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7박 9일의 터키 패키지 여행의 마지막 관광코스 이야기입니다. 분수광장 옆에서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서 잠시나마 휴식을 보내고 바로 이동한 곳은 근처에 있는 '지하저수지'였죠.
터키어로는 '예레바탄 사라이'라고 불리는 이곳도 오래전에 이스탄불 여행에서 다녀갔던 곳이기도 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더라구요^^
이스탄불은 공격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항상 충분한 물의 공급이 필요했던 도시였죠. 그래서 비잔틴 제국 시대에 지하 저수저를 많이 건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저수지가 바로..성소피아 성당 맞은 편에 위치한 '예레바탄 사라이(Yerebatan Sarayi)'에요.
‘땅에 가라앉은 궁전’이라는 뜻이고 '바실리카 시스턴(Basilica Cistern)'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기보이는 조그만 건물이 예레바탄 사라이의 출입구입니다.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줄을 보고 헉! 또 한참 기다려야 하는건가..싶었는데 역시 패키지 여행의 장점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죠. 전혀 줄서지 않고 바로 입장 ㅋㅋ 라인에 있던 사람들은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더라구요~
이곳의 입장료는 성인,학생에 상관없이 무조건 20리라(2014년 8월기준) 역시 조금 비싸네요~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가 심해서 그런지..엄청난 냉기가 느껴집니다 ㅎ
불빛이 거의 없는 '예레바탄 사라이'가 처음 발견된 계기가..어느 식당 주인이 구멍난 바닥 밑으로 낚시줄을 넣어둔 것을 목격한 고고학자에 의해서였다니 ㅎㅎ
비잔틴 제국시대에 이렇게 어두운 지하저수지에 물고기를 키운 이유는 독극물 살포를 감시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데..지금까지도 물고기가 살고 있더군요.
예레바탄 사라이의 천장부위..너무 어두워서 사진찍기가 참 어려운 곳입니다. 그렇다고 플래쉬를 마구 터뜨리면서 찍으면 결과물이 엉망이 된다는^^
이 곳에 있는 물은 이스탄불로 부터 20km 떨어진 곳으로 부터 수로를 통해서 공급이 되었고,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저수저 전체의 크기는 폭이 70m, 길이는 140m 라고 하네요.
'지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1987년에 수백 년 동안 쌓인 진흙과 폐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면서 복원되었는데요..
원래 황실 수도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콘스탄티누스 대제 때에 공사를 시작하여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인 532년까지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황궁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했었지만 오스만 제국 시대에 폐쇄되었던 역사가 있죠.
4m 간격으로 높이 8m의 기둥들은 대부분 '코린트'양식의 기둥이구요.. 총 갯수가 무려 336개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기둥들이 생김새가 조금씩 다릅니다.
원래 저수지를 만들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기둥이 아니고, 부서진 신전이나 성들에서 가져온 기둥을 사용하다보니 그렇게 된거라네요.
저수지 전체가 두께 4m의 내화 벽돌로 둘러싸였으며 방수를 위해서 특수 모르타르로 마감처리 되었고, 저장이 가능한 물의 약은 8,000톤에 달한다고 하는데..지금은 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요~
로렌이 가리키고 있는 기둥은 '눈물의 기둥'이라고 하는데..기둥이 항상 젖어있다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세히보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문양들이 반복되는데..악마의 눈이라고 불리는 '나자르본주' 문양들이에요^^
터키여행후기 이스탄불 '예레바탄 사라이' 정말 어두운 지하저수지
예레바탄 사라이의 하이라이트는 메두사 머리가 있는 기둥입니다. 관광객들이 사진찍으러고 한참 줄을 섰더라구요^^ 기둥의 받침이 메두사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죠.
저희도 한참 줄을 서있다가 이렇게 메두사의 얼굴 사진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하나는 옆으로 누운 사진이고 하나는 꺼꾸로 뒤집어진 형상인데..뒤집힌 메두사는 찍지 않은 것 같네요.
물속에는 사람들이 던지고간 동전들이 반짝반짝~~
이렇게 메두사의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꺼꾸로 뒤집어서 기둥의 받침으로 사용한 이유는 메두사의 얼굴을 똑바로 보면 돌처럼 굳어버린다는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들어보면 다 일리가 있는 다양한 설들이 많은데..100%확실한 정답은 없어요.^^
1985년부터 1988년 사이, 이 지하저수지는 새로 단장되었습니다. 기둥들 사이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통로가 조성되었고.. 조명과 음향효과를 써서 관광객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졌죠.
첫인상이 굉장이 특이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영화 세트장으로 쓰이기도 하고, 이스탄불 예술 비엔날레 기간 동안에는 시청각 시설로 쓰이기도 한다는 군요.
실제로 성룡의 영화 '엑시덴탈 스파이'에도 등장했었고 007 '위기일발'이라는 영화에도 등장했다고 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면 '예레바탄 사라이'는 성소피아 성당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오자..어느덧 공항으로 이동할 시간은 가까워지고~~ 그와 중에 주변을 둘러보니까 위와 같이 생긴 상당히 오래된 오벨리스크도 보이더라구요~ 이름은 뭔지 모르겠습니다.
야간투어를 했더라면 한번쯤 타볼 기회가 있었을텐데...터키 이스탄불에는 이렇게 생긴 트램들이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아마 자유여행으로 다시 이스탄불에 가게된다면 당연히 타야할테죠^^
이렇게 7박 9일간의 터키일주 여행은 모두 마무리되었고..바로 공항으로 이동하게 되었어요~
여행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타고 갔던 항공사가 말썽 ㅠㅠ 출항시간이 엄청 지연되어서 공항에서 5~6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었죠.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