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었던 7박 9일간의 터키일주 여행..드디어 4번째 호텔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흐뭇한 미소와 함께 말이죠^^
다른 패키지 일행들이 먼저 호텔로 향한 동안 저희 부부와 로컬가이드만 안탈리아 공항 근처에 내려서 약 15~20분간 걸어갔습니다.
왜 거기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이날 로컬가이드가 정말 도움을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그와 함께 걷는 도중에 한국 어느 도시에서 왔느냐? 돌아가면 항공사에 클레임을 걸꺼냐? 등등 그리고 가이드와 로렌의 이름이 똑같다고 웃으면서 농담도 하고..
인솔자와 제 성이 똑같다고 형제가 아니냐고 묻고..짧은 시간이었지만 화기애애했었죠.
생각보다 금방 되찾게된 우리의 짐가방~주인을 잃고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ㅎㅎ 호텔로 갈때는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터키 패키지 여행가서 택시까지 타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음)
터키 패키지 여행에서 4번째로 숙박했던 곳은 안탈리아에 있는 'MARMARA ANTALYA'라는 호텔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하나투어 패키지 여행이 숙소 선정은 잘한 것 같아요. 이 호텔은 나이 드신 분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가면 더 만족할만한 곳이에요.
호텔 자체가 어떤 디자이너가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 객실마다 특별한 개성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호텔 로비에 맡겨져있던 다른 짐가방을 찾고 방키를 건내받고 17층으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1박을 했던 방번호는 1719호 였는데..문에 저렇게 특이한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구요. 다른 방들도 비슷한 분위기인지는 모르지만..내부가 '핑크'색이 강렬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호텔방에도 미니바가 있었지만..그 흔한 무료 생수가 제공되지 않더라는.. (여행일정 동안 인솔자가 하루에 1인당 한병을 주긴 하니까 그나마 따로 사먹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MARMARA ANTALYA 호텔의 와이파이 접속은 객실에서도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서 신호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긴 해요.
잃어버렸던 옷가방에서 옷을 꺼내입고 저녁식사를 먹기전까지 바닷가쪽으로 산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수영장과 야외 식당사이로 보이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멋진 '지중해'를 만나게 되더라구요.
4일만에 새옷으로 갈아입은 저희 부부 ㅎㅎ 걸어가던 도중에 한국 사람이 몇몇 보이는데 전부 저희 패키지 관광 일행분들^^
옷가방은 잘찾았느냐? 면서 걱정도 해주시더라는...안탈리아는 동양인 관광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가봐요. 끝까지 일직선으로만 걸어갔더니 사진속에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
그런데 예전에 전라도 강진에 놀러갔을때 들렀던 분홍나루 전망대와 느낌이 흡사하더라구요^^ 이렇게 터키 패키지 여행의 4일차의 해도 어느 덧 저물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전망대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니까 엥??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다니...그런데 여기는 해수욕장처럼 모래가 없습니다.
그냥 해안 절벽들이에요. 저 사람들은 어떻게 내려갔을까? 저기서 수영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한참 생각하다가..저기로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했더니..
'beach'로 향하는 푯말이 알려주듯..내려갈 수 있는 경로가 따로 있더라구요^^
무려..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갑니다 ㅎㅎ 내려가서 조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작은 레스토랑과 지중해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사실! 역시 휴양의 도시답게 호텔 외부시설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여기서 맥주같은 음료를 주문해서 먹거나..수영을 즐겨도 괜찮겠지만 저희는 그냥 바다를 감상하고 사진찍기에만 몰입했죠. 그런데 여기는 '수영'을 전혀 못하면 바다에 뛰어들지도 못하겠더라는 ㅎㅎ
가이드,인솔자와 만나서 저녁식사를 할 시간 코앞에..그래서 다시 윗쪽으로 올라왔죠.
