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탈리아 패키지여행의 3번째 숙소는 '미켈란젤로'라는 이름이 호텔이었다.
이름만 들어보면 왠지 도시 중심부에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이 풍기는데..우리가 갔던 미켈란젤로 호텔은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시골에 있었다.
시골이었지만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이었기에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낭만적이더라.
중간에 관광버스가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했고 그래서 원래 일정상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그 덕에 해가 붉게 물들어가는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었으니까.
미켈란젤로 호텔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시에나현 외곽에 있다. 워낙 외곽이다보니까 바깥에 나가봤자 갈 곳이 전혀 없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에 있는 '미켈란젤로' 호텔의 입구이다.
첫 느낌부터 아~ 상당히 오래된 호텔이라는 느낌이 들더라. 주변을 보니 대형관광버스는 안 보이던데..이날 이곳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 팀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곳은 원래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
로비의 모습도 상당히 평범했다. 상당히 오래된 것 같은 분위기인데도..관리를 잘했는지 지저분하거나 그런 느낌이 전혀 없더라.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109호였는데 이탈리아의 호텔들은 로비가 0층이고 그 위로부터 1층이 시작된다. 묵직하고 클래식한 열쇠를 보고 깜짝 놀람~
그리고 또 하나 놀란 사실은 엘리베이터의 모습이다.
투숙객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딱 2개가 있는데 왼쪽에 보이는 건 자동문이고 우측에 보이는 건 수동문이다. 이곳도 엘리베이터 내부가 어찌나 좁던지 ㅠㅠ
다른 일행들은 우리보다 더 높은 층을 배정받은 모양인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참 동안 기다리던데. 우리는 바로 위층이라서 그냥 짐을 갖고 걸어 올라갔다.
미켈란젤로 호텔에 늦게 도착했던 만큼, 저녁 식사도 서둘러야 했다. 방에서 옷만 갈아입고 서둘러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 대신 사진 속에 보이는 중앙계단을 이용해서 다녔다.
내 기억으로는 이 호텔에서 먹었던 식사가 가장 맛있고 푸짐했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 저가(?) 패키지여행의 단점은 어디를 가더라도 토마토 파스타를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에 비하면 정말 좋았다.
물론 여기서도 토마토 파스타가 메뉴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외 먹을 것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조식시간은 원래 정해진 시간이 있었지만, 가이드가 특별히 부탁해서 그 다음 날 새벽 일찍 먹을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주더라.
(이탈리아인들이 원체 행동이 느리고 마음이 여유로워 아침도 늦게 먹는 편 ㅋㅋ)
객실층 복도 벽면에 걸려있던 빈티지 거울.
나무로 만든 의자도 보였다.
여기는 우리가 하룻밤을 보냈던 객실의 내부다. 내부 장식은 나름대로 고급스럽고도 클래식한 느낌이 묻어나는 아이템을 많이 사용한 느낌이다.
싱글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고 tv와 냉장고도 모두 갖추고 있다.
조용하고 클래식한 이탈리아 호텔 '미켈란젤로'
여느 호텔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에어컨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의 내부는 대리석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충분히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여기도 구식 도자기형 비데가 있더라.
220v를 사용하긴 하지만 플러그의 크기가 다른 이탈리아~ 해외여행가기전 멀티플러그를 구매 혹은 대여해가는 것이 좋다.
에어컨이 어디 있는가 했더니 커튼 뒤 바닥위에 있더라. ㅎㅎ 저런 에어컨을 어디서 언제 봤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어쨌거나 추울만큼 작동은 잘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냉장고에는 생수가 3병 들어있던데..무료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이미 오픈했던 용기를 재활용해서 물만 채워 놓아서 놀랬다. ㅠㅠ
찝찝해서 그냥 생수를 사먹기로~ (우리가 다녀온 이탈리아 패키지여행에서는 생수를 거의 사서 먹어야 했다. 관광버스 기사에게 구매)
그런데 이곳은 자동판매기가 전혀 없더라.
혹시 호텔 내부 복도 끝에 있지 않을까 해서 찾아봐도 전혀 없더라. 일단 나중에 로비로 가서 생수를 사기로 하고 미켈란젤로 호텔의 주변을 산책해보기로 했다.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호텔 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컴컴했다.
미켈란젤로 호텔의 로비~ 왼쪽 내부에 레스토랑이 있고 그 앞으로는 쇼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단체 여행을 오신 것인지 이곳에서 카드놀이도 하고 음악도 듣고 계시더라 ㅎㅎ
마치 외국영화 속에서만 보던 그런 모습을 여기서 볼 줄이야..
실제로 이탈리아의 많은 노인이 은퇴 후에 여생을 보내고 싶은 지역으로 '토스카나'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로비에 있던 직원도 그렇고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더라.
그런데 작은 물통이 없어서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던 물통을 샀다. 먹고 남은 물은 관광버스로 가져가서 먹으면 되니까..
처음 보는 순간부터 호기심을 느꼈던 수동식 엘리베이터..직접 문을 여닫아야 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마치 클래식 외국영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
사람들이 많이 없는 늦은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보긴 했는데, 어느 이탈리아 할머니가 같이 타시더라.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이야기를 줄기차게 ㅋㅋ 엘리베이터 사용방법을 설명한 것 같은데..
다음 날 아침, 조식을 먹고 떠나기 전에 미켈란젤로 호텔 주변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
주변에 소나무들이 울창해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 힐링을 즐기기에 괜찮은 호텔인 것 같다. 우리는 새벽 일찍 '아시시'라는 도시로 이동을 해야했기에 푹~늦잠을 자거나 그럴 시간이 없었지만^^
밤에는 잘 보이지 않던 수영장도 보이더라. 그 옆은 테니스장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의 이탈리아 패키지여행의 4일차 여행은 또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여행은 워낙 갈만한 지역이 많고 도시간의 이동 거리가 멀어서 여행 내내 새벽에 일어나서 이동해야 하는 단점은 어쩔 수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