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보고 왔다. 몇개월 전부터 톱스타들의 출연과 '최동훈'감독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암살'이라는 작품이다. 

이미..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그리고 도둑들의 감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이며, 이정재, 전지현..그리고 하정우가 한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그 뚜껑을 열어보니..예전부터 많이 다뤘던 친일파관련 소재라서 내용은 솔직히 식상했지만, 캐릭터들의 연기는 나름대로 볼만하고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영화평도 상당히 좋은데..아마도 제법 흥행도 잘될 조짐이 보인다. 아무래도 내용이 일제시대 친일파 제거에 관련된 이야기라서 나이드신 분들의 단체로 극장으로 향하지 않을까?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1

 

영화 '암살'의 주요 인물들이다. 실제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주변 조연들의 연기도 재미있고 볼만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친일파 '강인국'역을 맡은 이경영의 연기가 조금 적응이 되질 않더라~ 일본인들에게 굽신거리는 캐릭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약간 오버스러운 면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영화에 '조승우'와 '김해숙'이 특별출연을 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다.(특히 조승우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랬다.) 아마도 '타짜'와 '도둑들'로 최동훈 감독과 맺은 인연 때문일지도~

 

(이 글의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그런 부분에 민감하다면 조용히 패스~하시길)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2

 

사실 이 영화에서 출연 비중이 가장 높은 배우는 '이정재'가 아닌가 싶다. 친일파 강인국보다 더 나쁘고 뻔뻔한 스파이 '염석진'역을 맡았다. 

 

요즘 이정재가 왜 이렇게 비열한 악역을 맡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는데..그건 사실 도둑들,관상 등에서 보여준 악역 이미지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빅매치'나 '신세계'같은 이미지와 정반대의 느낌~ 사실..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 '암살'을 접했는데, 사진을 바꿔치기 하는 장면에서 비열한 스파이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

 

마지막에 해방 이후 재판장면에서 이정재가 웃통을 벗는 장면이 나오는데..CG의 효과인지 분장의 힘인지..노인 몸매가 정말 리얼했다.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3

 

영화 '암살'의 히로인..전지현은 1인 2역이다. 역시 아무런 정보없이 보게되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영화 초반에 강인국의 딸이 쌍둥이였고 서로 헤어지게 된다는 설정에서 짐작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설정을 보면 어떤 중국영화에서 많이 봄직한 설정과 비슷한 면도 많다.(어릴 때 서로 헤어진 쌍둥이 자매가 그 중 한명이 킬러가 되어서 만나게 된다는 내용들)

 

아버지는 친일파..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동생(미치코)..그리고 자신(안옥윤)은 독립군의 저격수라니~ 참 슬픈 운명들이다.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4

 

처음부터 끝까지 멋있게 나오는 하정우..그가 맡은 배역은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청부 살인업자 였다. '사랑'이었을까? 왜 안옥윤(전지현)을 죽이지 않았을까? 

 

소리도 없이 다가가서 상대를 제거하는 권총 실력자지만, 하와이에 가면 여자들이 다 벗고 다닌다고 믿고 있는 조금은 코믹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전지현과 부부 역할을 했던 적이 있는데..이 영화에서도 아주 잠시동안 부부 행세를 하기도 한다.(그 장면이 상당히 웃겼음 ㅋㅋ)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5

 

한국영화에 조미료를 듬뿍 뿌려주는 감초연기파 배우 '오달수'와 하정우의 케미가 정말 볼만하다 ㅎㅎ 같이 있는 장면만 봐도 그냥 웃음부터 터진다. 

 

약간.. 조선명탐정의 그 이미지가 보이기도 하고~ 하정우에게 도련님~도련님~이라고 하는 걸로 봐서는 일제시대 이전부터 부잣집 아들과 그 집 하인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비록 독립군들과 얽히기 싫어하고 자기들끼리 단독으로 돈에 의해서 움직이긴 하지만..죽는 그 순간까지 의리를 지키는 두 사람~(이정재가 좀비(?) 하정우의 손에 죽지 않은게 상당히 아쉬웠음.)

 

친일파 '암살'작전~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6

 

영화 '암살'에서 가장 인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장면이다. 역사에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실제로 독립군들이 이런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한다. 

 

속사포(조진웅)과 황덕삼(최덕문)의 코믹한 케미도 볼만했다^^ 이런 캐릭터들이 없었다면 영화가 상당히 지루했을지도~

 

친일파 '암살'작전을 소재로 만든 영화 '암살'..

 

예전부터 2차세계대전 이후 친일파, 친나치에 대한 숙청 관련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봤기 때문에, 이 영화의 마지막에 이정재가 결국 처단당하는 그 장면도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라.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이 비롯 비열한 친일파 였지만..'독립군도 하나의 단체가 아니고 여러개로 나눠져서 끼리끼리 행동하니까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다' 로고 말한 대사가 충분히 공감이 된다. 

 

하지만 정말 하나로 뭉친 독립군이었다면 우리나라의 해방이 조금 더 빨라졌을까? 

 

뻔한 소재의 영화지만, 누가 출연하느냐 연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암살'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한국영화 추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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