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6일 토요일~ 남부지방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창원에서 고창 청보리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 들렸다.
담양은 2010년 이후 6년 만의 방문이었는데..인터넷에서 많이 접했던 모습 그대로...정말 많이 변했더라^^
일단 도로포장이 모두 사라지고 흙길로 바뀌었고..이 길을 걸으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점이다.
그리고 메타세콰이어길 건너편에 펜션과 상점들이 모인 프로방스 마을이 조성되어 있더라. (여전히 일부 공사가 현재진행형이긴 하다)
비가 올 듯 말 듯 한 흐린 날씨지만 이 주변에도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었다.
오기 직전에 '승일 식당'에서 돼지갈비도 맛있게 먹어서 배가 든든~ 소화도 시킬 겸,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을 끝까지 걸어갔다 오기로 했다.
주차는 프로방스 마을 안에 해도 되지만, 주말이라서 그런지 길가에 해도 상관없더라.
담양의 명소 메타세콰이어길은 1구간(300m), 2구간(1.2km), 3구간(600m)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중에서 우리는 1구간은 제외하고 2구간쪽에서 시작해서 3구간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로를 선택했다.
그런데..유료화로 바뀌고 나서 입장료가 1,0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성인 1인 기준 2,000원이더라 ㅠㅠ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갔다가 걸어오고 싶은 마음이 가득~
포장도로가 사라지고 흙길로 변한 담양 메타세콰이어길...확실히 '자연'적인 느낌을 살린 점은 칭찬하고 싶다.
걷다 보면 왼편에 어린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심겨 있고 공중화장실도 지어져 있더라. 못 보던 건물들도 보이고 ㅎㅎ
걸어가는 방향에서 오른쪽도 많이 변했다. 콘크리트 수로관도 사라지고 자연과 친화되는 분위기로 변신~ 옹벽 벽면에는 각종 조형물이 부착되어 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 쯤이었던 것 같다.
혹시나 비가 갑자기 쏟아질 것을 대비해서 차에 있던 노란색 우산 하나를 준비해갔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지만...다시 입구로 돌아갈 때까지 제대로 된 비는 오지 않았다.
사진찍기를 즐기는 어느 가족들의 행복한 표정^^
서서히 짙은 녹색 잎을 키워가는 담양 메타세콰이어~ 시원스럽고 풍성한 녹색을 보고 싶다면 7, 8월에 방문하시라~ 그러고 보니 4월에 담양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다.
중간에 또 보이던 공중화장실과 카페 건물..그리고 여기서 영화 '역린' 등이 촬영되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드라마와 영화를 위해서 일부러 저런 세트장을 지은 것 같다.
정말 6년의 세월 동안 많이 변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는^^ 추억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꽤 켰다~
그런데 웃긴 건 옆에 있는 농로를 통해서 입장료를 내지 않고 몰래 담양 메타세콰어이길로 들어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검표소가 있다고는 하는데..실제로 하는지도 모르겠고 ㅋ
이날 노란색 우산을 가져가길 잘한 것 같다^^ 왠지 메타세콰이어의 녹색 분위기와 흐린 날씨에 돋보이는 색깔이다.
이제 다시 반대로 돌아갈 시간~ 6년 만에 걸어본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의 느낌은..확실히 예전보다 걷는 느낌은 좋더라. 인공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그냥 흙길이라서 그랬는지도^^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은 무슨 체험관이었던 것 같은데..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6년만에 찾아갔더니
덥지도 춥지도 않고..산책하기 딱 좋았던 날씨~ 빗방울이 떨어지긴 했으나 그냥 맞아도 전혀 젖지 않을 만큼이더라.
여기서 바라보니..정말 멀리까지 걸어왔구나~하는 생각이.. 생각보다 멀긴 멀다 ㅋㅋ 2구간이 왕복 2km가 훌쩍 넘는 거리니..
'하트' 포토존에 있던 할머니 관광객들~
나무로 만든 이 포토존은 2015년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축제 기념으로 이곳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좀 뜬금없지만.. 연인들이 추억을 남기기엔 좋은 장소일 듯.
요즘 웬만한 산에 가면 입구에 신발에 묻은 흙을 털어내는 에어건이 설치되어 있는데...메타세콰이어길에도 설치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이것 참 요긴하게 쓰일 듯^^
표검은 하는 분들은 모두 나이가 조금 드신 분들이더라~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입장료가 전혀 없던 시절이 좋았을 수도 있고..지금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입장료 책정 기준은 모르겠지만..1,000원이면 적당할 것 같음.)
메타 프로방스 마을로 이동하기전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 2구간 입구에서 찰칵!
저기 보이는 곳이 새롭게 조성된 '메타 프로방스' 마을이다.
아무것도 없던 땅에 언제 저런 건물들이 생겼는지 ㅎㅎ 예전에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 가면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확실히 구경거리가 늘어났다.
메타 프로방스 전용 주차장은 이미 주차공간이 포화상태~
그나마 주차단속이 없는 날이라 길가에 차를 세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이곳의 분위기는 '가평 쁘띠 프랑스'와 '파주 프로방스 마을'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다.
생각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카페와 빵집, 소품가게도 있고..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 간 김에 충분히 둘러볼 만한 곳이다.
어쨌거나 담양 메타 프로방스 마을은 예쁜 사진을 찍기에 괜찮은 공간들이 많다. 일단 건물들이 모두 예쁘다 보니 ㅎㅎ
펜션인지 실제 거주하는 집인지 헷갈리는 어느 건물 앞에도 가보고...아무튼 담양 메타 프로방스 마을은 외국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참 좋은 장소더라~
그런데 이때부터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고 드롭탑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신 후 창원으로 돌아왔다. (이 날밤에 남부지방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서 피해를 본 곳이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