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절벽을 떠나 찾아간 다음 관광코스는 '한국인위령평화탑'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관광'이라고 하기에 조금 무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지만..사이판에 여행을 가게될때,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가봐야할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교육적인 차원에서라도 꼭 함께 가보는 것이 좋아요~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사이판...이곳에 약 3천여명의 한국인들도 강제로 끌려와서 노예처럼 강제 노동과 위안부 생활을 했었죠.
이곳에서 죽어간 분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서 1981년에 '해외 희생 동포 추념 사업회'의 주도로 '한국인위령평화탑'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로는 'korean peace memorial'라고 불리는 이곳은 사실 토지 임대료를 내고 한국인만을 위한 추모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약 50년정도 계약을 한 상태라고 하는데요.(1981년에 계약을 했다면 2031년에 계약이 끝날듯)아직 이런 역사가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계속적인 관심이 필요할듯 하네요.
잡초하나 없이 예쁘게 자라고 관리중인 잔디밭..평화탑주변에는 주차장도 있고 한글로 '시'가 적혀진 비석도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것은 '가신님들 그리워'라는 글입니다. 2006년 3월에 이곳에 기증된듯..작가가 '김동길'이라고 되어있던데 설마 그 교수님??
한국걸스카우트 대구연맹(1989년)과 한국 리틀야구단 사이판 방문기념비(1998년).. 그리고 주변에는 한국스러워 보이는 석등과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사실 이곳에 가면 잠시나마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하는 것이 예의라고 할 수 있는데..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 왔었다라는 인증샷만 찍고 그냥 가더라구요.
한국인위령평화탑은 서태평양 사이판섬 북부 '마피산' 부근에 있는 탑입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것처럼..회색빛의 5각형 6층 기단 바로 위에 탑신이 올라가 있는 형태인데요.. 탑의 머리위에 있에서 평화를 상징하고 있는 '비둘기'는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5각형 6층기단은 5대양 6대주라는 의미도 있고..5천년의 역사와 6천만 한민족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 10년전쯤에는 탑의 앞면에는 한자로 '태평양한국인위령(慰靈)평화탑'이라고 쓰여있었는데..지금은 '태평양한국인추념(追念)평화탑'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의미이기는 하나..일본식 한자라고 이렇게 변경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사이판가족여행후기 '한국인위령평화탑'을 가다
저기 그늘에서 누군가를 대기중인 사람들도 당연히 전부 한국사람들^^ 단체로 패키지 여행을 온 모양이더라구요.
저기 사자상 멀리 보이는 바다쪽 방향이 한국이라고 합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한국인위령평화탑은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지어진거죠~
왼쪽은 2005년에 동부화재가 기증한 기념비구요..오른쪽에 있는 비석은 '그리운 고향'이라는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비석들에 새겨진 글들은 거의 대부분 죽은이들을 추모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감성'적인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더군요~
1996년 3월에 중앙일보사와 삼성물산에서 기증한 '해저추모비'..위치와 수심,크기까지 새겨져 있습니다.
근처에 만세절벽을 비롯해서 자살절벽, 일본군최후사령부도 있다고 하니 한꺼번에 둘러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사이판가기전에 여행지를 살펴보았었는데..저희는 자살절벽과 위령평화탑만 갔었네요.
사이판 여행이야기는 다음 편에 또 계속이어집니다^^
구글지도에서 찾아본 사이판 '한국인위령평화탑'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만세절벽에서 1~2분거리에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