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으로 떠나게 되었던 강원도 강릉여행의 첫번째 목적지는..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로 유명한 '오죽헌'이었다. 그전에도 강릉 여행을 몇번 갔었지만, 오죽헌같은 관광명소는 항상 제외시켰다.
눈이 쌓인 배경에 아버지와 함께 오죽헌 안내문 바로 앞에서 찍은 사진으로만 기억을 떠올릴 뿐...어릴적의 기억이 별로 남아있지 않을 걸로 봐서는 나에게는 흥미로운 곳은 아니었나보다^^
토요일이었지만 강릉시내는 한산한 분위기..관광객들이 많을꺼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아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었다.
젊은 사람들의 대다수가 강원도 강릉 가볼만한 곳을 선택할 때..바다와 카페,맛집 등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오죽헌같은 유명 관광지도 나름대로 산책을 즐기기도 좋고..역사속의 인물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오죽헌의 주차장 요금은 무료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차장의 규모가 크지는 않더라.
주변에는 커피 가게도 있고..공방들도 많다. 오죽헌을 구경하고 난 이후에는 근처에서 커피도 마셔보고 공방 구경도 다녀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오죽헌과 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3,000원이다.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 시민은 항상 할인이 되더라. 비싼 것 같지만..오죽헌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꼼꼼히 구경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다.
검표를 끝내고 걸어가는 도중에 키작은 대나무들이 보이는데..특이하게도 색깔이 검다.
말그대로 오죽(烏竹).. 그 자체다. 까마귀'오'자를 쓰는 이유도 '검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인데. 오죽은 60년을 살고 꽃이 피면 죽는다고 알려져 있다.
'오죽헌'은 검은 대나무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율곡 이이의 동상.. 이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꽤 많이 보였다.
'신사임당'을 떠올리면 5만원권 이외에도 이율곡의 어머니라는 사실과 '초충도'가 생각난다. 그 초충도속에 등장하는 소재들을 이용해서 실제 화단을 조성했다는 안내문도 있더라.
초등학교 시절, 눈이 엄청나게 오던 날 강릉여행을 했었는데..오죽헌도 그 때 이후 처음 방문했다. 저기 보이는 오죽헌 안내도는 그 때와 변함없이 동일한 것 같다.
'자경문'을 통과하면 그 바로 옆쪽에 거북이 모양의 '유적 정화 기념비'가 보인다. 다시 그 옆쪽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오죽헌'과 '문성사'에 도달하게 된다.
여기가 바로 '오죽헌'이다. 한자를 그대로 풀어보면 '검은 대나무들이 내려다보이는 집'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지페 오만원권과 오천원권의 주인공인 '신사임당(1504~1551)'과 '율곡이이(1536~1584)'가 태어난 곳이 바로 이곳..오죽헌이기도 하다. 현재 보물 제 165호로 지정되어 있다.
오죽헌 바로 위쪽 가운데 보이는 건물은 '문성사'이다. 문성사라는 명칭은 울곡이이의 시호(인조가 율곡에게 내림)에서 따온 이름이고 내부에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1976년 오죽헌 정화사업때 건립되었다고 한다.
'문성사'는 '도덕과 학문을 널리 들어 막힘이 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해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는 뜻이며 현판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썼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는 이 자리에 '어제각'이 있었지만..지금은 서쪽으로 이동된 상태이다.
오죽헌의 명물중의 하나는 이 배롱나무이다..흔히 '백일홍'이라고 불리우고 있는데..대충봐도 나무 굵기가 장난이 아니다. 율곡 이이가 생전에도 있던 나무로 수령이 무려 600년을 넘었다.
'문성사' 내부에 있는 율곡 이이의 영정과 주변 풍경이다. 주변에는 저렇게 검은 빛깔의 대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배롱나무 만큼이나 굵직한 소나무도 몇그루 심어져 있더라.
'오죽헌'의 내부 모습..
강원도 강릉 가볼만한곳 '오죽헌' 산책하기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이 방의 이름은 '몽룡실'이라고 하는데..율곡 이이가 이 방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당시 신사임당이 용꿈을 꾸웠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 그런데 '몽룡'이라고 하니까 춘향전의 그 이도령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ㅎㅎ
전혀 몰랐는데..오죽헌에는 천연기념물 제484호로 지정된 매화나무가 있다.
'율곡매'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정말 매화나무가 맞나?는 의심이 들만큼 굵고 키가 컸다. 가까이 가서 매실열매를 보지 않는 이상 이게 매화나무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
여기는 안채와 바깥채 건물이다. 소실했었지만, 1996년에 문화재 복원계획으로 옛모습이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바깥채 툇마루 기둥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보진 못했다. 방 내부에 걸려있는 액자들은 대회 수상자들의 전시물 이다.
오죽헌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어제각'이라는 곳이다. 원래는 문성사가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문성사가 생겨나면서 이곳으로 옮겨졌다.
1788년 정조대왕의 명으로 지어진 건물이기도 한데..보물 제602호로 지정된 율곡 이이의 저서 '격몽요걸'과 어릴적에 쓰던 벼루가 전시중이다. 그것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건 좌측에 보이는 5천원권 지페일지도^^
오죽헌쪽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율곡기념관이 있는 광장으로 이어진다.
율곡기념관은 신사임당과 그 자녀 율곡 이이, 옥산 이우, 이매창의 유품을 전시한 곳이다. 신사임당에게 자식이 4남 3녀가 있었는지도 처음 알게 되었다.
역시 이런 곳에 가게되면 자연스럽게 그 인물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더라는^^ 율곡 이이가 신사임당의 세번째 아들이라는 사실도 몰랐으니까..
아무튼 이곳은 그 가족들의 학문적 깊이와 예술성을 엿볼수있는 공간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흥미를 위해서 '틀린그림찾기'게임도 있더라.
광장에서 입지문을 통해서 내려오면..향토민속관과 기념품샵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소재로한 물건들이 대다수 였다. 여기서 판매중이 물건들은 오죽헌 외부 상점에도 판매중이긴 하다.
특이하게 생긴 식물이 많이 피어있길래 안내문을 보니까..'모란'이었다. 꽃이 피어나면 정말 예쁘다고 하는데..이 때는 정말 볼품없드라.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강릉 시립박물관'이다..오래된 물건들을 관람하는 재미가 솔솔~~
신사임당 동상은 율곡 이이의 동상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역시 여기도 관광객들에게는 포토존이 된다. 강원도 강릉 가볼만한 곳을 찾는다면..빠짐없이 1순위를 유지하는 곳이 이곳 '오죽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