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내내 날씨가 계속 좋기를 기대했지만..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후쿠오카에도 간간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행전부터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태풍 경로를 확인해보니 결항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우습게도 태풍 경로가 부산쪽으로 바껴버리더라는..
아무튼 후쿠오카 여행의 3일째 날은 유명 '관광지' 위주의 도보 여행으로 시간을 보냈다. 지하철 패스가 있었기에.. 최대한 많이 타려고 서로 거리가 짧은 하카타역과 기온역도 왕복^^
2018년 10월 5일 오후 12시경.. 하카타에서 출발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기온역 1번출구로 올라갔더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여기는 '도초지(東長寺)'의 입구~
입구를 들어서면 큰 나무가 보인다. 그래도 여기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스러웠다는 ㅎㅎ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졌다가 그쳤다가를 반복...
도초지 본전 옆길.. 기둥도 문도 높이가 최소 4~5m이상은 되지 않을까?
본전의 내부.. 향냄새가 솔솔~~ 내부가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후쿠오카 도초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붉은색의 5층 목조 불탑~
본전 옆에도 2층짜리 불탑이 있는데..5층 불탑에 비하면 초라하게 느껴진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살짝 밑으로 내려가서 바라보는 불탑의 뷰가 좋더라.
기둥 사이로 보이는 도초지 5층 불탑과 내 뒷태..
석탑 옆에도 법당 같은 건물이 보인다. 아무런 정보없이 대충 둘러보기만 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항아리속에서 타들어가던 향... 이런 향기는 왠지 정서적인 안정을 주는 느낌^^
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 벤치에 잠시 앉아서 주변 구경중~
마침 점심시간쯤이라 그런지.. 일본인들만 특이한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혼자 방문한 아줌마들이 각각 자기들 도시락을 꺼내서 먹더라.
이곳에 후쿠오카 목조 대불상도 있다는데.. 직접 보진 못했다.(불상의 높이만 10.8m, 무게가 30ton) 비가 슬슬 그치고 햇볕이 보이기 시작하던 후쿠오카의 하늘. 12시 18분쯤 조텐지로 이동했다.
후쿠오카 도초지와 조텐지~비가 부슬부슬
오후 12시 24분.. 구글지도를 보면서 천천히 걸어갔는데..뭔가 좀 이상하다. 주변이 모두 사찰같은데.. 조텐지가 대체 어디인지 모르겠더라.
지나가다가 중문넘어로 뭔가가 보였는데.. 사진속에서만 보던 조텐지의 그 곳이더라. 결국, 구글지도가 전혀 엉뚱한 곳을 알려준 셈 ㅠㅠ
조텐지 담장을 따라 걷는 로렌..
여기가 조텐지(承天寺)의 진짜 입구.
휴대폰을 이용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안내문이 조그맣게 걸려있다. 안내원도 없고.. 관광객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상한 느낌~
놀랍게도 조텐지는 우동과 소바의 발상지라고 하며, 그 기념비가 이곳에 있다. 오만주도코로(만주파는 곳) 기념비가 있기도 하고 ㅎㅎ
1241년 중국 송나라에서 돌아온 '쇼이치' 국사가 양갱, 만주, 우동, 소바의 제법과 함께 제분기술도 일본으로 들여왔다는 내용을 보니..우리가 흔히 먹던 우동이나 소바가 원래 일본 전통 음식이 아니라는 증거가 아닐까?
사진속에 보이는 저 곳을 직접 눈으로 보기위해 조텐지를 일부러 찾아갔었지만, 출입할 수가 없더라. 마치 모래위에 그림을 그려둔 것 같은 느낌.. 달이 비추는 밤 분위기가 궁금해진다.
여기도 법당일까? 막다른 길목이라.. 반대로 왔던 길을 따라 나가기로 했음.
사물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빗질을 하는 것도 하나의 예술인 모양.. 이건 조텐지 스님이나 관리인의 실력(?)
오후 12시 35분이다. 하카타 천년문을 통과하고 길넌너편에 보이는 디앤디파트먼트 후쿠오카로 이동했다^^ 아마도 같은 경로로 이동했던 분들이 상당히 많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