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는 정기적으로 꽤 많이 받았던 편이다.
하지만 다른 병원으로 옮긴 이후부터는(약 2년정도 지난 것 같음) 단 한 번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담당 의사의 권유로 이번에 또다시 검사를 하게 되었다.
대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시경'밖에 없다.
내 몸의 크론병이라는 녀석도 내시경으로 발견했는데..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고통'과 '두려움'일 것이다.
내 항문으로 기다란 내시경이 쑥~ 들어와서 헤집는다고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무래도 그런 문제를 없애려고 도입된 검사방법이 수면(진정) 내시경이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는 병원마다 사용하는 약품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콜론라이트, 쿨프렙, 피코솔루션 등을 사용한다.
그 중 '쿨프렙산'은 예전에 검사받을 때도 몇번 복용했던 것 같다. 검사 한 달 전쯤에 병원에서 받아온 건데..막상 복용하는 당일이 되니까 걱정 ㅠㅠ
사실 검사 자체보다는 검사준비과정이 더 힘들 수도 있다. 무려 3리터의 물을 마셔야 하니까~(간혹 먹다가 토하기도 함)
쿨프렙산 상자를 열어보면 총 8개의 쿨프렙산과 500ml의 반투명용기가 들어있다.
위와 같이 쿨프렙산 하나가 큰 것과 작은 것..두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을 세척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A제는 레몬향이 나지만 B제는 무향이고 신맛이 난다는 차이가 있다.
제조할 때는 이 두 가지 용기에 넣고 물과 함께 섞어주면 된다.
종이 상자 후면에 보면 제품구성과 사용방법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초보자도 전혀 어렵지 않다. 복용할 쿨프렙산 제조 횟수는 총 4번이고 생수 2리터가 필요하다.
옆면에 있는 쿨프렙산의 효능과 주의사항들이다. 실제로는 생수 3리터 정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용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쿨프렙산을 2번 먹고 곧바로 생수 500ml를 먹는 것을 권장하는데..아무래도 더 깔끔한 장세척을 위함이지 않을까?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 준비(쿨프렙산 먹기)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오전에 하는지 오후에 하는지에 따라서 쿨프렙산 복용시간도 달라진다.
나 같은 경우는 오전 검사였기에 전날 저녁 8시~9시에 2번 복용하고 검사 당일 새벽 4시~5시에 2번 복용했다.
이렇게 반투명 용기에 A제와 B제를 넣어준 다음..
생수를 500ml표시선까지 채워넣어주고..
잘섞일때까지 충분히 흔들어서 250ml씩 15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된다. 비타민c라 함유되어서 거부감을 최소화했다고는 하지만..그래도 맛있을 리가 없다.
1시간 동안 두 통을 먹고 나면 생수는 먹기 싫어도 먹게 된다. 입에 남는 쿨프렙산의 맛은 찝찝 그 자체~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다음 날 새벽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새벽에 3번째 제조한 쿨프렙산을 먹다보면 강력한 설사가 시작된다 ㅋㅋ
속은 편해지지만 계속 휴지로 닦다보면 항문이 엄청 따가워 진다~
쿨프렙산을 먹는 준비과정 외에도 다른 편한 방법도 있겠지만, 위장과 대장을 완벽하게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은 여전히 쿨프렙산 복용이 유일한 듯하다.
배변 분비액이 찌꺼기가 없이 반투명해지면 준비 완료!
수면 대장내시경은 그 준비과정이 병원마다 차이가 있는 편인데. 보통 잠이 들게 만드는 진정제 주사는 '손등'에 주입한다. (검사 중 혈압을 계속 측정하기에 팔에 주입은 피하는 모양이다.)
검사시간은 약 1시간 반~2시간 환자에 따라서 다르다. 수면 대장내시경이 끝난 후 내가 느꼈던 경험과 주의사항을 몇 가지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보호자'는 필수로 동반해야 한다. (가족이 없다면 지인이나 친구도 상관없음)
2. 내시경 당일 운전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검사 직후 몇 시간 동안은 상당히 몽롱하고 어지럽다. 소위 말하는 비몽사몽한 상태. 심하면 그 다음 날까지 머리가 띵~하다)
3. 검사 도중에 용종이 발견되고 제거 시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병원마다 다르지만 큰 종합병원의 경우, 쿨프렙산 비용 포함해서 수면 대장내시경 검사비용만 약 165,000원이더라. (국민건강 의료보험 일부 적용)
4. 개인차에 따라서 검사 과정이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검사 당일 주입되는 주사의 적정용량과 컨디션과 관련된 부분인 듯 하다.
(내 경험상, 처음 내시경을 받았을 때는 분명 몽롱하게 잠이 든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항문으로 내시경이 들어갔다가 나갈 때까지 그 느낌과 쑤시는 듯한 고통이 그대로 느껴졌다.
물론 그 이후의 검사 때는 전혀 기억이 안남.)
5. 검사가 끝나면 회복실로 옮겨져서 30~40분 정도 휴식 후 귀가하면 되는데..검사도중 주입된 공기로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도 있다.
이때는 많이 걸어주고 따뜻한 찜질팩을 복부에 대거나 고양이 엎드린 자세가 가스배출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