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일 토요일 아침~ 하동 화개장터를 떠나 찾아간 곳은 전남 여수에 있는 '영취산'이었다. 해마다 4월 초가 되면 진달래가 뒤덮이는 그 유명한 산이다. 

혼자서 2009년에 찾아갔었는데..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진달래꽃에 반해버린 로렌과 함께 이곳을 주말여행의 두 번째 목적지로 선택했다. 

 

그나마 영취산까지 올라가기 편한(?) 코스는 영취산 진달래축제 행사장이 있는 '돌고개'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경로였는데..아침부터 경찰들의 통제로 인해서 1km 정도 떨어진 임시 주차장에서 걸어가야 했다.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1

 

새벽 일찍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몸이 나른 나른해서 솔직히 가기 싫었지만..여기까지 가서 진달래꽃도 못 보고 돌아가긴 좀 그렇더라ㅋㅋ 

 

해마다 4월이 도면 3일간 진행되는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한창 이었기에..돌고개 주차장을 비롯해서 길가에 주차할 공간이 보이지 않았다. 걸어가 보니 1km나 떨어진 거리에서 교통통제를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는~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2

 

지도에서 찾아본 영취산의 위치와 경로다. 

 

'주차한 곳'이라고 표시한 부분부터 돌고개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약 1km~ 그런데 경찰들이 통제를 하면 뭐하나..갓길로 사람들이 다니기에는 조금 위험한 느낌이 들더라. 

 

통제가 완벽히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이곳에 임시 주차장까지 만들었으면 '안전'부터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3

 

돌고개 주차장에 마련된 영취산 진달래축제 행사장이다. 전체적으로 동네 잔치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ㅋㅋ 아직 아침이라서 본격적인 행사는 시작하지 않더라. 먹거리도 많이 판매 중이던데..먹어보진 않았다~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4

 

오전 10시 15분..영취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잘 몰라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됨.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5

 

그런데 이제 등산로에 진입했을 뿐인데...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다~ 

 

평소에 운동 부족인 사람들은 꽤 벅찰 수도 있겠더라. 특히나 오르막길에 약한 사람들은 지그재그로 올라가거나 쉬엄쉬엄 걷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힘들어서 헉헉 거리는 로렌 ㅠㅠ 영취산 능선까지 올라가는데 4번 이상은 쉬었던 것 같다^^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6

 

사실..영취산 돌고개 주차장에서 여기까지(콘크리트 포장이 끝나는 곳)가 조금 힘든 편이지..그 위로는 별로 힘들지 않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로렌의 상태가 안 좋아져서..생수를 사서 마시며 땅바닥에 앉아서 잠시 쉬어야 했다. (이 때가 오전 10시 26분) 포기하고 내려갈 뻔했는데..결국은 진달래꽃을 보고야 하는 마음으로 능선까지 올라감 ㅋ

 

영취산에 올라온 사람들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젊은 커플이 보였는데..상당히 힘들었는지..토하는 것 같기도하고..여자의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더라.(아마도 그 커플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다시 내려갔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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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기원제'를 지내는 장소다. 

 

앞쪽으로 여수 화학단지와 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데..예전에 왔을 때는 보이지 않던 저 다리가 바로 '묘도대교'다. 

 

2013년 2월에 개통되었다는 이순신 대교와 저 대교가 없었을 때는 영취산까지 삥삥~ 돌아가야 했는지 지금은 금방 갈 수 있더라. (문제는 이순신 대교과 묘도대교는 구간 단속 60km라는 함정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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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따뜻하고 꽃도 많이 피고..토요일이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등산객들로 붐비던 영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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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영취산의 능선이다.. 

 

여기서 부터 정상까지는 급경사가 거의 없어서 누구나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저 멀리 하얗게 핀 꽃들은 뭘까? 해서 자세히 봤더니 벚꽃이더라. 이 방향으로 내려가도 또 다른 등산로 입구와 연결된다.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축제 '4월 전라도 여행지 추천!10

 

오전 11시 16분.. 와우! 드디어 영취산의 진달래 군락지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헐~ 멀리서 보니 개미떼가 진달래꽃 사이를 통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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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배낭을 메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기서 도시락을 먹거나 음주를 즐기더라.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산에 올라가서 술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하산하다가 다치면 누가 책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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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핑크빛의 물결이다~ 영취산은 이래서 4월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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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중화되다보니..사진을 찍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우리가 진달래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스마트폰으로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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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여수 화학단지와 예쁜 진달래꽃들^^ 공장의 삭막함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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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이 주변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그냥 내려왔다. 하나에 2,000원씩 판매하는 아이스크림도 먹고 ㅠㅠ(비싸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사먹는다.) 

 

하긴 무거운 아이스박스를 여기까지 가져온 수고비는 포함해야 정상일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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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화학단지 + 벚꽃 + 진달래의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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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들이 여수 영취산에 오를때문 어김없이 찍는다는 '임도'의 모습도 멀리서 담아보았는데.. 35mm 단렌즈만 가져간 이날은 역부족이었다 ㅋ 위 사진도 크롭한 사진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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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의 정상은 해발 510m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찾는 날은 올라갈때나 내려갈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흙먼지도 많이 날리고..인간 정체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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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밭에 빠진 로렌의 뒷모습~ 초반에 힘들어서 다시 내려갈까 하던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핑크빛 영취산 진달래를 실컷 구경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 

 

오래전에 혼자 이곳에 갔을 때는 큰 카메라 렌즈를 두 개씩이나 가져가서 정상까지 갔었는데..그 때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은 없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외롭지 않아서 좋더라는^^

관련글)"진달래"로 뒤덮힌 여수 영취산의 절경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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