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짧았지만 끝내주는 설경을 뽐내던 캐나다 로키 일주를 끝내고, 밴쿠버로 향하는 일정의 시작~
미동부, 캐나다 동부지역에 폭설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패키지 관광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는데..그 생각이 적중했다.
밴쿠버에선 꽤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호프'라는 지역을 지날 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라. '호프'는 시애틀,캐나다 여행의 두번째 날..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두번이나 들렸던 곳이기도 하다.
12월 9일 오전 11시 15분 도착한 '호프 스시' 한식당이다.
왜 이렇게 한식당을 자주 가는지 ㅠㅠ 점심 메뉴는 '비빔밥'이었던 것 같다. 우습게도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시간에 여기를 방문하더라~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와서 다시 차를 타기위해 대기중~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저기 보이는 2대의 버스는 밴쿠버에서 가장 큰 현지 여행사라고 한다. 우리와 숙소는 달랐는데 밴프로 가기전에 버스 한대가 고장나서 꽤 고생했을 듯하다.
저 멀리 보이는 15인승 밴이 우리가 탔던 차~ 오후 12시에 여기서 밴쿠버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오후 2시 50분경 밴쿠버 개스타운 도착~
여기 오기 직전에 의무적으로 간다는 건강식품 쇼핑센터를 방문했는데..가이드가 노골적으로 '많이 사주시면, 제가 인텐시브를 많이 받습니다~'라고 이야기하더라.
밴프에서 조금 떨어진 '캔모어'에도 쇼핑센터가 있다고 했으나 가지 않았는데..밴쿠버에 와서 갈꺼라고는 전혀 예상못했다.
일정표상에 있긴 했지만, 얼마든지 안갈 수도 있었을텐데..자유시간을 많이 줄 수도 있었을텐데..그런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했다.
그런데...물건을 사는 사람이 별로 없자 가이드의 태도가 조금 이상해지더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지...표정을 보니 불편하고 황당하다는 느낌~
밴쿠버에도 눈이 많이 쌓였고 폭설처럼 확~ 내리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그랬다. 길가에 내려서 개스타운 증기시계를 구경하고 다시 차로 돌아오라는 가이드~
개스타운 증기시계 건너편에는 스타벅스가 있어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개스타운 시계 알림미가 작동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다.
눈도 오고 추워서 손님이 상당히 많더라^^ 우리는 여기서 밴쿠버 커피잔도 구매했다~
스타벅스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저 시계가 바로 밴쿠버 개스타운의 랜드마크인 증기시계다. 오우~ 길을 건너는 두명의 외국인..마치 모델같다 ㅎㅎ
증기시계쪽에서 바라본 스타벅스~
밴쿠버 개스타운 증기시계는 추운 계절에 사람들이 길에서 자는 것을 막기 위해서 1977년에 여기 세워졌고, 밴쿠버 증기 난방 시스템 위에 있는 증기를 커버해주고 있다.
개스타운 증기시계와 관련된 스폰서 회사들의 명판도 새겨져 있다.
또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던 개스타운 거리~ 증기시계 주변에도 시계가 울리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몇몇 모여 있더라.
눈오던 12월의 밴쿠버(개스타운 증기시계, 캐나다 플레이스)-캐나다 여행 5일차
그런데 이 증기시계는 잦은 고장이 났었기에.. 2014년 10월에 수리를 위해서 제거되었다가 2015년 1월에 다시 설치되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증기시계가 진짜 증기로 작동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중력'으로 작동되며 15분마다 증기휘슬 사운드가 한 번씩 울린다~
관광객들이 기대하는 증기배출 역시도 전기엔진이 만들어낸다.
길건너 개스타운 증기시계를 배경으로 인증샷^^ 오후 3시가 되자, 증기시계가 짧게 울기 시작하더라~ 오래 기다렸지만, 소리는 상당히 짧기에 실망할 수도 있다.
다시 차로 이동중~
그런데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눈이 많이 와서 스탠리 파크로 진입하는 도로가 모두 폐쇄중이라는 이야기였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가이드의 얼굴을 보니까 빨리 일정 끝내고 집에 가고 싶다는 표정이 가득~
오후 3시 10분 캐나다 플레이스 도착~
옵션관광중 하나였던 플라이 오버(fly over)도 아무도 원치 않아서 생략되었다.
그런 부분들이 생략된 만큼 자유시간이 주워졌어야 정상인데..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스탠리 파크도 가지 않았고 이렇게 관광일정이 모두 끝나버렸다.
캐나다 플레이스는 1986년 밴쿠버 엑스포가 개최되었던 전시장으로, 지금은 국제회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보고..
밴쿠버 컨벤션 센터로 들어가서 화장실도 이용했다. 그게 전부~ 으휴...정말 실망스러운 밴쿠버 관광 일정 ㅠㅠ
역시 눈이 오다가 안오다가를 반복~ 차가 못다니는 것도..사람이 못걸어다니는 것도 아닌데 스탠리 파크쪽 도로가 폐쇄라니..믿을 수가 없더라.
그렇다고 캐스타운에서 자유시간을 많이 준 것도 아니고.. 아무튼 가이드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더라.
밴쿠버 컨벤션 센터의 내부~
캐나다 플레이스 옆에는 이렇게 생긴 트롤리 버스도 있더라^^ 오후 3시 20분에 다시 출발~ 곧바로 캐나다 여행의 마지막 호텔을 향해 떠났다.
가이드의 생각대로라면 눈도 오고 차가 막혀서 고생할 수도 있고 다음 날 새벽 일찍 시애틀로 가야하니까 일찍 숙소로 돌아가려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그건 자기 생각일뿐!
멀리 여행가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떠나야 하는 관광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행동이 아닌가? 그래서 밴쿠버 관광은 거의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