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지만 재미있었던 사이판 패러세일링..끝나자마자 바로 마나가하섬의 하나뿐인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마나가하섬은 사이판 '마이크로' 비치의 북쪽 끝과 닿은 '타나파그' 산호초 구역에 위치하고 있어요.
워낙 면적이 작은 섬(섬 둘레가 1.5Km 정도)이기 때문에, 걸어서 15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작은 섬입니다.
하지만 열대수목이 우거져있고, 고운 백사장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섬이라서 '사이판의 진주'라고 불리고 있는 곳이죠.
역사적으로 보면 1944년 7월에, 미군의 집중포격으로 일본군 요새가 파괴되면서 일본군이 전멸한 역사를 가진 섬이기도 하구요.
섬 주변의 바다에는 일본군 비행기와 선박의 잔해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고, 그 사이로 열대어들이 헤엄쳐 다니는 모습을 다이버들은 구경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산호초가 곱게 부서져서 만들어진 해변에서 난파선의 조각이나 조개껍질을 주워 볼 수 있고 스노클링, 제트 스키 등의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멋진 휴양지에요.
그런데 지금은 일본인이 사이판 정부로부터 임대를 해서 관광지로 개발하였으며, 섬을 이용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5불씩 환경세가 부과된다고 합니다. 물론 패키지 여행의 경우는 포함사항이구요~
마나가하섬 선착장에 내린 시간은 오전 9시 30분쯤.. 해변쪽으로 걸어가는 관광객들의 뒷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여름 야유회' 분위기 ㅎㅎ
선착장에서 해변쪽에 가까워지면 길이 딱 하나 보이구요.. 그 옆에는 마나가하 사이판이라는 영문 표지석과 국기게양대가 있습니다.
마나가하 섬은 화장실,샤워장도 있긴 한데..예전부터 환경보호 차원에서 크게 개발을 하지 않아서인지..딱히 '좋은' 시설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스노클링을 비롯한 해양 스포츠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도 몇군데 있으니까 꼭 사이판섬에서 대여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이섬이 사이판에서는 가장 유명한 스노클링 지역이기도 해요.
키큰 나무들이 있는 나무숲아래에 그늘이 많습니다. 대부분 이쪽에 자리를 펴두고 짐을 올려놓고 스노클링 등을 즐기더라구요~ 옆에 보니까 비치발리볼 네트장도 있었답니다.
저희 가족을 위한 자리에요~ 원래 천막용으로 만들어진 천인데..이것 역시도 스노클링을 대여한 곳에서 빌러왔습니다. 어머니는 물놀이를 전혀 하지 않으신다고 하셔서 여기서 가이드님과 짐을 지켜주셨죠.
숲에서 해변까지는 조금 걸어가야 해요~ 멀리서 바라보는 마나가하섬 해변의 모습은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안내문을 보고 헐~~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구조원이 없음' ㅋㅋㅋ 수심이 얕고 조명조끼는 필수적으로 착용하는 곳이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지만 몇명 정도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캬..정말 곱디 고운 산호초 백사장...해변에 떠내려온 해초나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정말 스노클링이나 수영을 즐긴만한 가치가 충분해요~
일정내내 수영복만 입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는 사이판 여행^^
지난 보라카이 여행이후 처음해보는 스노클링이라서 착용할때 어색한 느낌이 역력 ㅋㅋ (전날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대여한 수중마스크, 구명조끼, 오리발 대여료 각각 10불씩 이었습니다.)
저기 오른쪽에 어린 조카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군요.
역시 산호초가 부서져서 만들어진 모래는 달라요~달라~
스노클링을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그런데 스노클링은 굳이 강습이 필요없을 것 같은데..여러명이서 한 사람에게 강습을 받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수중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물에 머리를 집어넣고 코가 아닌 입으로만 숨을 들이쉬고 내뱉기만 반복하면 되거든요(물론 연습은 필요!)
사이판가족여행후기 '마나가하섬'에서 즐긴 스노클링
마나가하섬의 물속 세상에 금방 적응한 로렌 ㅎㅎ
제가 스노클링을 잘못하니까 열심히 지도를..스노클링을 하는 저의 목적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찍기 위함이었는데, 잘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도 로렌이 수중촬영을 직접했었답니다.
물속에 서있는 사람들. 이쪽 방향은 해변쪽이라서 산호초도 안보이고, 물고기도 없더라구요.
많이 닿아버린 산호초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작은 열대어들도 간간히 보이기 시작.
오~ 이제 조금 커다란 열대어도 몇마리 보이기 시작하네요..잡으려고 손짓하면 금방 멀어지는 녀석들 ㅎㅎ
스노클링의 매력은 편하게(?) 입으로만 숨을 쉬면서 물속 세상을 감상한다는 점이겠죠. 그래서 처음에 수중마스크 착용을 잘해야 합니다. (내부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침을 뱉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하루 종일 스노클링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열대어들을 많이 찍긴 했지만..이름은 전혀 몰라요 ㅎㅎ
마나가하섬 같은 휴양지를 1년에 여러번 가는 사람들은 스노클링을 취미생활로 해도 되겠더라구요~ 수영까지 잘하면 정말 괜찮을듯.
주변을 돌아보니까 개인장비를 가지고 와서 물속에서 노는 커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해변에 가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본 짓중 하나...모래위에 글자 쓰기 ㅋㅋ 이곳은 먼 곳에 있는 산호초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큰 파도는 보기 힘들어요~
건기가 가까워진 사이판이었지만..역시 스콜이 등장~갑자기 먹구름이 찾아오더니 쏟아붓는가 싶더니...금방 또 잠잠~
저 못생긴 발의 정체는?ㅋㅋ
사이판 마나가하섬에서 약 1시간정도 물놀이를 즐기고 야외샤워장에서 물로 대충 씻어내고 섬을 떠날 시간이 가까워 오네요~
그런데 저기 왼편에 보이는 샤워장은 수압이 너무 낮아서 제대로 씻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ㅠㅠ
어쨌든 태어나서 스노클링은 3번째였지만..이곳이 제일 좋았던 것 같네요 ㅎㅎ 마나가하섬은 '섬투어' 관광도 따로 있는데 이건 다른 관광객들과 섞여서 전문 가이드가 따로 진행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