지정된 테이블에 앉아서 시원한 물을 들이킵니다. 호텔은 저녁이나 아침이나 모두 부페식~ 이날 식사는 야외에서 했다는 사실이 꽤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메뉴에 '초밥'이 있더라는 ㅎ
사람들이 모여들길래 덩달아서 줄서서 먹어봤지만..맛은 신통치 않더라는... 터키음식이 세계 3대요리에 포함된다고 하던데..생선, 해산물 쪽은 영~아닌 것 같네요^^
터키여행후기 개성있는 안탈리아 호텔(MARMARA ANTALYA)
MARMARA ANTALYA 호텔안에는 야외 식사를 끝내고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도중에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역시 유명 디자이너가 설계한 호텔답게 굉장히 개성 있습니다.
마치 갤러리를 방불케하는 액자들도 보이고..도서관 같은 느낌의 길다란 책꽂이도 있습니다. 저기 왼쪽에 보이는 벽돌기둥은 암벽 등반용 로프까지 달려있더라는~
심지여 그네도 보이고..당구대도 보이더라구요. 저녁식사는 야외에서 하지만 조식은 이 공간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벽면에 일부러 저렇게 방명록같은 흔적을 남기라고 그랬는지 모르지만..낙서하는건 우리나라 사람이나 외국사람이나 마찬가지 ㅎㅎ
관광객 복장으로 도서관 '사서' 코스프레중?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은 세계 각국의 술병들을 모아서 전시해둔 공간입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 술은 안보이더군요~
사진속에 로렌이 타고 있는 이 그네는 전시작품일까요? 실제로 그네를 타라고 만들어놨을까요? 옆에 외국 꼬마가 타고 있길래 같이 타긴 했지만^^
다시 17층으로 올라와서 저희가 1박했던 방의 내부를 사진속에 담아보았습니다.
침대를 기준으로 방좌측 모서리 방향에 있던 미니바와 tv..그런데 천장을 보니까 마치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만것 같이 콘크리트면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ㅎㅎ
시멘트독이 사람한테 아주 안좋다고 하는데..물론 그런 점은 고려해서 시공했을테죠^^ 창가쪽은 밑에서 위로 쏘아주는 조명때문인지..마치 '바'에 온듯한 느낌..
입구옆에 있는 옷장에 걸린 커튼도 실로만 만들어져 있어서 특이했습니다.
그 반대편에 있는 화장실 겸 샤워실이 압권이었는데요..온통 노랑색 느낌에..욕조가리개만 핑크색을 적용했더라구요~ 그리고 왜 세면대가 두개인지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놀랍게도 내부에는 비밀의 공간이 있습니다..처음에는 문이 없는 줄 알았는데..내부에 있는 문을 열어보니까 그 안에 화장실이 있고 그 문이 전체문으로도 사용되더라는 ㅎ
그러니까 문하나를 움직이면서 양쪽 모두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디자이너의 센스가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창가에서 바라본 MARMARA ANTALYA 호텔 방의 내부..방이 꽤 넓어서 성인 5명정도는 잘 수 있겠더군요.
저기 왼편에 보이는 것이 아시아나 항공때문에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짐가방입니다. 이제 더 이상 여행중에 세탁할 일이 없으니까 마음이 굉장히 편해지더라구요.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입니다. 여기는 주변에 콘도미니엄 처럼 생긴 건물이 많던데..저 아래에는 멋진 풀장도 보이더라구요~
아마도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 전용 수영장인듯..그런데 창문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좋았지만, 여름철에는 열기가 워낙 강해서 커튼으로 가려두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마음은 편해졌지만 패키지 여행의 일정상 새벽 일찍 일어나서 짐을 싸야했기에..잠을 푹~ 자기는 힘든 단점이 컸었죠.
장거리 여행을 하다보면 그 잠을 버스에서 대부분 보충을 하게 됩니다. 이 호텔의 조식시간은 7시쯤 부터 가능했던 것 같아요..헉~ 그런데 부페 음식들이 놓여있는 테이블 밑에도 저렇게 수많은 낙서들이 ㅠㅠ
터키는 어느 지역 어느 호텔을 가더라도 조식부페 메뉴가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이 호텔에서는 조식을 아주 간단하게만 먹고..커피를 즐겼습니다. 어떤 호텔은 커피가 제공되지도 않던데~ 진한 커피 덕분에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터키여행의 5일차 일정은 유람선도 타고 시내관광도 즐기는 코스로 시작했죠. 후기는 다음 편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