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지난 2016년 부터 운행했던 미니 컨트리맨이 결국 '폐차'했습니다. 부끄럽지만.. 폐차의 이유는 사고도 아닌 '관리 소홀'이었고요.
이 차가 원래 엔진오일을 보충하면서 타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쳤고 엔진오일이 바닥이 난 상태로 고속 주행을 하다보니.. 엔진에 엄청난 무리가 갔던 모양입니다.
이 글은 미니 컨트리맨 엔진 고장으로 인한 실제 폐차 후기와 금액 비교 관련 내용입니다. 비슷한 일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라고 장문의 글을 올려봅니다~
2024년 9월 5일. 주행하다가 엔진이 그냥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마치 경운기가 바로 옆에 있는 듯한 극심한 소음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이런 상태라면 '엔진 보링 작업'이 필수라고 하네요. (대충 견적을 알아보니 최소 300만원~500만원이라고 켁!)
근처 정비소에 갔더니..엔진오일을 넣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걸보니..엔진메달이 달라붙은 것 같다는 판단.. 절대 운행하면 안되고 견인을 해야한다더군요.
연식이 오래된 차라서 중고가격도 그 비슷할 것 같고.. 수리해서 타봐야 엔진 고장, 댐퍼 수리 등등 배보다 배꼽이 큰 수리 비용이 부담될 것 같아서.. 수리는 포기하고 '수출' 또는 '폐차' 먼저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중고차 수출 가격을 문의했더니
제일 먼저 중고차 수출을 문의해보기로 했습니다. 중고차라고 해서 아무 차종이나 가능하진 않더라고요. 여러 블로그를 통해서 나름 괜찮아 보이는 중고차 수출 딜러에게 문의를 해보았는데요.
이런 답변을 받았습니다. 미니 컨트리맨은 현재 수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ㅠㅠ
다른 수출 딜러에게 문의를 해본건 아니지만.. 왠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것 같아서 접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폐차' 쪽으로 마음이 기울게 되었습니다.
손쉽게 폐차 신청을 하려면?
폐차를 하려고 집 근처에 있는 폐차장을 방문해서 시세를 알아보는건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얼마든지 폐차 신청을 일사천리로 할 수 있습니다. 모르면 바보되는 세상이죠. 일부러 전화할 필요조차 없고요.
앱스토어에서 '폐차'로 검색해보면 해피폐차, 카트리, 헤이딜러 이렇게 3가지 앱이 상위에 링크됨을 알 수 있는데요.
저는 이 3가지 앱을 통해 모두 폐차 견적으로 받아보았으며~ 그 중에서 가장 견적가가 높은 곳을 통해 폐차를 진행했습니다.
헤이딜러 앱을 통한 폐차 견적 결과
헤이딜러 앱은 예전에도 사용해봤기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폐차 견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죠.
차량 정보와 현재 차상태 등을 입력하면 폐차 딜러가 48시간 동안 경매에 참여해서 최고가 견적이 결정되면 그 금액으로 폐차를 할 것인지 아닌지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2016년형 미니 컨트리맨의 헤이딜러 폐차 최고가는 95만원이었습니다.
엔진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했지만.. 와~ 100만원도 안한다니 너무 과소 평가된거 아닌가 싶어서 다시 헤이딜러 중고 판매를 해보기로 했죠.
헤이딜러앱으로 중고 판매 재견적 시도
헤이딜러 앱에서 차량 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입력되는 스펙들입니다.
물론, 차량상태는 차주가 솔직하게 입력하셔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저는 미니 컨트리맨 상태가 엔진 소음이 심하고 주행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꼭 견인후 엔진 수리기 필요하다고 명시해두었습니다.
차 사고로 인한 보험이력도 자동으로 입력되니까 신경안쓰셔도 됩니다.
그런데 미니 컨트리맨의 시세가... 17만km가 넘는 주행거리 때문인지 대략 500만원 밑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네요. 한번 고장나면 수리비가 장난이 아닌데.. 중고가격이 이렇게 가치가 없다니 ㅠㅠ
엔진 상태 때문에 최초 견적가가 100만원 언저리로 시작하고 입찰하는 딜러가 거의 없었는데요.. 총 4명의 딜러가 경매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460만원이라는 최고 견적을 제시한 딜러가 있더라고요.
어쨌든 제 입장에서는 돈을 많이 주면 좋으니까... 견적을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딜러와 통화를 했는데.. 제가 먼저 글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셨냐고 되물었죠. 그런데 역시나~ 엔진 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읽지 않았더군요. ㅎㅎ
그래서 아쉽게도 거래가 취소되었습니다. 만약 딜러가 그것도 모르고 방문해서 차 상태를 확인했더라면 어차피 금액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돌고 돌아 저의 결론은 다시 폐차쪽으로~
카트리 앱을 통한 폐차 금액 확인
그 다음으로 '카트리'란 앱을 통해서 폐차 견적을 받아보았습니다. 폐차 견적앱을 검색해보시면, 인터넷에 다양한 사용 후기가 있지만..믿을 만한 앱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직접 사용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카트리 앱의 첫 페이지입니다. 총 폐차대수, 거래금액, 폐차 후기 등의 진한 글씨로 강조된 수치로 표시되어 있네요.
