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과는 다르게.. 2일차 제주도 여행에서는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골든튤립 제주성산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찾아간 첫 번째 여행지는 '오조리 감상소'라는 곳이었다.
이곳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유명해진 곳인데..관리자도 전혀 없고..'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뭐 그렇다기 보다는 창고였는데 꽤 오래 그냥 방치된 느낌이랄까? ㅎ
처음에는 2016년에 방영된 KBS 드라마 '공항가는 길'에서 서도우(이상윤) 작업실로 등장했던 곳이라서 알려졌다고 하더라.
다음뷰를 통해 미리 탐방했던 곳이라 '오조포구'까지 차가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저 멀리 공사중이라는 현수막이 보여서, 사진속에 보이는 공터에 주차했다.
주차한 곳에서 오조포구까지는 걸어서 약 140m~그런데 비가 문제가 아니라..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더라. 편의점에서 구매한 우산 하나는 뒤집어지기 까지 ㅎㅎ
겉으로 보기에는 펑범한 창고로만 보이는 이곳이 '오조리 감상소'라는 곳이다. 여기 도착할 때까지 주변 어디에도 이정표가 전혀~ 없다. 주소도 조회가 안되더라.
막상 가봤더니 차를 타고 들어왔어도 통행에 전혀 지장이 없음~ 건물 바로 앞에 주차해도 될 정도.
건물벽에 기댄 '오조리 감상소'의 입간판~ 비가 오니까 낙눗물이 상당히 많이 고여있어서 운나쁘면 발이 흠뻑 젖을 수 있다.
언제부터 '오조리 감상소'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옛 오조 선착장의 선구 보관창고였다고 한다. 변하지 않고, 오랜 세월동안 오조포구 앞을 지키고 있는 이 공간.
누군가에게는 이곳이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조리 감상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감상하는..그저 가만히 보고 조용히 느끼는 그런 공간..
나 '오(吾)', 비칠 '조(照)'..'나를 비추다'라는 의미의 '오조'
비오는 날 아침 '오조리 감상소'
드라마 촬영이후 몇년간은 작은 갤러리 처럼 운영되었던 흔적이 보이는데.. 테이블이나 액자도 전혀 없고.. 모두 철거한 모양이다. 있는 그대로를 즐기라는데.. 주변은 정말 조용하다. 비소리도 듣기 좋고^^
작은 카페처럼 운영되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버려지듯 방치된 상태일까? 우리 둘밖에 없어서 사진찍기는 정말 여유롭더라.
어두운 오조리 감상소의 내부와 비내리는 외부의 대비차가 크다.
오조리 감상소 정문 밖으로 보이는 오조포구와 바다~
우산쓴 로렌~ 제대로된 인증샷도 못남기고 실패.. 바람이 왜 이렇게 부는 거냐 ㅠㅠ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는데.. 날씨가 아쉬운 방문이었다.
주차한 곳에서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다. 언젠가 다시 누군가 이렇게 방치된 창고를 제대로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조포구 주변 풍광도 괜찮고.. 정말 한적한 위치라서 갤러리 카페 등으로 바뀌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늘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