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도쿄 자유여행중에 제일 맛있었던 우동맛집이 하나있다. 검색을 해보면 이 일식점은 관련글이 별로 없을 정도로..외국인보다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구석 골목 맛집이다 ㅎㅎ
로렌이 짜둔 일정상, 도쿄여행 첫날에 우동을 먹기로 했었는데..이날이 '토요일'이라서 혹시나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으려고, 일부러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덴노시오리(でんのしおり)'라는 일식점을 찾아갔다.
숙소에서 오모테산도 거리를 거쳐 덴노시오리가 있는 골목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18분쯤..(여행 첫날은 지하철을 거의 타지 않고 걸어다님)
구글지도만 믿고 따라가다가..처음엔 여기가 맞나? 긴가민가햇는데 사진속에 보이는 골목으로 약간만 들어가보니 길옆에 가게 안내 조명등이 켜져있더라.
보시다시피 '덴노시오리'는 이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로렌이 이곳이 우동스끼가 맛있다고 해서 따라왔는데..밖에서 메뉴를 미리 선택할꺼라고 잠시 대기~ 그런데 밖에는 전부 세로로 적힌 일본어 메뉴판만...
여기서 우동스끼를 맛있게 먹고 왔지만, 아직도 가게 이름인 '덴노시오리(でんのしおり)'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잘모르겠다 ㅎㅎ 직접 물어볼걸 그랬나?^^
입구앞에는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평상시에 두번으로 나뉘어서 영업하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지하1층으로 내려오면 여닫이문이 하나 보이고 그 옆에는 번호가 적힌 잠금장치들이 보인다. 우산꽂이인가? 정확히 어떤 용도인지 확인해보진 않았다.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 않았다. 오후 5시부터 다시 영업이 시작되어서 그럴지도 ㅎㅎ 어디에 앉을까 별로 고민하지 않고.. 주방앞쪽 카운터 자리에 착석했다. (이곳의 전체 좌석수는 52석이다.)
헉~ 역시 담배에 관대한 일본.. 여기도 재털이가 테이블마다 다 놓여있더라. 그 옆에는 양념통과 접시, 티슈 등이 보임~
도쿄 아오야마 우동맛집 '덴노시오리'에는 한국어 메뉴판이 전혀 없다. 일본어와 영어만 있을 뿐~ 여기는 '회'가 전문인데..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하니 '우동스끼'를 권하더라.
위 사진속에 보이는 것이 우동스끼 메뉴다. 1인당 세금별도 2,980엔이다. 고기나 야채가 부족해서 추가주문하면 별도 요금이 또 있다.
덴노시오리의 우동스끼를 우리말로 대충 해석해보면 '규슈 닭우동 전골'이라는~
주문하자마자 우리 앞에 준비된 가스레인지와 물에 담긴 수저, 국자통~ 귀엽게 생긴 저 가스레인지는 '무인양품'꺼 비슷한데 확실하진 않다.
전골용 육수가 가득한 냄비가 올려졌는데.. 굉장히 날렵해 보인다 ㅎㅎ
우동스끼용 야채와 튀긴 두부가 서빙되었다.
이걸 과연 2명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양이 많아보였는데.. 육수에 담그면 숨이 팍~ 죽기때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적으로 저 두부가 정말 맛있었다^^
도쿄 아오야마 우동맛집 '덴노시오리'의 우동스끼
덴노시오리의 우동스끼용 치킨살이다. 작은 대나무통에 있는 치킨은 '미트볼'용이다.
조금씩 조금씩 떼내서 미트볼 형태로 만들어서 육수에 집어넣더라. 처음엔 이게 뭔가해서 멀뚱멀뚱 보고 있었는데..직원이 친절하게 행동으로 설명해줌 ㅋㅋ
위와 같이 미트볼 형태로 치킨살이 육수에 풍덩~ 그런데 이 고기..뭔가 독특하면서 맛있다. 영어로 'mitsuse chicken'이라고 하는데..'꿀'과 연관이 있는 것 같기도하고...
우동스끼의 주인공 '우동'면의 등장~ 그냥 봐도 면발이 탱글탱글 윤기가 끝내준다.
도쿄 아오야마 우동맛집 '덴노시오리' 내부에서 찍은 유일한 DSLR 사진 ㅋㅋ 10명이 앉을 수 있는 카운터석에 우리 둘만 앉았다.
처음에는 분위기도 그렇고 말도 잘안통해서 어색하고 그랬는데.. 우동스끼 맛에 반하고 계속 먹다보니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 물론, 손님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 날렵한 냄비는 불조절을 잘못하면 끓어 넘칠 듯한데..전혀 넘치지 않더라. 육수자체가 간이 충분해서(일본 사람들이 원래 짜게 먹는 편) 따로 간장이나 그런 양념이 필요 없다.
야채를 절반이상 먹고 나서야 우동을 육수에 집어 넣었다~
앞접시에 떠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정말 쫄깃쫄깃^^ 역시 일본 자유여행에서 '우동'은 꼭 먹어야하는 필수 음식이다~
가격이 비싼 편이었지만...충분한 값어치를 했던 덴노시오리의 우동스끼~(우리가 먹은 우동스끼 2인분은 총 6,436엔(세금 포함)이었다.) 다먹고 돌아가기전에 우리가 앉았던 카운터쪽과 주방을 사진에 담아보았다.
사실, 내부 조명이 조금 어두운 편이다. 그래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술과 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을 법한 그런 곳이다.
만약 도쿄 아오야마 우동맛집 '덴노시오리(でんのしおり)'를 찾아갈 계획이라면..
도쿄 메트로 '오모테산도'역 b4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 건너 우측에 제과점이 하나 보이는데, 그 옆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