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식혜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로렌이 직접 식혜 만들기에 도전했다. 처음 시도해보는 음식이었지만, 역시 보통 솜씨가 아닌 로렌^^
결국, 식혜를 만들기는 했지만, 단맛 조절을 정확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식혜 만드는 방법을 지켜봤더니 생각보다 재료도 단순하고 간단했다.
문제는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아무튼, 식혜를 만들려면 한 번에 많이 만들어둔 다음에 냉장 혹은 냉동 보관해서 시원하게 먹는 것이 최고다.
특히 더운 날씨에 시원하고 달콤한 식혜 한잔을 맛보게 되면, 정말로 없던 힘이 솟아날 정도라는~ 지금부터 로렌표 식혜 만드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해보기로 한다.
식혜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먹을 때는 위 사진처럼 트레이에 올려서 예쁜 컵과 컵 받침, 스푼을 사용하는 것도 입과 눈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한 가지 방법이다.
제일 먼저 큰 스테인리스 용기에 400g의 엿기름을 담는다. 엿기름이란 보리껍질을 의미하는데, 마트에서 2,000원~2,500원의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엿기름을 불려주기 위해서 물을 가득 부어주는 과정이다.
엿기름과 물이 섞이게 되면 뿌연 성분이 분리되는데, 이게 바로 식혜의 주재료가 된다.
엿기름이 불리는 동안, 찹쌀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찹쌀을 밥솥에 담아 약 5인분의 밥을 만들어주면 된다.
아까 불러두었던 엿기름을 손으로 문질러서 최대한 뿌연 성분이 많이 나오도록 섞어주는 과정이다.
물 위에 떠 오른 엿기름의 껍데기들은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게 당연한 일.
불순물을 걸러낸 뿌연 물은 따로 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해준다.(실온에 보관하면 상할 수도 있기 때문)
5인분의 찹쌀밥이 완성된 모습이다.
냉장고에 보관했던 엿기름물을 꺼내보면 밑에 하얀 가루들이 가라앉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식혜 만드는 방법 간단하지만 손이 많이 가네요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한번 더 뜰채로 걸러주었다.
사진 속 용기를 보면 바닥에 가루들이 보이는데..처음에는 저 가루도 불순물이라 생각하고 밑으로 흐르지 못하게 남겨두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ㅠㅠ
로렌은 최대한 맑은 식혜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번 걸러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때, 거즈가 없어서 커피용 필터를 사용해서 걸려주었다.
걸러준 물을 미리 준비해두었던 찹쌀 위에 부어준다.
찹쌀밥과 꼼꼼히 잘 섞이도록 충분히 저어준 다음 밥솥에 넣고 가열해야 한다.
불순물인 줄 알고 그냥 버려 버렸던 하얀 가루..알고 봤더니 식혜를 만들 때, 설탕만큼이나 단맛을 내는 성분이 풍부한 녀셕이었다.
이걸 버려버렸으니..식혜의 단맛이 떨어졌고 그만큼의 설탕이 더 필요했다. 식혜를 만들 때 굳이 맑고 깔끔한 느낌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필터링할 필요가 전혀 없다.
밥솥에 넣고 5시간 동안 가열하면 밥알이 둥둥 뜨게 된다. 이번에 식혜를 처음 만들어 보면서 느낀 점은 되도록 아침이나 낮에 식혜를 만드는 것이 좋다는 사실이다.
밤중에 식혜를 만들다 보면 5시간쯤 후에 알람을 맞춰놓고 자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밥솥 기능 가운데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다면 상관은 없을 듯.
방법은 간단하지만 식혜 만드는 방법은 타이밍도 중요한 것 같다.
사실 식혜 만든다고 로렌이 새벽부터 꽤 고생했다. 5시간의 발효(?)과정을 거친 다음, 밥솥에서 냄비로 옮겨 담은 후에 남아 있던 뿌연 물까지 모두 집어 넣은 모습이다.
이 상태에서 설탕을 넣고 완전히 끓는 순간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만약에 엿기름에서 생긴 하얀 잔여물을 그대로 사용했더라면 로렌표 식혜의 맛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최종적으로 완성해서 맛봤던 식혜의 모습이다. 처음 맛본 로렌표 식혜의 맛은 싱거웠다. 뭐 그래도 실망해서 못 먹고 버릴 필요는 없다. 밥알은 따로 걸려주고 물에 설탕만 넣어서 다시 끓여주면 된다.
며칠 이후 다시 먹어본 식혜의 모습이다. 확실히 처음보다는 훨씬 맛이 좋아진 느낌^^
여기까지 로렌이 직접 만들었던 식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보았는데..처음이라서 완벽하게 식혜를 만들진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훨씬 제대로 된 로렌표 식혜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