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설날이 끝나면 직장에서 하는 일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절을 드리러 갑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예전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멀리 떨어진 유명한 사찰까지 일부러 찾아갔지만..이번에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작은 암자를 찾았습니다. 창원 천주산에 자리잡은 '천주암'이라는 곳인데요.
아마 천주산에 등산을 가본적이 있다면 한번쯤 들리지 않은 분들이 없을듯^^
오전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출발해서 천주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두고, 도상거리로 약 500m정도 떨어진 천주암까지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차가 천주암까지도 이동이 가능하더군요.(사찰 관계자만 출입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통제하지도 않음)
천주암 주차장에서 경내로 이동하는 계단입니다.
이곳 좌측에 공양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답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법회가 열렸기 때문에..대웅전 내부로 다함께 들어가 편하게 절을 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금 기다리다가 어느 보살님께 물어보니..오후 1시까지 계속된다는 말에 깜짝 놀랐죠 ㅎㅎ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편에 천주암 종무소가 보입니다.
추울 때는 안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 한잔씩 마셔도 좋아요^^ 저희 일행이 앞에서 노닥거리고 있으니..지나가던 스님이 안에 들어가서 기다려도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이곳에서 1년 축원문을 썼는데..가격이 30만원.
계단을 하나 더 올라가면 종각과 오층석탑..그리고 대웅전으로 이어집니다.
규모는 작은 편이라서..큰 기대는 금물입니다^^하지만 평소에 등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창원 갈만한곳으로는 손색이 없죠.
종각 바로 옆에서 내려다본 천주암 주차장..차는 약 10대정도 주차가 가능한 것 같네요.
대웅전과 삼성각..대웅전에서는 법회 겸 불공드리기가 진행중이었구요. 저기 보이는 삼성각에도 스님한분이 열심히 불공을 드리고 계셨답니다.
대웅전 내부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상당히 비좁아보여서..한참동안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결국 나중에 일행들이 따로 따로 들어가서 절을 하고 나와야 했음.)
천주암 5층석탑에 아래쪽에 올려져 있던 미니 탑과 동자승..귀엽네요^^
종각 오른쪽에 보면 천주암 관련 책자와 커피,사탕 등이 무료 서비스로 제공 되고 있더군요. 등산을 하다가 잠시 이용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찍어본 창원 천주암 파노라마샷..
창원 천주암은 원래..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후반에 세워졌으나 한국 전쟁 때 소실되었다가..1955년에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 말에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 말사로 등록되고 지금까지 지속적인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죠. 최초에는 토굴 형식의 법당으로 시작되었는데..1937년에 사암(私庵)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흙과 기와를 쌓아올려서 만든 담장..
창원 갈만한곳 '천주암'
저기 '산불'관리 아저씨가 서있는 곳이 일반 등산객들이 지나다니는 천주산 등산로입니다. 이렇게 다리가 설치되어 있어서 얼마든지 천주암에 들릴 수 있더군요.
종각 주변에는 노란색의 연등이 설치되어 있구요..종의 표면에는 '천주산 천주암'이라는 한자어가 새겨져 있습니다.
1976년에 건립된 천주암 대웅전과 1949년에 건립된 오층석탑..
오층석탑의 층사이를 자세히 보니까..사람들이 불공을 드리면서 끼워놓은 동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나무로 만든 귀여운 물고기.
봄을 알리는 예쁜 꽃들^^
대웅전 입구 옆에 붙어있던 공양의 의미와 '향 공양'에 대한 설명이에요. 공양이라는 말 그 자체가 '부처님께 드린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향을 명예와 돈, 권력에서 해탈된 자유로움을 상징하구요.
종무소 윗층에서 찍어본 파노라마샷..이 동네가 전망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저 멀리 창원 시티세븐까지 다 보여요^^여유만 된다면 이 근처에 전원주택을 지어도 나쁘지 않을 듯.
종무소 바로 앞에 있는 공양미,초,향 판매처..셀프 판매인가 봅니다.
공양을 먹을 시간이 거의 다 되었길래, 당연히 천주암에서 식사를 할꺼라 생각했지만..내려오는 길에 '바보형제 쭈꾸미' 본점에 들려서 점심 세트 메뉴를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답니다.
하지만..식사 후에 제공되는 보리차카노는 정말 비추!
천주산으로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꼭 '천주암'과 '바보형제 쭈꾸미'에도 빠짐 없이 들려보세요^^여기까지 창원 갈만한곳 '천주암' 관련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