폐차 견적을 받으려고 하면 차주, 카마스터를 선택하는 메뉴가 등장하는데요. 차주를 선택하면 '가입없이 바로 이용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카트리는 폐차 이외에도 수출 견적도 받고 있더군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수출이 가능한 차량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실망할 확률이 높습니다^^
카트리 앱을 처음 사용해보시면, 회원가입이 필요없이도 폐차가 된다는 이야기에 조금 의심이 들 수도 있는데.. 차량 정보만 입력하면 곧바로 카톡과 전화로 상담이 진행됩니다.
견적을 받는데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먼저.. 상담원이 직접 전화를 해서 폐차 견적가를 알려주고 카톡으로 내용을 보내줍니다. 금액이 마음에 들면 '회수신청'을 진행하면 되고요.
미니 컨트리맨의 폐차 견적은 75만원이었는데.. 헤이딜러 폐차 금액보다 더 못해서 이곳는 더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견적을 받아보고.. 헤이딜러를 통해 폐차하기로 생각했죠.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폐차 견적가를 받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그게 바로 '해피폐차'앱이었습니다.
해피폐차 앱으로 실제 폐차했던 과정
엔진이 상태가 안좋은 미니 컨트리맨 2016년형의 실제 폐차 견적가는 311만원이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아보고 비교를 해봐야 합니다.
이렇게 경매를 통해 결정된 최고 견적가는 절대 감가되지도 않고요. 그런데 참 운이 좋았는지...경매 마감일이 임박하자 처음에 100만원대 였던 견적가가 점점 올라갔습니다.
311만원에 경매 낙찰후..정말 아무런 감가없이 이 가격에 차를 가져갈까? 의심스러웠는데.. 폐차 과정이 정말 빠르게 진행되더군요. 물론, 제가 그 낙찰가에 폐차 접수를 해야 하고요~
해피폐차의 폐차 견적가가 높은 이유는.. 폐차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폐차 접수를 하니까.. 몇분내 대행업체 해피카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차량번호, 상태 확인후 견인 일정을 잡는데.. 그 다음날 바로 견인해간다고 합니다. 집이 다른 곳에 있고 짐을 다 빼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견인을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죠.
해피카에서 보낸 카톡 메시지~
실제 차량이 폐차장까지 이동되고 폐차증이 발급되기까지는 5일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이 때 필요한 서류는 차소유주 신분증 사본 제출이 전부입니다. 차내부에는 차량 등록증만 보관하시면 되고요.
2024년 9월 13일 비오던 날..떠나는 미니 컨트리맨. 잘가라~ 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했다.(폐차 경매 낙찰금액 311만원은 견인 당일 오전에 입금되었습니다)
일반 견인차가 온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큰 대형 탁속차량이 왔길래 깜짝 놀랐네요. 다행히 근처에 넓은 공간이 있어서 기사님한테 그쪽으로 오시라고 하고..컨트리맨을 이동해서 무사히 상차했습니다.
멀리 인천에서 경남까지 오신것도 대단한데..별도 견인비도 없었고요..아마도 견인 일정이 정해지면 전국 각지를 돌면서 차를 상차해서 한꺼번에 가져가는 모양입니다.
분명히 신분증 사진 등록을 했는데.. 해피카에서 또 전화가 오더라고요. 사진 등록이 안되어 있으니. 바로 등록해주시면 폐차 서류 제출한다고~
해피폐차 앱을 통해서 확인한 '폐차완료'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차량상태도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명시해서 등록했었죠~
차를 견인해서 완전히 폐차 처리를 했는지 부속품만 재활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남아있다고 판단을 했던 모양입니다.
폐차증 및 말소증 등록이 완료되면 총 3가지 서류를 받게 되는데요..
첫 번째는 '중고부품점검표'입니다. 점검내용을 보니까 흠.. 조금 형식적인 느낌이랄까..
두 번째는 '폐차인수증명서'입니다. 해피폐차 자체에서 직접 폐차 신고를 할 때 필요한 서류에요. 차소유주가 직접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훨씬 편합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말소등록사실증명서'입니다.
이 서류가 발급되는 비로소 실질적으로 폐차가 마무리 되는 것이죠. 유의할 점은.. 서류상 말소처리가 되어도 자동차보험은 그대로 유지가 되니까 반드시 보험사에 보험해지 신청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