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중에 '오름'에 올라갈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오름도 있으니 꼭 가보게 좋다^^
물론 꼭대기까지 갈 수 있는건 아니고 바로 밑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4분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이 오름의 이름은 '군산오름'~ 제주도 남쪽 대평리 근처에 있는 작은 오름이다.
원래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일몰'이었다. 숙소도 중문쪽에 있었기에, 하루 여행 일정의 마무리를 군산오름의 일몰과 함께 했다.
2019년 10월 20일 오후 5시 22분~'안덕계곡'에서 '대평리' 방면 도로를 따라가다가 군산오름 방향으로 오르면 차가 겨우 한대만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난다.
문제는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후진을 해서 차를 피해야 하는 상황을 겪게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중간중간에 피할 공간은 있고..나도 2번정도 그랬다.)
지도에서 찾아보면 제주 군산오름의 주차장은 3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차가 몇대 주차되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기에 일단 올라가봐야 아는데.. 꽉 채우면 약 2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할 듯하다.
그래서 이런 사실은 항상 염두를 해야 하며...특히 날씨 좋은 날 일출, 일몰 시간에는 사람들 심리가 비슷해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2번째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주차장에서 군산오름 능선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약 3~4분정도 천천히 걸으면 금방 도착한다.
내가 먼저 도착~ 곧이어 로렌도 도착^^ 그 뒤에 따라오는 젋은 커플도 우리와 똑같은 생각으로 이곳을 찾은 모양이다 ㅎㅎ 마음먹고 힘껏 뛰어서 올라가면 1분도 안걸릴 정도로 가깝다.
오후 5시 26분~ 저기 보이는 곳이 정상인 모양이다. 우리보다 빨리 도착한 사람들이 일몰을 기다리고 있더라.
제주 군산오름의 높이는 해발 335m~ 원래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장관이 끝내준다고 한다. 해마다 1월이면 일출제도 있고^^
일제시대말에 제주도에 주둔하던 일본군들이 강제노역으로 군산오름 곳곳에 진지동굴을 구축했던 모양이다. 시간도 그렇고 서서히 어두워지는 시간이라 가보진 못했다.
군산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방향~ 꼭대기 쪽만 구름이 가득하다.
제주 군산오름 일몰~ 차가 올라가니 좋더라
우리가 올라왔던 능선길과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10월의 일몰각은 이쪽인 모양이다.
군산오름의 원래 이름은 '군막(軍幕)'오름이라고 한다. 단순히 그 생김새 때문에 군대와 관련있는 이름을 사용했을 꺼라곤 전혀 생각못했다.
군산오름 정상 뿔바위에 앉아 일몰을 바라보는 로렌^^
왼편으로 넓게 펼쳐진 대평리~ 그리고 중문까지 보인다~ 역시 오름에 오를 때는 날씨 확인을 미리 하는 것이 좋다. 이날 군산오름 일몰은 최고의 선택!
오후 5시 36분이다. 산방산 너머로 노을빛이 강렬해지며 해가 서서히 질 무렵이다. (이 날 서귀포시의 일몰시간은 오후 5시 55분)
캬~ 멋지다..산방산을 보고 있으니까, 오래전 무더운 여름에 "산방굴사"에 올라갔던 추억이 갑자기 세록세록^^
로렌의 손가락 일몰 놀이 ㅎㅎ
오후 5시 44분~ 뿔바위에서 내려와 능선길을 따라 주차장 방향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멀리서 타인의 실루엣을 일몰과 함께 담아보는 것도 괜찮더라^^
내려가는 길에 뒤늦게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 사이에 해는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편하게 차를 타고 올라가 멋진 일몰을 감상했기에 더 좋았던 군산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