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반지동에 위치한 '로렌네소품가게'가 2014년 7월말경에 이전할 예정에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곳이 공간이 워낙 커서 계약종료전까지 이전할 곳을 알아보던중..약 200m정도 떨어진 곳에 괜찮은 곳을 발견했었죠.
내부 공간이 20평도 되지 않아서 소품카페로 운영하기에 조금 좁은 감도 있지 않지만..로렌이 혼자서 운영하는 만큼, 관리가 더 잘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전할 곳은 원래 '공방'으로 운영되던 곳인데요. 내부에 물건들이 워낙 많다보니 처음에 봤을때 내부 바닥이 어떤지..벽이 어떤지..전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파악하기가 힘들더라는 ㅎㅎ
결국 7월초쯤에 이전하기로 결정을 하고..인건비 절감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셀프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로 했죠.
조만간 이전하게될 로렌네소품가게의 위치입니다.
지난 4월에 찍었던 사진... 외부만 봐도 '공방'의 느낌이 가득하죠? 짐이 다 빠져나간 이후, 7월 2일부터 조금씩, 부부가 둘이서 인테리어철거 작업을 시작했답니다.
뭘 그런 것까지 직접 다하느냐? 사람불러서 하면 되지 왜 고생하냐?는 분들도 계신데..인건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커서 어쩔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직접 할 수 있는 부분은 잘못하더라도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열심히 해봐야죠~
가게 전체 구조는 손될 부분이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실내바닥이었어요~ '공방'이었기때문에 바닥 나무판에 페인트도 많이 묻어있고..공간의 절반은 나무판위에 '데코타일'이 깔려있더라구요~
홈에 망치를 넣어 뜯어내어보니 으악!!! 곰팡이가 가득~
집주인 아저씨도 나무판위에 장판이나 타일을 왜 붙여둔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던데..이러면 당연히 밑에 있는 나무가 썩게 되니까..절대 이렇게 시공하면 안될듯 합니다~
시커멓게 썩어있는 나무판을 뜯어보니..헉! 이건 강화마루가 아니라..합판마루(강마루)!!
강화마루는 나무판끼리 끼워서 넣는 것이고(요즘 대부분의 아파트 실내에 시공) 합판마루는 말그대로 합판위에 마루판을 본드로 붙여넣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쉽게 부수기가 어려워요.
다행이었던 점은 데코타일이 위에 붙어 있었던 덕분에..나무판이 썩어있어서 망치로 몇번 두들기니 조각조각 부서지더라구요~
물론 썩지 않은 나무판은 진짜 짜증날 정도로 안 부서집니다.. 합판마루를 뜯어내어보니 역시..시멘트바닥이 보이기 시작..보수해야할 부분도 있었지만..시멘트 바닥 상태는 양호^^
나무판위에 있던 데코타일을 모두 제거하고 마루를 조금씩 조금식 뜯어내는 중입니다.
이렇게 썩은 부분들은 망치 2개만으로도 충분히 제거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가벽이 있는쪽 모서리는 제거하기가 너무 힘들더군요~(톱이나 칼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어려움)
저기 가운데 보이는 통로를 기준으로 절반은 합판마루판이 전혀 썩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데코타일이 붙어있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망치 2개로 뜯어낸다는 것은 무리수였죠. 7월달이고 날씨가 습하고 더워서..이날부터는 매일 샤워를 해야만 했습니다.
코를 푸니까 시커먼 먼지가 뭉쳐서 나오고..끔찍 ㅠㅠ 그만큼 내부에 시멘트 가루와 먼지가 많았다는 사실이죠.
가게셀프 인테리어철거 공사의 3일째(7월 4일)..이 날은 지인을 통해서 '빠루'를 빌러왔습니다.
진작 빌러왔더라면 조금 더 빨리 합판마루 철거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빠루의 힘과 파괴력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꿈쩍도 안하던 싱크대를 몇번 툭툭 치니까 쏙~ 빠져나오더라구요 ㅎㅎ
가게셀프 인테리어철거(합판마루 뜯어내기),로렌네소품가게 이전준비 공사
위에 보이는 싱크대 공간에는 기존의 로렌네소품가게에서 사용하던 싱크대를 분해후 옮겨서 재시공할 예정인데..잘 할 수 있을런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왠지 싱크대 연결과 조립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한데...
벽지도 뜯어내고 바닥도 뜯어내고 엉망이 되어버린 가게 내부~~ 이렇게 발생한 폐기물들은 종량제 폐기물 포대자루에 넣어서 버려야 합니다. 폐기물의 양이 별로 없기때문에 그 방법이 최선인것 같더라구요.
강력한 빠루의 힘!! 합판마루가 통째로 뜯겨 올라옵니다~
저기 오른쪽에 서있는 시커먼 쇠몽둥이가 빠루인데..사실 몇번 사용하면 땀이 금방 흐릅니다. 무겁기도 하지만 합판마루를 뜯어내다보면 팔힘과 허리힘을 많이 쓰게 되거든요~
합판마루만 뜯어내었을 뿐인데..벌써 가게 내부 분위기가 환해진 기분입니다^^ 빠루로 뜯어낸 마루판들은 다시 잘개 잘개 부수어서 폐기물 처리했죠(이게 꽤 시간이 걸리더라는..)
가벽 모서리에 붙어있는 합판마루 찌꺼기들이 보이네요~~ 왼쪽에 있는 곳은 화장실..
곧 이전하게될 로렌네소품가게의 정문입니다..외부도 손봐야 할 곳이 꽤 있어요~
간판도 새로 달아야하고..페인트칠과 보수작업도 해야하고..며칠 땀을 뻘뻘흘리며 먼지를 뒤집어 쓰며 야간에 일했는데,
누구에게 맡기지 않고 저희가 직접 인테리어철거 작업을 해보니..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뿌듯하기도 합니다^^
기존 공방에서 사용하던 앵글 선반대..꽤 무거워서 현관문쪽까지 빼내는데 고생했네요~
7월 9일..진동청소기를 사용해서 바닥 청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여기까지 약 일주일이 걸렸네요(하루에 작업을 1~2시간밖에 안했으니 ㅎㅎ) 확실히 시멘트가루와 먼지를 제거해주니까 내부 공기가 확연히 달라지더라는..코를 풀어도 이제 시커먼 녀석들이 나오지 않더군요~
이후 부터는 바닥에 박혀있는 못이나 잡다한 것들을 제거하고 보수를 거쳐서, 노출 시멘트 코팅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에요^^ (미장하고 셀프레벨링 작업은 가격이 너무 비싸서 과감하게 생략.)
그리고 벽의 일부분은 페인트칠과 파벽돌 붙이기를 병행할 생각이구요~ 서서히 변신하는 '새로운' 로렌네소품가게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