중이라서 주차장 옆으로 돌아서 내려가야 했네요. 해수욕 장위에도 저렇게 방역 관련 캠페인 중이지만.. 실상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듯~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웨스틴 조선 부산.. 외관도 상당히 올드한 스타일이죠? 위치 하나는 끝내줍니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걸쳐있으니까요 ㅎㅎ 저기 저희가 1박 했던 객실 위치도 보입니다.
모래 위를 걸으며 산책을 즐기다가, 웨스턴 클럽 해피아워 시간에 맞춰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별로 없어서 창가 쪽 테이블 선점에 성공 ㅎㅎ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해피'아워입니다.
샐러드, 치킨, 과일, 스낵 등이 있어서 여기서만 몇 번 먹으면 저녁식사 안 해도 될 정도~ 하지만 저희는 고기를 구워 먹고 싶어서 간단히 먹고 근처에 있는 고기 맛집을 찾아갔죠.
그런데 첫 번째 해피아워보다는 두 번째 해피아워 시간대가 더 나을 듯하네요. 해운대 야경도 감상할 수 있으니..
다시 밖으로 나오니 어느덧 해가 지고 어두워졌네요.. 웨스틴 조선 부산은 야간 조명이 정말 화려합니다. 낮보다 훨씬 낫죠?
저녁식사를 끝내고 다시 객실에 도착~ 늦은 시간까지 바닷가를 서성이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ㅎㅎ
2021년 10월 3일 아침입니다~ 이 날도 날씨가 정말 화창했답니다. 새벽에 단체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던데.. 무슨 동호회인가 보네요.
객실에 룸키 홀더가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DO NOT DISTURB', ' MAKE UP THE ROOM' 버튼도 벽 쪽에 없고 침대 바로 옆 전화기 쪽에 있습니다. 한참 찾았네요^^
체크아웃하기 전 마지막으로 바라본 그림 같은 해운대 비치뷰~ 웨스틴 조선 부산이 리모델링된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신세계 그룹 호텔 부분 적자로 최근 중단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리모델링, 재건축 유무를 떠나서 위치가 갑이라서 최소 1박을 하더라도 충분한 추억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여행 갈 때마다 꼬대기를 챙겨가는 편인데.. 열기가 금방 식지 않아서 그냥 기다리고 그랬는데.. 웨스틴 조선 부산 이그제큐티브 룸의 경우, 에어컨 송풍구가 창문 바로 옆에 있어서 거기다 올려놓으면 진짜 금방 식어버립니다 ㅎㅎ
결혼 10주년으로 다녀왔던 웨스틴 조선 부산 1박 후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