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초의 짧은 서울 여행~ 한번 가보고 마음에 드는 숙소는 재선택하기도 하는데..신라스테이 광화문도 그렇다. 일년에 적어도 2번은 가는 것 같다^^
딱히 특별한 계획은 없었고 카페 탐방이나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 위주로 다니는 편인데..
우리가 갔던 시기에 '조계사'에 특별한 행사가 있더라. 호텔 바로 뒤에 있기 때문에, 밤이나 낮이나 상관없이 산책삼아 다녀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나는 분명 더블룸을 예약했는데.. 트윈룸을 주다니 ㅠㅠ 뭐 조금 실망했지만,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창가쪽 쇼파가 없고 길쭉한 받침대가 있다보니, 그 위에 캐리어를 올려서 열고 닫기 편한 장점이 있더라는~
신라스테이 광화문 객실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던 '조계사'~
삼청동, 인사동과 인접한 서울 중심 한복판에 있고, 해마다 상당히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호텔에 도착했던 시간은 2019년 10월 5일 오후 2시 20분.
그 다음날인 10월 6일(일요일) 오전 10시 40분쯤에 조계사를 찾았다. 어차피 여행 일정상 안국역 방향으로 가야했기에 ㅎㅎ
탑주변에 있던 노란 국화들~ 해마다 가을이 되면 '국화수륙재'가 열린다고 한다.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8년째.
'수륙재(水陸齋)'란 불교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위로하고 달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식이라고 한다.
국화옷을 입은 부처님.
여기 저기 다양한 식물들로 가꿔놓은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물고기도 보이고.. 백송 밑에 있는 '천진불의 미소도 여전하다^^
헉.. 이건 좀.. '소림사'에 온 듯한 느낌이~ 전체적으로 국화가 많이 피지 않은 상태였다. 11월말까지는 국화가 화려하게 피지 않을까?
국화빵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행사도 있더라. 우리는 가게에 들어가서 큰 양초와 염주 2개를 구매했다.
어느 절에 가더라도, 뭐든 잘되기를 소망하는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 모든 일은 '일체유심조'다. 부정적인 마인드는 버리자^^ 탑 뒤편에서 향도 피워보고..
큰 양초는 이렇게 한 곳에 모아서 불을 켤 수 있는데.. 생각보다 바람이 잦은 위치다. 당연히 저녁까지는 우리 양초를 볼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나중에 다시 와보니 없더라. 누군가가 치웠을지도 ㅠㅠ
10월의 조계사 '중양절 국화수륙재' 전날 분위기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모인 사람들~
국화옷을 입은 용들도 보인다~
대웅전 옆에 있던 큼직한 '탱화'~ 해마다 조계사에서는 음력 9월 9일에 중양절 행사가 있다고 하더라. (2019년에는 10월 7일 아침에 행사가 진행됨)
'중양절(重陽節)'은 양수(陽數)인 '9'가 두 번 겹치는 날인데..매년 양의 기운이 가장 충만한 날이라 믿었다고 전해져 온다.
계속 웃기만 하는 '천진불' 앞에는 작은 생수통과 국화 화분이 보인다. 쌀대신 물을 올리기도 하는 모양이다.
굴은 나무 모형에 매달린 국화들~ 정말 탐스럽다^^ 대단한 조경 센스~
그 나무 밑에 가부좌를 틀고 참선하는 부처님의 모형도 보인다.
여기는 인사동 문화거리 입구~ 길 전체가 전부 이런 조명이었음 좋았을텐데..
밤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다시 조계사를 찾았다. 낮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조계사에서 중양절 행사가 있던 10월 7일 아침.. 비가 쏟아지고 있더라. 멀리서 바라보니 대웅전앞에 행사장도 설치되고.. 비가림막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