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제주도 가족여행의 마지막 날...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에 찾아간 곳은 '염전'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흔한 염전이 아닌 '돌'염전이라는 사실이 특이해서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듯^^ 이곳의 위치는 제주도 애월읍 구엄리 해안도로 바로 옆이다.

 

몇년전쯤에 로렌과 둘이서 여행을 왔을 때도 같은 도로를 지났던 것 같은데..이 곳에 염전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역시 꼼꼼히 둘러보면 안보이던 것들이 쏙쏙 보이게 되는 제주도 여행의 묘미~

 

가던 도중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는데..스타벅스도 드라이브스루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되었던 날이었다^^

 

제주여행지 구엄 '돌'염전 지나가다 들릴만한곳1

 

이곳에 가면 안내문이 꽤 많이 설치되어있다. 위와 같이 생긴 구엄 '돌'염전 전체 사진도 보이는데..날씨가 화창한 날에 풍경사진을 찍으면 꽤나 멋지게 나올 법하다. 

 

얼핏 보면 저기 보이는 영문 글씨가 워터마크처럼 보이는데..절대 아니다 ㅎㅎ

 

제주여행지 구엄 '돌'염전 지나가다 들릴만한곳2

 

제주도 구엄'돌'염전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설명이다. 조선시대 명종 14년에 바닷물로 햇볕을 이용해서 소금을 제조하는 방법을 가르쳐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주여행지 구엄 '돌'염전 지나가다 들릴만한곳3

 

이 지역 사람들은 '소금빌레'라고 부르고 있는데..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약 300m정도~ 폭은 50m..넓이는 4,845㎡라고 한다. 

 

생산된 소금은 다른 농산물과 교환되기도 했고 약 390여년간 삶의 근간이 되어왔으나 1950년에 이르러 소금밭으로의 기능이 상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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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돌바닥 위에 황토색 거미줄처럼 둘러쌓인 부분이 구엄'돌'염전이고 좌측에 돌로 쌓여있는 부분이 소금을 보관하는 곳이다.

 

제주여행지 구엄 '돌'염전 지나가다 들릴만한곳5

 

년간 생산되는 소금의 양은 17톤이었다고 하는데..일조량이 부족하고 파도가 센 겨울을 제외한 봄,여름,가을 소금생산이 가능했다. 

 

호겡이(물아찌는돌)에 바닷물을 넣어서 햇볕으로만 만든 소금을 돌소금이라고 하는데..생산은 보통 4월에 시작해서 2개월간 진행되고 6월이면 출하가 가능~ 돌소금은 넓적하고 굵고 품질도 뛰어나다.

 

제주여행지 구엄 '돌'염전 지나가다 들릴만한곳6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의 판매시기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의 초겨울이었는데..당연히 이때가 김장철이기 때문이다. 소금의 운반은 사람의 등짐이나 소나 말의 축력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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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으로 내려가면 구엄'돌'염전 위를 걸어볼 수 있다. 지금은 이곳에선 소금이 전혀 생산되지 않고 있고..역사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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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구엄리 돌염전'이라는 표지석이 있고..대충 10대정도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다지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라서 주차공간은 여유로운 편^^

 

제주여행지 구엄 '돌'염전 지나가다 들릴만한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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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렸지만..제주도의 특색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구엄리 바다의 풍경이다~ 염전위를 뛰어놀던 조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아마도 어린 아이들에겐 이곳이 놀이터처럼 보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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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에는 왜 이렇게 안내문이 많이 있는지 모르겠다~ 

 

비슷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이곳 구엄리 마을에는 약35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쪽에는 사진을 통해서 소금을 제조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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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소금의 제작과정이라고 한다. 가마솥에 간물을 넣고 끓임. 역시 제주도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더니..여기에도 중국어 안내문이 크게 설치되어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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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도 빗물을 담아서 보관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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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돌'염전 주변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해녀상도 보이고..돌하르방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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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선의 머리와 꼬리 모양의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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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구경을 끝내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하기전에..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전복죽을 먹고 가기로 결정~

 

할머니 두분이 알아들기도 힘든 제주도 방언으로 대화중이었는데..전복죽 가능하냐고 여쭤보니..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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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반납기간이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공항가서 점심을 먹는 것보다는 이곳에서 먹고 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조금 기다린 끝에 맛있는 전복죽을 먹게되었다. 

 

1인분에 10,000원이었던 것 같은데..맛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런데 역시 죽을 먹으면 한 두시간 후에 배가 금방 고파온다는~

제주도 애월읍쪽 해안도로를 지날 계획이라면, 구엄'돌'염전 구경도 하고 전북죽 한그릇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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