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전부터 카페나 음식점에 가보면 바닥이 콘크리트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에서 번쩍번쩍 거리는 모습을 흔하게 접할 수 있는데..이번에 이전한 로렌네소품가게도 그런 바닥으로 꾸며보려고 계획했답니다.
합판마루와 데코타일 시공으로 엉망이 되어있던 바닥을 모두 철거하고, 움푹 패여있던 부분의 보수작업을 거쳐서..본격적으로 에폭시 바닥 코팅하기를 시도했었죠.
실제로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고 이런 작업을 직접 하게 될꺼라고 생각도 못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눈으로 간접체험만 하고 해보면 별것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이게 참..결과물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바닥을 코팅하기전에 먼저 바닥을 최대한 깨끗하게 청소하고 물걸레로 닦아줬습니다. 이 상태에서 하루가 지나자 마자 바로 작업을 실시했는데요.
공사 비용절감을 하고자 셀프로 했지만..에폭시바닥 코팅작업은 셀프로 성공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로 하자가 없고 제대로된 바닥을 만드려면 '전문가'의 손질이 필요할 것 같네요.
에폭시바닥 공사 주재료는 코팅제와 경화제로 나눠져있는데..이 두가지를 섞어주려면 충분한 교반상태가 필요합니다.
철물점에 가보면 몇가지 종류의 교반기가 판매중인데요..위에 보이는 녀석이 가장 저렴하면서 쓸만한 교반기에요~ 대략 몇천원정도..
전기드릴이 있다면 이렇게 앞에 장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경험이라고..교반시에 강약 조절이 꼭 필요하더군요^^
먼저 에폭시바닥 '하도'용 재료 준비작업을 시작~~ 페인트가게에서 구매할때..에폭시용 신나를 섞어주면 잘발리고 좋다고 하더라구요~고무통에 먼저 신나를 적당히 넣어줬습니다.
하도용 에폭시의 주재료의 매출구는 참 편리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그런데 경화제는 그냥 구멍만 있더군요~
상도용 에폭시의 경우는 그 반대로 주재료의 배출구는 그냥 구멍만 있고..경화제는 위와 같이 편리하게 돌출되는 구조였죠(이유는 모르겠네요..둘다 편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하도용으로 사용되는 에폭시는 콘크리트 바닥에 깊이 침투해서 상도 에폭시와의 접착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일종의 프라미어(밑칠 페인트)인 셈이죠^^
kcc에서 판매중인 4리터 하도용 에폭시는 약 2만원~3만원정도입니다(경화제 포함).. 로렌네소품가게의 평수가 20평도 되지 않기때문에 공간을 반반나눠서 4리터씩 하도 에폭시작업을 해주기로 했어요.
마지막으로 하도용 에폭시의 경화제를 투입~
저렇게 구멍만 뚫여있어서 조금 불편함이 있답니다. 상도,하도 코팅제 모두 당연히 '투명'색을 사용했는데..이상하게도 투명색은 오프라인 페인트 매장에는 잘 판매하지 않더군요.
특히 상도용 코팅제의 경우는 용량이 16리터가 대부분이고 그 이하는 잘 취급안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이하의 용량이 필요하다면 인터넷으로 구매해야하니 참고하세요^^
드릴용 교반기로 이제 하도용 에폭시 재료들을 충분히 섞어주는데..최소 5분이상은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분들은 균일한 속도로 일정하게 섞지 않으면 재료가 망가진다고 하는데..글쎄요? 그냥 굳기전의 액체들일뿐인데..그럴리가?^^ 어떻게 섞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동안 충분히 섞어주느냐가 관건이겠죠.
가게 셀프 인테리어(에폭시바닥 코팅하기 실패)
교반기로 섞어진 하도용 에폭시로 우선 바닥 모서리쪽부터 붓으로 꼼꼼히 발라줍니다.
한명은 모서리를 공략하고 한명은 롤러로 바닥을 발라주면 훨씬 속도가 빠르겠죠^^ 에폭시바닥을 시공할때 하도작업은 한번정도만 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이렇게 시공해도 하자의 걱정은 없을듯..
작업이 끝난 상태의 콘크리트 바닥입니다..하루가 지나니까 휘발성때문인지 바닥이 완전 말라버리더군요~ 하지만...저희가 셀프로 이런 작업을 시도하면서 무시해버린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여름철의 습도입니다.
사실 습도가 상당히 높은 여름철에 에폭시 시공은 거의 안한다고 합니다. 바닥에 습기가 많다보면 에폭시 재료를 바닥이 흡수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짧은 시간에 무리한 작업을 했었던 거죠. 시기도 맞지 않았고 ㅠㅠ 마음만 너무 앞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하도 작업이 끝난 바로 다음날 곧바로 에폭시 상도작업에 돌입!!
초보자인 저희의 생각으론 20평도 안되는 곳이니까 16리터 상도한통이면 2번씩 나눠서 발라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이었죠.
실제로 페인트 공사업을 하시는 집주인 아저씨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런 습도 놓은 여름철에는 최소 4통은 들이부어야 제대로 될까 말까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니까 저희가 하려던 에폭시 바닥공사는 한마디로 바보짓 ㅠㅠ 위 사진속에 보이는 16리터 에폭시 상도용 코팅제는 한통가격이 약 8만원~9만원사이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상도용 에폭시 코팅제 한통으로 공간을 반반 나눠서 4번의 칠을 해주려고 했습니다..나눠서 사용하려고 우유팩까지 준비 ㅎㅎ 경화제는 위와 같이 주둥이가 돌출되는 구조라서 붓기가 편리해요~
반면에 주재료인 코팅제는 그냥 구멍만 뻥~뚫여 있고 덩치가 커서 우유팩에 따라서 양을 조절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4번씩 나눠서 사용하려면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었죠.
야밤에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데..어디선가 나타나신 주인아저씨가 저희가 하고 있던 에폭시바닥 코팅하기가 답답해보이셨는지.
남아있던 코팅제와 경화제를 한꺼번에 섞어버리고, 끌로 통을 절단해서..말그대로 쏟아붓고 롤러질을 하기 시작!
(확실히 페인트 관련업을 하시는 분이라서 다르더군요)
그랬더니 위와 같이 번쩍번쩍 거리는 바닥이 보이더라구요~ 실제로 이렇게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위와 같은 상태로 바닥이 건조되었다면 어느정도는 성공했을테지만...이렇게 시공한 상태에서 거품이 올라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바닥에 공극이 많다는 의미.) 그러면 실패할 확률이 정말 높아지죠.
다시 에폭시 상도용 코팅제 16리터 한통을 더 사서 나머지 바닥에 한꺼번에 완전히 퍼발랐지만...결과는 실패 ㅠㅠ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코팅제를 바닥이 먹어버려서..마치 바닥이 군데군데 물에 젖어있는 느낌이...역시 무리한 시공이었고..코팅제 몇통이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지금 상태에서 한번만 더 칠하면 코팅제가 제대로 먹힐것 같기도 하네요)
이사도 해야했고 페인트칠외 다른 공사도 병행하느라 준비기간도 짧았고..습도가 놓은 여름철이라는 점이 영향이 켰죠. 셀프로 에폭시바닥 코팅을 하려고 계획하시면 꼭!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게셀프 인테리어철거(합판마루 뜯어내기),로렌네소품가게 이전준비 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