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의 4일차 패키지 여행..이날의 유일한 '관광'코스였던 곳은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이었습니다.
고대 원형극장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많이 간접적으로 보아왔지만..그리스나 이탈리아가 아닌 '터키'라는 나라에서 원형극장의 유적을 보게될 줄은 전혀 생각못했어요.
터키에도 이런 형태의 원형극장이 존재했던 이유는 전성기를 누렀던 로마 대제국의 영향 때문입니다. '아스펜도스'는 터키 안탈리아주에 있는 고대 유적지의 명칭이에요.
기원전 8세기경에 그리스인이 건설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는데..기원전 133년에 로마 영토가 되었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적은 모두가 로마 시대의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아스펜도스는 터키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도시이자 관광지로서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죠.
로컬가이드가 미리 한꺼번에 계산해둔 전자카드로 이곳에 들어가서 그런지..이곳은 입장권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갔던 곳은 아스펜도스 유적지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원형극장'이었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제(재위 161~180)' 시대에 세운 이 극장은 가장 보존상태가 좋은 건물 중 하나 입니다.
터키 관광지도에서 찾아본 '아스펜도스'라는 지역의 위치입니다.
지도를 보다시피 아스펜도스는 지중해와 근접한 지역이라 로마제국시대에 해군기지로 이용되면서 번성했다고 하네요. 안탈리아주에 속해있긴 하지만 안탈리아 시내와는 약 44km이상 떨어져 있어요
아침 일찍 '아피온'을 떠나서 이곳까지 오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 같습니다. 안탈리아가 가까워 질수록..드디어 잃어버린 짐가방과 상봉하게 된다는 기대감에 은근히 여유도 생기고 그랬죠.
캬~ 이런 곳은 파노라마 샷으로 찍었어야 하는데..이때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ㅠㅠ
거침없이 쏟아지던 뜨거운 햇살에 땀은 계속 흘러내리고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이렇게 멋진 고대 유적지를 그냥 단순하게 눈에만 넣어갈순 없어서 이곳 저곳 옮겨가며 셔터를 눌렀습니다.
아스펜도스는 저지대(lower city)와 고지대(high city)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저지대에는 로마 시대의 아고라(광장·시장), 법정이나 집회장 등으로 사용된 공공 건축물 바실리카, 분수 등이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고지대에는 사진속에 보이는 원형극장 외에도 길이가 220m, 너비가 30m의 로마 경기장과 정사각형 모양의 목욕탕, 수로(水路) 등이 있지만 저희는 시간관계상 이곳 원형극장에만 가게 되었죠.
저기 검투사 복장의 남자들과 사진을 같이 찍으러면 돈이 필요해요 ㅎㅎ
아스펜도스 원형극장 내부의 전체를 사진속에 담아보려고 최대한 높은 곳까지 걸어올라 갔더니..이게 17mm화각이에요~뜨거운 열기에도 사진 삼매경에 빠진 관광객들^^
저희 부부도 셀카봉으로 인증샷을 남겨봅니다..역시 어렵네요~ '고프로'가 필요해! 며칠 면도를 못하다가 아피온 호텔에서 처음 면도를 해서 나름 깔끔해진 얼굴 ㅎㅎ 입고 있는 회색 면티는 콘야에서 구입한 제품이구요.
계단위에 서있는 로렌과 저 아래 관광객들의 거리차가 느껴지시나요?^^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한 원형극장이죠.
터키여행후기 안탈리아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의 뜨거운 열기
세상을 지배하는 그녀~ 로렌 ㅎㅎ 나를 숭배하라~~
부산에서 오셨다던 분들도 셀카봉을 사용중이시더군요~ 그런데 원형극장 이곳은 그늘이 없어서 썬크림은 필수!
로마시대때 존재했던 유적지가 어떻게?이만큼이나 훼손이 거의 없이 유지가 되었을까요? 최고층까지 올라가보려고 했지만 저렇게 윗쪽은 공사때문인지 훼손의 위험때문인지 막아두었더라구요.
'원형극장'이라는 이름처럼 실제로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오페라 공연히 펼쳐진다고 합니다. 정말 실용적인 유적지인듯~ 지금까지 남아있는 로마식 극장들 가운데 그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극장이에요.
'원형'이라고 하지만..'반원형'에 가까운 모양은 극장 내부^^
객석은 무려 15,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습니다. 저기 오른쪽 구석 모서리에서 오페라 가수들이 마이크도 없이 노래를 부르면 극장 내부에 울려퍼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여기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합니다.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은.. 이 지역 출신의 건축가 '제논(Xenon)'이라는 사람이 설계했는데 지금까지도 이 극장의 완벽한 음향 효과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지 않을 정도로 음향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예전에 안탈리아에 살았다고 하던 가이드는 여기서 공연을 한번도 보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정말 이런 고대 원형극장에서 오페라 공연을 보게된다면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자유시간이 충분히 많이 주어졌지만..사진은 충분히 찍었고..너무 더워서 땀도 식힐 겸해서 기념품샵에 들렀다가 시원한 콜라를 마시기로 결정..
터키여행을 너무 더운 여름철에 가서 고생한 것 빼고는 정말 괜찮은 고대 유적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날의 마지막 관광코스였던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을 떠나 이제 안탈리아 호텔로 이동!
하지만 저희 부부만 안탈리아 국제공항 근처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잃어버린 짐가방을 로컬가이드와 함께 직접 찾으러 가야했기 때문이죠. 다른 일행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왜 하필 공항에서 걸어서 15~20여분 걸리는 곳에 내렸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가네요 ㅎㅎ
안탈리아 공항에서 짐가방을 되찾고 진행된 이후의 터키여행후기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터키여행후기 개성있는 안탈리아 호텔(MARMARA ANTAL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