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18년)의 진해 벚꽃 시즌은 정말 제대로 구경하고 왔었다.
군항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날씨가 워낙 따뜻해서 벚꽃이 빨리 개화했고 그만큼 빨리 졌기에 진해 쪽 상인들은 큰 재미를 못 봤다고 하더라.
운전대신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온 진해 벚꽃 여행.. 집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코스는 '경화역'이었다.
예전부터 벚꽃 나무 사이를 지나가는 열차의 화려한 모습때문에 경화역을 찾은 사진가들이 엄청 많았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제 이 철길로는 열차가 다니지 않고.. 못생긴 무궁화호가 철길 중간에 박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3월 31일 오후 1시 20분~ 무궁화호 바로 앞에서 커플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 중인 모습~
세월이 변한 만큼.. 경화역 관광 스타일도 정말 많이 변했다.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구간이라서 훨씬 안전해지긴 했다.
무궁화호 양쪽옆에 있는 출입금지 울타리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있으나 없으나 똑같음.
어쨌거나 경화역의 벚꽃은 90% 이상 만개한 상태~ 정말 탐스럽더라.
무궁화호가 있는 반대쪽을 따라 뒷길로 쭈욱 걸어가면 편의점도 보이고.. 분식점과 카페도 보인다. 저기 보이는 카페는 진해 벚꽃이 개화하기 몇 달 전에 오픈했던 걸로 기억..
일단, 점심식사를 하지 않았기에 사진 속에 보이는 분식점에서 김밥과 뭔가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음식은 그냥 평범했는데.. 주문받고 서빙하는 모습이 정말 서툴러서 불편했다.
외국인들도 찾아오던데.. 내가 민망할 정도~ 장사를 혹시 급조로 시작했을까?
2018년 경화역의 벚꽃 만개와 카페 경화역
점심식사를 분식으로 대체하니.. 벌써 오후 2시~ 바로 옆에 있는 '카페 경화역'에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몇 번 봤었는데.. 조그만 카페는 아니고 안에 좌석도 꽤 있더라.
밖으로 보이는 창문을 통해서도 주문을 할 수 있다. 이 카페도 사실 어떻게 보면 한철 장사에 가깝다. 진해에 벚꽃이 피지 않는 이상.. 일부러 이곳에 갈 사람은 별로 없을 듯~ 동네 사람이 아니고서는..
카페 경화역 앞에 있는 벚꽃나무도 정말 탐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경화역 근처보다 이곳이 벚꽃 구경하기 더 좋은 분위기~
4,000원짜리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런데 카페 경화역 인스타그램을 보니 지난 5월에 화재가 발생해서 카페 영업이 현재까지 중단된 상태더라. ㅠㅠ 내년에는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으려나?..
오후 2시 반~ 사진 속에 보이는 곳은 어느 주택인데.. 안에 큰 개 한 마리가 마당을 돌아다니며 산책 중이었다 ㅎㅎ
2018년에는 벚꽃 구경을 제대로 즐겼지만, 내년에 이곳이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